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앞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를 수 있는 홀리데이 기프트 카탈로그가 도착했습니다. 자, 주문을 서두르세요. 일단, 주문 상품의 고유 번호를 적으시고, 주문자와 수취인 란에 정확히 기입해주세요. 상품 후기를 남기시면 적립금 5%를 드리겠습니다. 마감 임박입니다. 3분전, 1분전….
주문 상품:프라다카드세트
FROM 예원상|헤어스타일리스트
TO 이전호|포토그래퍼
WHY 이유는단순하다. 카드 컬렉터라서. 몇 번 출장길, 세계 각 국에서 카드를 수집해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트들과 짬짬이 즐기는 것을 목격한이후, 카드만 보면 사드려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생겼다. 무언가를 모으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을 강요하는 좋은 방법이다.
주문 상품:프라다 카드 세트
FROM 최유경|<W Korea> 패션에디터
TO 도박에 빠져 한 때 패가망신 직전까지 갔으나 현재 비교적 멀쩡한 삶을 살고 있는 대학 동창|기혼남 은행원
WHY 크리스마스 카드에 이렇게 적겠다“. 친구야. 우리가 ‘하우스오브폐인’이라고 부르던 너의 자취방에서 기말고사와 레포트의 존재도 까맣게 잊은 채 포커와 블랙잭과 월남뽕에 심취했던 날들이후 어느 새 10 여년이 흘렀구나. 건실한 은행원이자 백일둥이의 아빠로서 과거는 다 잊도록 하고, 도박중독 후유증에 손이 떨리거든 이 럭셔리한 카드를 보며 견뎌내길 바란다. 그리고, 내가10년째안갚고있는 도박 종잣돈 3만2천원은 이것으로 맞고쌤쌤하도록 하자.나, 너무 괜찮은 친구 아니니? 메리 크리스마스!”
주문 상품:프라다 휴대용 골프 티 세트
FROM 최용빈|포토그래퍼
TO 장인어른|노코멘트
WHY 날 골프의 세계로 인도하신 장인 어른. 처음으로 함께 필드에 나가던 날, 장인 어른은 당신이 사용 하시던 모든 골프용품을 내게 물려 주셨다. 그 당시엔 너무 놀라기도 했고 쑥스럽기도해서 제대로 감사 표현을 못했다. 그게 못내 후회스러웠는데…. 장인 어른께 너무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주문 상품:에르메스 클로버 참
FROM 이영진|모델겸배우
TO 남자친구|노코멘트
WHY 네잎클로버, 즉행운을선물하고싶다.
주문 상품:페라가모 아이팟 케이스
FROM 정준화|<W Korea> 피처에디터
TO 아이팟 클래식과 아이팟 터치 사이에서 여전히 고민 중인 친구|평범한 회사원
WHY 이것만 달랑 목에 걸고 크리스마스 이브쯤 애플 본사 건물 앞에 가서 슬피 울도록 한다. 마침 출근 중이던 스티브잡스(애플대표이사)가 이를보고 의아하게 여겨 물으면 다음과 같이 답하도록 지시“. 그만 제 아이팟을 잃어버렸는데 도통 찾을 수가 없어서요….”“오우, 혹시 160기가의 고용량에도 불구하고 모양새는 날렵하기 짝이 없는 아이팟 클래식을 잃어 버린겁니까?” “아닙니다.” “그렇다면 터치 스크린기능의 액정이시원한 아이팟 터치인가요?” “그것도 아닙니다. 제가 잃어버린건 전면에 짝짝 기스가 나 있는 아이팟 셔플입니다.” 잡스는 문득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한다“.당신은 정말 정직한 사람이군요. 여기 아이팟 클래식과 아이팟 터치에 아이폰까지 제가 선물하도록 하겠습니다!” 친구야, 만약 이 계획이 성공하면 아이폰은 날 줘야해. 그런데 잡스가 23일부터 보라보라섬으로 휴가를 떠나면 대략 낭패.
주문 상품:루이비통 보석 상자 혹은 클로버 열쇠고리
FROM 박태윤|메이크업아티스트
TO 손대식|메이크업아티스트
WHY 패션빅팀이자 된장남인 손대식이 그에 걸맞게 ‘비통표’ 작은 지갑, 열쇠고리 따위(또, 너무 비싼 것은 못 산다)를 컬렉트하고 있으니, 정말 좋아라 할 듯.
주문 상품:루이비통 보석 상자
FROM 장윤주|모델
TO 홍진경|방송인
WHY 깔끔이, 수납의여왕, 정리정돈의 화신…. 홍진경은 뭐든지 ‘정리정돈’ 과 관계있는 것은 모조리 좋아한다. 자고로, 선물이란 받는 이의 마음을헤아려 골라야 한다.
이미지/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클로버 모양 참은 에르메스 제품. 가격 미정.
사각 가죽 케이스와 한 세트인 카드는 프라다 제품. 41만원.
하트와 꽃 펜던트 목걸이는 루이 비통 제품. 36만5천원.
무당벌레 참은 에르메스 제품. 가격 미정.
아이팟 케이스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가격 미정.
지팡이 모양 브로치는 레쿠 제품. 2백50만원대.
클로버 열쇠고리는 루이 비통 제품. 가격 미정.
커플 시계는 구찌 제품. 검정색은 3백26만8천원. 하얀색은 1천4백만원대.
휴대용 보석 상자는 루이 비통 제품. 82만원.
트리 모양 펜던트 겸 브로치는 레쿠 제품. 3백50만원대.
메탈 장식 뱅글은 셀린 제품. 24만5천원.
휴대용 골프 티 세트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주문 상품:셀린 니트장갑
FROM 안영환|일러스트레이터
TO 미래의 여자친구|직업은 상상 불가
WHY 영화<지금만나러갑니다>에서 아이오미오가 아이오쿠미의 주머니에 오른손을 스을쩍 넣는장면이 있는데, 수줍은 청년 아이오를 대신해서 아이오가 먼저 사랑 고백을 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여자친구가 생기면 꼭 니트 장갑을 선물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의 오른손과 그녀의 왼손에 보들보들한 니트 장갑을 하나씩 나눠 끼고, 장갑이 없는 손으로 그녀의 맨손을 꼬옥 잡아 주겠노라 생각했다.
주문 상품:프라다 기내용 슬리퍼
FROM 김봉법|스타일리스트
TO 오충환|<에스콰이어> 패션에디터
WHY 거의 한 달에 한 두번씩 나가는 잦은 해외 출장에, 열 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을 늘 이코노미 클래스로만 하다보면,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인해, 혹은 피가 거꾸로 솟을 듯한 자기 학대 스트레스로인해 발이 퉁퉁 붓게된다. 이런 끔찍한 현상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도록, 기내용 실내화를 선물 하겠다.
주문 상품:미소니 테디베어와 베어브릭 사이에서 고민 중
FROM 박승건|‘푸쉬버튼’디자이너
TO 비욘세|팝의여왕
WHY 누가 뭐래도 난 마돈나만 좋았다. 비욘세가 ‘팝의 여왕’ 이란 칭호를 받을때 은근 슬쩍 마음이 상하고, 심술이 나기도 했다. 일편단심 나의 로망 마돈나에게 누를 끼치는 말 같아서. 그런데 웬걸? 비욘세의 공연을 보고 난 360도 돌변했다. 변태취급 받더라도, 테디베어나 베어브릭 옆구리에 끼고 비욘세 팬사인회 현장으로 돌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주문 상품:구찌 유니세프 기금마련 오나먼트
FROM 홍정민|<브로콜리> 수석 에디터
TO 사랑하는 남편에게|성실한 모범 회사원
WHY 크리스마스는 원래 착한 일하라고 있는 거다. 아무 이유없다. 유니세프를 후원하는 그 착한 마음을 사고싶을 뿐 이다.
주문 상품:구찌 유니세프 기금 마련 오나먼트
FROM 사이다|포토그래퍼
TO 양동근|배우겸가수
WHY (양동근씨와는 사적으로 모르는 사이지만)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때, 이 번쩍이는 메달을 보란 듯이 앞으로 내보이며 ‘한 마음 한 뜻으로 좋은 일에 동참할 것’ 을 외칠 것 같다. 좋은 일도 홍보가 필요하다. 참, 액세서리로도 근사할 것 같고.
주문 상품:프라다 기내용 실내화
FROM 빽가|가수겸사진가
TO 비|가수겸배우
WHY 내가 아는 사람 중 해외를 가장 많이 다니는 정지훈 군. 지훈이는 월드스타인 만큼 항상 퍼스트 클래스를 탄다. 솔직히 기내용 슬리퍼까지 프라다를 신는다는 것이 나에겐 사치겠지만, 일등석에 늠름히 앉아 있는 지훈군에겐 무척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좀 살살 아프다.
이미지/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하트 프린트를 넣은 베어브릭은 킨키 로봇 제품. 9만8천원.
니트 장갑은 셀린 제품. 29만5천원.
금색 펜과 세트인 수첩은 주시 쿠튀르 제품. 가격 미정.
체인 벨트는 셀린 제품. 73만원.
기내용 실내화는 프라다 제품. 39만원.
수익금의25%를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오나먼트는 구찌 제품. 가격 미정.
코끼리 모양 네임태그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가격 미정.
주문 상품:에르메스 베이비 장갑과 머플러
FROM 홍장현|포토그래퍼
TO 홍이수|나의딸
WHY 12월31일 백일을 맞이하는 나의 딸 이수. 그 어린 것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찬바람 맞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진다. 허걱? 너무 감상적이었나 보다. 부정에 눈이 멀어 ‘상표’ 보는 것을 깜빡 했다. 큰일 날 뻔 했다.
주문 상품:에르메스 가죽 토시
FROM 황선우|<W Korea> 피처 디렉터
TO 안누렁|<개그콘서트> 누렁이 안상태
WHY 누렁아, 오늘도 주인님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느라 얼마나 추우니. 너를 위해 럭셔리한 토시 하나 준비했어.너 알레르기있어서 몸에 닿는건 싸구려쓰면 안 되잖어. 코도 예민해서 털 빠지고 날리는거 못참고…이거 하나 갖고 있으면 까뜨린느 앞에서도 기 안 죽을거야. 브라운 톤의 네 털 색깔에도 잘 어울리고. 뭘로 만든거냐고? 글쎄, 설마 개털이기야 하겠니?
주문 상품:콜롬보 모피 헤드폰커버
FROM 정윤기|스타일리스트
TO 고소영|배우
WHY 모피를 가장 도도하게 연출할 줄 아는사람이다, 그녀는. 밍크 옷을 입은 헤드폰을 보니, 이 도도한 녀석은 그녀가 딱 적임자다 싶은 생각이 든다.
주문 상품:미소니 테디베어
FROM 정욱준|디자이너
TO 연정훈|배우
WHY 결혼 후 곧바로 입대한 연정훈이 제대했다. 입대를 앞둔 얼마 전 그는 결혼 예복을 짓기 위해 내 쇼룸에 들렀었다. 눈이 멀만큼 아름답던 그 커플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그때가 바로 엊 그제같은데 벌써 제대라니 (연정훈을 비롯한 수 많은 군인들에게 몰매맞을 소리겠지만). 게다가 벌써 성탄절이라니 ‘참 세월 빠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제대와 동시에 ‘2세가 가장 기대되는 커플’ 로도 뽑혔다니, 이래저래 이 귀여운 곰돌이를 안기며 축하 인사를 건네야 겠다.
이미지/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베이비 머플러 & 장갑 세트는 에르메스 제품. 가격 미정.
퍼 트리밍 토시는 에르메스 제품. 가격 미정.
모피 헤드폰 케이스는 콜롬보 제품. 40만원대.
크리스마스 클러치는 펜디 제품. 가격 미정.
테디 베어는 미소니 제품. 가격 미정.
빨간색 베레는 리애스터리스크 제품. 가격 미정.
향초는 페라가모 제품. 가격 미정.
베어 참 팔찌는 프라다 제품. 가죽 팔찌 16만원. 베어 참 각 8만원.
- 에디터
- 안정아
- 포토그래퍼
- 이상학
- 브랜드
- 프라다, 프라다 스포츠, 에르메스, 미쏘니, 콜롬보, 구찌, 루이비통, 살바토레 페라가모, 셀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