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처럼 자욱하게 피어났다 스러지는 밤의 공간. 여자들이 지배하는 환희와 슬픔의 살롱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분주한 무희들, 술 냄새와 자욱한 담배 연기, 왁자지껄한 소리. 이곳은 고요함이 내려앉은 밤 거리에서 홀로 다른 세상의 불을 밝히는 살롱이다.
단정한 옷차림, 음전한 여자. 그녀는 지금껏 유흥의 세계를 활자 속에서만 보았을 뿐이다. 누군가에게 끌려온 긴장된 표정의 손님이란 어쩌면 이곳의 풍경을 완성하는 재미난 장식일지도 모른다.
지겨운 듯 몸을 배배 꼬면서도 밤새 살롱에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 않는 여자가 요조숙녀에게 묻는다. “왜, 이곳이 두렵니? 화려한 거짓말을 즐겨봐.”
삼류 밴드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살롱에서 그녀들의 밤은 자욱하게 피었다 스러진다.
때로는 쾌감도 죄의식도 없는 시간이 흐르고,
어떤 여자에겐 마음껏 남자를 지배하는 시간이 허락된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지는 요정들 뒤편에서
누군가는 숨 죽이며 울고 견디는, 슬픔과 환희에 찬 살롱.
- 패션 에디터
- 정환욱
- 피처 에디터
- 권은경
- 포토그래퍼
- KIM HEE JUNE
- 모델
- 김진경, 정호연, 진정선, 최준영, 방태은, 유리, 이명관, 이의수, 장성훈
- 헤어
- 이에녹, 박희승
- 메이크업
- 이준성, 서아름
- 어시스턴트
- 홍수민
- 로케이션
- 트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