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길 밖에도 인생은 있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 JBJ가 세상에 기쁨을 주는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노태현+김동한
W Korea JBJ는 <프로듀스 101> 시청자들이 원해서 이루어진 조합의 팀이다. 처음 이런 요청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분이 어땠나?
동한 얼떨떨했다. 프로그램에서 분량도 적었고, 나에 대해 많은 분이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조합에 들게 되어 운이 좋았다. 또래 친구도 많았는데 스무 살답지 않게 또래들보다 성숙한 친구들 위주로 묶어주신 조합인 것 같다.
태현 모두가 최종 합격을 꿈꾸고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결과적으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다른 형태로 데뷔라는 꿈이 이루어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두 사람은 춤에 특히 강점을 가진 멤버다. 서로의 춤 스타일에 대해서 코멘트해본다면?
태현 우리 모두 아직 배우고 경험할 것이 많겠지만(웃음)… 동한이는 케이팝을 많이 안다. 그래서 춤만 많이 춘 사람과는 다르게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거 같다. 제스처나 표정이 댄서보다는 가수 쪽에 가깝달까. 나는 댄서로 활동하다가 케이팝으로 넘어온 쪽이라서, 춤추면서 연기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동한이가 멋져 보인다. ‘Shape Of You’ 무대 때 같은 팀이었는데,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안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기도 했다.
동한 태현이 형은 크럼프로 워낙 인상이 강해서 어번 댄스도 세게 출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선이 곱더라. 아주 격하게도 엄청 부드럽게도 출 줄 아는 사람이라서 정반대의 매력을 보여준다. 조금 반했다. 아주 조금 (웃음).
태현은 팀의 맏형인데 멤버들을 이끌어가기가 어떤가?
태현 워낙 에너지가 넘치니까 정리하기 좀 힘들다. 숙소 생활을 촬영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찍고 있는데, 늘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돌아간다 (웃음).
<프로듀스 101> 출연자 가운데 아직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있나?
동한 곧 데뷔하는 MXM 의 동현이랑, 9월에 워낙 쟁쟁한 선배님들 컴백이 많다 보니 걱정된다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많이 긴장하고 있는 거 같다 .
JBJ는 데뷔를 어떻게 준비 중인가? 멤버가 여러 명이라서 부담되는 마음은 그래도 조금 나을까?
태현 팬들이 원하던 조합이 구성된 만큼, 원하는 거에 맞춰가는 데 온 신경을 쓰고 있다. 9 월 컴백이 많다고 하지만 유명한 선배님들과 우리는 다른 리그라고 생각한다. 신인이니까 각자 할 수 있는 것만 보여주는 게 이상적이다.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는 거 같다. 부담도 없진 않지만 잘해서 그런 것들까지 흡수해야 할 것 같다 .
태현은 ‘핫샷’으로 데뷔한 적이 있다. 그때 못한 것 중 지금 JBJ로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태현 이미 하나씩 이뤄가는 중이다. 신인 때밖에 못해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화보 촬영 같은 것. 세트를 지어서 음악 방송을 한다거나, 무대 두 개를 한다거나… 이런 것들도 해보고 싶다. 연예인이라고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닌 거 같다. 지금의 인지도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놓치지 않으려면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다카다 켄타+김용국
JBJ 멤버를 이 조합으로 묶는 공통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용국 이 멤버들이 상큼하고 귀여운 노래로 데뷔한다고 하면 그림이 잘 안 그려질 것이다. 섹시한 노래를 한다면 찰떡같이 맞겠지만 .
지금 멤버들 사이의 관계는 어떤가?
용국 각기 다른 소속사의 멤버들이 그저 갑자기 한 팀이 되었다면, 쉽게 친해지기도 어렵고 마음도 불편했을 것 같다. 우리는 <프로듀스 101> 하면서 같이 고생한 멤버들이기 때문에 전우애랄까 동료애가 이미 생긴 거 같다 .
켄타 같은 꿈을 꾸면서 4개월 동안 열심히 해왔던 친구들, 형들이랑 같이 팀을 하게 돼서 너무 좋다 .
용국은 프로그램 종방 후 ‘용국 시현’ 유닛으로 활동했는데 어땠나?
용국 생각보다 만족스럽진 않았다. 아무래도 노래 순위가 높다는 게 가수에게 자부심을 줄 텐데, 차트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활동이 짧았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JBJ는 앞으로 7개월 동안 함께 활동하게 된다고 들었다.
켄타 <프로듀스 101> 첫 녹화를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가 꼭 7개월이다. 그 정도 기간이라 생각하면 엄청 빨리 지나갈 거 같아서 하나하나 열심히 즐겁게 하고 싶다. 혼자 1 년 동안 연습했는데, 돌아보니 갑자기 주변에 많은 사람이 생겼다.
용국 나는 반대로 길게 느껴졌다. 방송 출연 경험도 생소했고 방출되고 나서는 몇 주 동안 우울했다. 그러다 유닛으로 데뷔도 했고 이제 JBJ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다 .
켄타는 한국 아이돌을 좋아해서 일본에서 여기까지 와 꿈을 이뤘다. 켄타를 보면서 아이돌의 꿈을 키울 누군가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켄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못하는 건 없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면 힘든 일도 좋은 경험으로 껴안게 되는 것 같다.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
용국 너무 힘들어서 2 년 전쯤 다 그만두고 집에 돌아가서 폐인처럼 지냈다. 3개월 동안 틀어박혀 게임만 하고, 친구들이 불러내면 가끔 나가서 술 마시고. 다들 대학 가고 일을 찾아 각자의 길을 가는데 나는 뭐 하나 싶었다. 한 달 정도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시작했다. 지금 돌아보면 1년을 허비한 것 같아서 후회스럽다.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슬럼프인데, 일찌감치 치른 그런 경험은 길게 보면 도움이 될 거다. 두 사람은 외국인이라서 한국 문화 가운데 낯선 면도 있을 것 같다.
켄타 얼마 전 숙소로 이사하면서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 일본에서는 없는 문화다. ‘모기에 물리다’는 표현도 처음 배웠다 .
용국 중국에서는 동네 편의점에서 주문해도 배달해주는데, 그 점이 다르다.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될 텐데,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은 선배 뮤지션이 있나?
용국 크러쉬 선배님과 듀엣을 꼭 하고 싶다. ‘가끔’, ‘어떻게 지내’ 같은 곡을 가장 많이 불렀고, 스타일을 따라 하며 보컬 연습을 하기도 했다. 크러쉬 선배님, 이걸 보신다면 꼭 기억해주세요.
켄타 틴탑의 리키 선배님을 좋아해서 한국에까지 오게 됐다. 얼마 전 운 좋게 <우리도 국가대표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같이 쇼트트랙을 배우기도 했는데, 다음에는 음악적으로 같이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
더 자세한 인터뷰는 더블유 10월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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