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베를린, 뉴욕, 그리고 서울까지 4개 도시를 오가며 진행된 특급 프로젝트. 패션 디자이너 박성진, 아티스트 김상우, 아트 디렉터 문규, 타투이스트 노마 등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을 그들의 도시에서 만났다.
SEOUL – SUNG JIN PARK (Model + Boxer + Designer)
박성진은 한국 남자 모델 커리어의 정점에 있다. 모델이 되겠다고 무작정 부산에서 서울로, 그리고 뉴욕으로 떠났고, 최고가 됐다. 남자 모델 랭킹 세계 27위(아시아인 중 2위), 그 근처에라도 접근한 한국 모델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와서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브랜드의 이름은 실렌시온, ‘비밀을 지키는 곳’이다.
-모델 커리어 하이
모델스닷컴(models.com) 선정 남자 모델 27위에 올랐다. 아시아인 중 2위였다. 당시 1위는 중국 모델이었고. 2015년과 2016년에 연속으 로 올해의 남자 모델 후보에 들기도 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순간은?
음, 많다. 에르메스에서 내 조각상을 만들어준 것, 보테가 베네타, H&M의 광고 모델이 된 것, ck 광고를 가장 많이 찍은 아시안 모델인 것, 해외 컬렉션에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캠페인을 예전보다 더 많이 찍을 수 있게 된 것 등등. 다른 모델들은 하지 못한다.
-더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 3대 시계 하우스의 광고를 찍어보고 싶다. 오데마 피게나 파텍 필립 같은.
-아마추어 복서로서 느끼는 복싱의 매력은?
원초적이고 거친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링 위에 나와 상대 둘밖에 없기에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 상대의 타이밍을 부수고 상대에게 맞지 않고 때릴 수 있는 거리, 상대의 습관 등 오히려 머리를 써야 하는 부분이 훨씬 많다.
-대회에 나갈 생각은 없는지.
여러 번 대회 이야기가 나왔는데, 꼭 부상이 나서 나갈 마음을 먹지 못했다. 원래 수준이 낮은 대회에서는 KO가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데, 실력을 조금 더 쌓아서 모든 경기를 KO로 장식하는 게 목표다.
-좋아하는 선수는?
로이 존스 주니어. 중량급에서 가장 빠르고 화려한 스타일을 가졌고, 미들급의 올타임 넘버원을 고르라면 모두 다 이 선수를 꼽는다. 현재는 키스 서먼이라는 선수의 팬이 됐다. 화끈하게 싸우는 스타일과 복싱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보여 복싱팬 입장에서 정이 간다.
-디자이너 박성진의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는?
꿈꾸는 미래의 모습 중 하나가 브랜드 컨설턴트다. 생각 없이 만드는 옷이 넘쳐나는 요즘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고, 미래에 다른 회사의 컨설팅을 맡으려면 나의 브랜딩 능력과 디자인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었다.
-어떤 일을 하나?
모든 일을 한다. 디자인, 스케치, 룩북부터 온라인 숍의 제품 배치까지, 모든 것이 내 의견 아래 이루어진다.
-어떤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지.
패션 브랜드라기보다는 오히려 스포츠웨어에 가깝다.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그리고 최대한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을 만들 것이다.
- 에디터
- 정환욱
- 포토그래퍼
- JANG DUK HWA
- 메이크업
- 이소연
- 어시스턴트
- 홍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