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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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아더스토리즈의 디자이너 조지니(Georgine)는 파리 아틀리에의 레디투웨어 책임자이자 훌륭한 DJ다. 아시아 최초 매장인 서울 스토어 오픈을 위해 한국에 온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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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이번 스토어 오픈 파티에서 디제잉을 했다. 앤아더스토리즈의 여성 디자이너가 디제이라는 사실이 재미있는데 언제부터 디제잉을 했나?
Georgine 아마 10년쯤 됐을 거에요. DJ 네임은 스위트지(Sweet G)예요. 컬렉션 작업을 할 때나, 집에 있을 때,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늘 음악에 둘러싸여 있는 편이에요.

디제잉 중 산울림의 음악도 나왔다. 굉장히 신선했다.
산울림은 제가 한국 음악에서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예요. 저는 70년대 사이키델릭과 컨템퍼러리 록 등 오래된 음악부터 모던한 것까지 폭넓게 플레이해요. 알려지지 않은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곧 공개되는 탐스와의 협업도 직접 디렉팅한 걸로 안다. 탐스는 1+1 기부라는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협업에서도 그런 부분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요즘에는 브랜드와 고객 모두 환경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우리 역시 노력하고 있고요. 모든 부분에 있어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세상이잖아요. 그래서 기부 기회를 앤아더스토리즈 고객에게도 제공하고 싶었어요. 우리는 다른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했고, 우리 고객도 함께 성장해왔으니까요.

앤아더스토리즈는 특이하게 파리, 스톡홀름, LA 각각의 도시에 독립적인 디자인 팀을 운영한다. 다른 도시와는 다른 파리 아틀리에만의 특징 같은 게 있나?
파리 아틀리에에서는 부르주아 보헤미안 무드의 정수를 잡아내요. ‘주느세콰(je ne sais quoi:형용할 수 없이 좋은 것)’의 매력을 담고 있는 혼합적인 믹스 매치 룩으로 구성되죠. 스톡홀름 아틀리에에서는 스칸디나비안의 미학을 반영해 자연스러운 균형미를 창조하고요. LA 아틀리에는 이제 막 탄생한 아틀리에로 캘리포니아 여성의 자신감과 독창성, 삶의 방식을 표현하지요.

아시아 첫 론칭으로 서울을 택했다. 이유는 무엇인지.
어제 저녁 매장에서 디제잉하면서 영감을 주는 많은 룩을 목격할 수 있었어요. 매장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광경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죠. 패션에 대한 한국인들의 접근은 표현력이 풍부하고 대단히 개성적이어서 감흥을 불러일으켜요. 한국과 강한 연대를 느꼈죠.

서울 스토어의 여유로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콘셉트는 무엇인지. 층마다 콘셉트를 달리해 꾸몄어요. 파리 컬렉션과 슈즈 제품은 2층 전체에 전시하고, 3층은 가방과 기프트 숍 컬렉션으로 구성했지요. 1층에는 스톡홀름 컬렉션과 뷰티 제품을 배치했고요. 전체 공간을 식물과 꽃, 그린 컬러로 둘러쌌어요. 이는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 중 한 부분이고 고객이 매장을 집처럼 편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요소예요. 또 매장의 모든 방향에서 햇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진정한 계절감을 느낄 수 있죠.

그간 한국 여성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앤아더스토리즈를 구입했다. 어떤 부분이 한국 여성들의 마음을 훔쳤다고 보나?
우리는 한국 고객이 현대적이면서도 패셔너블한 앤아더스토리즈 디자인의 진가를 알아보길 기대해요. 우린 여성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하고, 스스로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죠. 매장을 집처럼 느끼면서요. 신발,
가방, 레디투웨어, 란제리, 문구류, 뷰티, 주얼리 등 다양한 패션 카테고리 제품을 제공할 거예요.

한국 소비자들은 누구보다 트렌드에 빠르고 뜨겁지만, 그만큼 쉽게 식기도 한다. 한국 소비자들이브랜드의 어떤 부분을 봐주었으면 하는지?
컬렉션과 제품 라인업을 계속 개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해요. 예를 들면, LA 아틀리에를 론칭하는 것은 큰 발전이라 할 수 있죠.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기프트 숍(문구류와 여행용품이 포함된)라인업 역시 우리에겐 획기적인 사건이고요. 우리가 무엇을 신경 쓰고,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 그 과정을 지켜봐주길 바랍니다.

에디터
정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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