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돌아온 줄 아세요. 속편 오락 영화들이 가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토르 :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는 천둥의 신 토르가 유래한 북유럽 신화에서 세계가 멸망하는 날. 예고편으로 볼 때는 확실히 토르가 온갖 고난과 굴욕을 겪는다. 자신의 무기인 망치 묠니르는 죽음의 신 헬라(케이트 블란쳇)에게 파괴당하며, 머리를 깎인 채 원형극장의 검투사로 세워져 헐크와 힘을 겨루는 구경거리까지 되니까. 헐크와 로키까지 한 편이 되어 세계의 종말을 막는 의기투합은 어딘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오합지졸을 떠오르게 하는 유머 코드가 있다. 마블 유니버스의 또 다른 캐릭터인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
<킹스맨: 골든 서클>
천방지축 덜 여문 신참내기 첩보 요원이었던 에그시(태런 에거턴)는 매너를 배우면서 점점 사람이,그리고 노련한 스파이가 되어간다. 매튜 본이 다시 한번 연출한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는 영국의 킹스맨 본부가 ‘골든 서클’ 조직에 의해 파괴되고, 미국의 동료들인 ‘스테이츠맨’ 조직과 손을 잡는다. 전편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교회 총격전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던 해리(콜린 퍼스)가 어떻게 다시 돌아올지, 그리고 사무엘 잭슨만큼 인상적인 악역 연기가 다시 한번 기대된다. 골든 서클의 일원으로 나오는 메인 빌런이 바로 나른한 우아함의 상징 같은 배우 줄리앤 무어니까.
<저스티스 리그>
브루스 웨인이 다이애나 프린스에게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사진과 함께 편지를 보냈던 <원더 우먼>의 프롤로그를 기억할 것이다. 더 거슬러 지난해로 올라가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있었다. DC 세계관 안에서 슈퍼히어로들, 특히 배트맨과 슈퍼맨 그리고 원더우먼 사이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온 준비의 밑작업은 <저스티스 리그>를 위한 큰 그림이었다. 아쿠아맨, 플래시, 사이보그까지 가세한 이 멀티 슈퍼히어로물은 감독이 잭 스나이더에서 <어벤저스 1, 2>의 조스 웨던으로 바뀌면서 화려한 액션을 보강하는 대사들을 보충 촬영했다고.
- 에디터
- 황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