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대척점에 선 트렌드가 격돌을 벌인다. 이 중 당신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먼저 다크호스로 떠오른 트렌디 키워드인 SWOT(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 분석을 면밀히 살필 것.
Hourglass Silhouette
강점(S) 모래시계 실루엣은 상대적으로 허리가 가늘고 가슴과 엉덩이가 튼실한 ‘글래머’ 체형에 최적화되었다. 배의 군살도 효과적으로 감출 수 있다.
약점(W) 허리와 엉덩이가 빈약한 연필형 몸매가 소화하기엔 너무 먼 실루엣.
기회(O) 이성에게 여성성을 어필하고 싶은 날 최종병기로 활용할 만하다.
위협(T) 화려한 여성미가 도드라지는 만큼 주얼리나 액세서리까지 도드라지면 자칫 촌스러울 수 있다.
H Line
강점(S) 직선적인 H라인은 동시대를 장악한 클리니즘을 구현하는 데 필요충분조건.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약점(W) 몸매의 굴곡을 감추지만 의외로 통통한 체형이 입으면 자루를 뒤집어쓴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기회(O) 정제된 클린 룩에서 모즈룩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을 포용할 수 있는 실루엣.
위협(T) 아무래도 모래시계 실루엣보다 보편적인 취향의 이성에게 환영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
Pencil Skirt
강점(S) 허리에서 무릎까지 여체를 여과 없이 드러내는 펜슬 스커트는 여체의 S라인을 관능적으로 드러내는 데 최적화된 아이템. 더군다나 이번 시즌엔 킬힐뿐 아니라 스니커나 옥스퍼드 슈즈 등과 매치하면 더욱 세련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약점(W) 활동성이 떨어진다. 펜슬 스커트를 입고 넓은 보폭으로 걷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
기회(O) 납작한 배와 탄력 넘치는 엉덩이 라인이 전제되어야 하는 만큼 몸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고로 다이어트를 조장하는 아이템인 셈.
위협(T) 반대로 체형에 민감한 아이템이니만큼 군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선택된 몇몇만이 이를 자신있게 소화할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Slouchy Pants
강점(S) 지긋지긋한 스키니 진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슬라우치 팬츠. 힙과 허벅지 라인에 여유가 있으므로 빈약하거나 처진 힙의 단점을 보완한다. 무엇보다 이보다 더 편할 순 없다.
약점(W) 의외로 뚱뚱한 체형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살집이 있으면 슬라우치 팬츠 특유의 느슨한 매력을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길고 날씬해 보이고 싶다면 차라리 스키니 라인을 사수하는 편이 현명할 듯.
기회(O) 슬라우치 팬츠가 캐주얼 룩에 국한된다는 선입견은 버릴 것. 슬라우치 팬츠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진부터 테일러드 팬츠까지 전방위적 디자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위협(T) 당분간은 “바지가 좀 크지않아?”라는 핀잔을 들을 각오가 필요하다. 스키니 진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다소 난해해 보일 수 있으니까.
Big Clutch
무뚝뚝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포트폴리오 백은 셀린 제품.
가격 미정.
Mini Bag
강점(S) 가방이라기보단 몸을 위한 주얼리 기능에 가까운 만큼 스타일 지수를 급상승시킨다.
약점(W) 역시 현저히 떨어지는 수납성. 무엇을 넣을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기회(O) 최근 거리를 장악한 패션 아이콘들이 열광하는 아이템. 요즘은 앙증맞은 디자인의 미니 백이 주는 기쁨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적기다.
위협(T) 실용성의 결여로 인해 한껏 멋을 부리고 싶은 날에나 효용 가치가 있을 듯.
Big Clutch
강점(S) 사이즈의 다변화를 꾀한 클러치는 이브닝 룩을 위한 가방이라는 선입견을 가뿐히 넘어 데이 룩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탁월한 수납성과 세련미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약점(W) 스트랩이 달린 가방에 비해 두 팔의 자유를 구속한다는 것이 단점.
기회(O) 트렌드를 넘어 베이식으로 발돋움 중이다. 숄더백처럼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했으며 앞으로 디자인의 선택권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위협(T) 혹자에게는 ‘어깨’들의 일수가방 같다는 평을 받을 수도 있다.
Pointed Toe Pumps
강점(S) 지금 이 순간, 가장 뜨겁게 주목받는 슈즈 디자인. 마치 찌를 듯 뾰족한 앞코는 가느다란 굽과 함께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약점(W) 발볼이 넓은 이에게는 그림의 떡. 억지로 구겨넣었다간 며칠 지나지 않아 신발 모양이 변형될 것이다. 즉 ‘칼발’을 위해 태어난 아이템인 셈 .
기회(O) 그 어느 시즌보다 첫눈에 마음을 뒤흔들 정도로 매력적인 디자인의 포인티드 토 슈즈가 대거 등장, 선택의 폭이 넓다.
위협(T) 오랫동안 신고 걷는다면 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 십상이다. 최악의 경우 무지외반증을 초래할 수 있다.
Platform Shoes
강점(S) 슈즈를 넘어 마치 건축물을 연상시킬 정도로 높지만 같은 높이의 하이힐에 비해 착용감이 월등히 우수하다.
약점(W) 플랫폼이 지나치게 두꺼우면 발이 자연스럽게 구부러지지 않아 오래 걸으면 발의 피로가 급격히 가중된다. 또, 부피가 크다 보니 무게도 상당하다.
기회(O) 이번 시즌 손꼽히는 트렌디 아이템.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이색적인 디자인의 플랫폼 슈즈가 대거 등장했다.
위협(T) 통굽 신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보수적인 취향의 이성이나 장년층의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Digital Print
강점(S) 옷감에 사진이나 그림을 컴퓨터로 인쇄하는 만큼 디지털 프린트는 정교한 무늬와 화려한 총천연색을 동반한다. 그만큼 일반적인 프린트에 비해 생동감 넘치는 무늬를 감상할 수 있다.
약점(W) 은유적이기보단 직접적이므로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다.
기회(O)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기므로 새로운 디자인과 혁신에 대한 욕망을 지닌 진보적인 패션 소구층에게 더없이 유혹적인 대상이다.
위협(T) 자극적인 만큼 쉽게 질릴 가능성도 농후하다. 고로 클래식 아이템으로 길이길이 천수를 누리기 어려운 것은 사실.
Monochrome Print
강점(S) 흑과 백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모노크롬 프린트는 60년대 모즈룩의 핵심 요소. 강렬하고 명료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자 강점.
약점(W) 보통 줄무늬나 도트무늬로 표현되는데 착시효과 탓에 다소 뚱뚱해 보일 수 있다.
기회(O) 이번 시즌의 트렌드를 온전히, 간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만한 수단이 없다.
위협(T) 디자인에 따라 피에로나 막대사탕을 연상시킬 가능성이 있다. 매치하는 아이템은 반드시 단색이어야 한다.
- 에디터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송선민
- 포토그래퍼
- 김기현, KIM WESTON ARNOLD
- 스탭
- 어시스턴트|이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