W Korea 창간 13주년 어워드

이채민

더블유가 창간 13주년을 기념해서 상을 주는 자리를 열었다. 상을 받는 것도 더블유다. 13년, 156권의 잡지를 만드는 동안 잡지 매체의 경계를 확장해온 신기한 시도, 믿기지 않은 기획, 의미 있는 도전을 기념하고 또 기억한다.

<이 로케이션 실화냐> 상

2015. 3 리한나 커버 화보
당대 최고의 스타이자 패션 아이콘인 리한나를 <Wkorea>가 직접 섭외한 커버 화보, 어디에서 촬영해야 이 독점 기획의 오리지낼리티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더블유의 선택은 LA의 K 타운이었다. ‘샤프 미용실’ 네온사인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한글 간판 앞에 리한나가 서 있는 초현실적인 장면의 파괴력은 SNS를 타고 폭풍처럼 번져갔다.

<브이라이브의 조상님> 상

2012. 3 WLive! 프로젝트
소녀시대, 샤이니, f(x), 그리고 EXO 멤버 가운데 9명이 모델로 참여한 화보 촬영 현장을 더블유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의 채널로 스타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형식이 다양해졌지만 이 시도는 무려 6년 전. 잡지 사상 처음 있던 패션 화보 촬영 현장의 실시간 생방송은 누적 조회수 총 1백80만 회 이상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영구 소장각> 상

부록표지

2015. 3 사진집
월간지의 생명은 한 달, 그러나 더블유는 한 달 보고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비주얼과 아이디어, 글이 채워진다. 창간 10주년을 맞아 편집부에서 엮은 이 아카이브 북은 더블유의 DNA를 담은 비주얼을 ‘WHERE’ ‘WHEN’ ‘WHO’ ‘WOW’ 네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10년 동안 더블유의 커버를 장식한 표지 사진, 그들의 공간까지 찾아가 세계 곳곳 에서 비범한 문화예술계 인물을 만난 월드와이드 인터뷰, 강렬한 뷰티 비주얼까지 담아서. 이런 퀄리티의 아트북이 별책 사진집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다음 달은 없는 것처럼> 상

2017. 1 유방암 아트 프로젝트
창간 초부터 더블유는 당대의 예술가들과 손잡고 감도 높은 비주얼 작업을 선보여왔다. 정연두, 코디최, 함진, 홍경택 등의 작가가 더블유 지면을 위해 기꺼이 작품을 새로 제작했으며, 이 협업의 스케일은 인도의 투크랄 앤 타그라, 랑비르 칼레카, 중국의 쿠엔틴시(2012.3)까지 참여하면서 국경을 넘어갔다. 그리고 그 정점을 찍은 것은 유방암 캠페인 아트 프로젝트다. 더블유가 창간 이듬해부터 지속적으로 펼쳐온 사회 공헌 사업인 유방암 인식 향상 자선 행사를 한 해 쉬면서 지면으로 진행한 기획이었다. 강준영, 권오상, 김기라, 김성헌, 신건우, 안경진, 홍상식, 홍승혜 등 8명의 아티스트들이 김성령, 박재범, 손태영, 송지효, 안소희, 유아인, 자이언티, 제시카, 크리스탈, 하지원 등 10명의 셀레브리티를 조각으로 표현했고, 더블유는 이 과정과 결과를 지면과 영상으로 담았다. ‘잡지 이 달만 내고 말 거냐’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을 만큼 밀도 높은 공력이 들어간 기획이었다.

<3단 변신> 상

2010. 11&2017. 3 로고의 변화
‘W’라는 알파벳 한 글자의 제호는 짧아서 때로 검색의 관점에서는 아쉽기도 하지만, 디자인 시각에서 보면 그 안에 충분히 조형적인 힘과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또 유연하게 변화하기에도 짐이 가볍다. 처음 클래식한 서체로 시작한 더블유의 로고 폰트는 2010년 미국판 새 편집장인 스테파노 통키의 리뉴얼에 따라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날렵하고 에지 있는 모습으로 변모했으며, 2017년 초 다시 한번 모던하게 변신했다. 두 번의 시점에 맞춰 더블유는 비주얼 아티스트들에게 로고 플레이를 의뢰하기도 하고, 자동차를 새 로고로 래핑하거나 도시에 거대한 구조물을 세우기도 하는 등 흥미로운 상상력 게임을 펼쳤다. 더 젊고 동시대적인 새 폰트의 로고가 세상에 더 빨리 퍼지도록.

<원석을 보석으로> 상

2016. 2 모델서치 프로젝트
신선한 인재를 발굴하는 데 더블유는 언제나 열려 있었다.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새로운 재능을 끌어낸 ‘뉴 탤런트 선발 대회’, 온스타일과 함께 진행하며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델을 여럿 소개해온 <도전! 슈퍼모델> 한국판에이은 특급 기획은 국내 최초로 SNS 기반의 패션 & 뷰티 모델 선발 프로젝트인 #더블유코리아모델서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고, 페이스북을 통해 미션과 결과가 공개되며 팔로어들의 ‘좋아요’가 심사 결과에 반영되는 새로운 방식의 모델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잡지냐 영화냐 그것이 문제로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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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맥무비 영화 세 편
화보 영상 스케치나 패션 필름 촬영이 지금처럼 보편적이지 않던 시절부터, 지면에 갇히지 않는 더블유의 상상력은 영화감독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기획으로 이어졌다. 이명세, 권칠인, 이언희 감독은 더블유를 위해 스펙터클한 시놉시스를 새로 써서 문근영, 이연희, 한효주를 캐스팅한 화보를 직접 디렉팅했으며, 더블유 기획으로 정우성, 김아중이 주연한 단편 영화 <선물>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악마를 보았다> 사이, 김지운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당당히 올라 있다. 그리고 창간 10주년 기념 기획으로 더블유는 아예 한 달 동안 세 편의 영화를 완성해서 극장에 걸었다. 우문기, 강진아, 신연식 세 감독이 이나영, 이미연, 정수정과 함께한 결과물이었다. 그 한 달 동안 프리프로덕션과 촬영 현장을 전전한 에디터는 잡지 기자인지 영화 기획사 프로듀서인지 헛갈릴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최고의 블록버스터> 상

2016. 7 EXOclusive! 프로젝트
가장 핫한 아이돌 EXO의 3집 컴백에 맞춰 기획된 멤버 9명의 9종 커버, 그리고 총 54페이지에 걸친 화보. 그야말로 특종이었던 EXOclusive! 특집은 예약 판매 오픈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0위까지를 싹쓸이하면서 주요 온라인 서점 사이트를 다운시켰다(아홉 권이 각 9위까지, 그리고 10위는 9종 커버 세트였다). 이후 SM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화보와 영상을 전시하고 다양한 MD 상품까지 내놓는 등 콘텐츠를 다채롭게 확장해 선보이기도 했다. ‘어느 방향으로 절을 올려야 하냐’는 팬들의 문의가 편집부에 폭주했음은 물론이고, 패션 매거진 역사상 최다 판매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피처 에디터
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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