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서 사람의 분위기와 나이를 결정짓는 곳을 하나 꼽으라면 당신의 선택은? 단연 ‘눈’이라고 말하겠다. 거울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나이 듦을 발견하게 되는 곳 역시 눈이 아니던가. 이렇게 예민한, 그래서 세심하게 다독여줘야 하는 눈에 대한 이야기.
진부하고 너무나 잘 아는 얘기겠지만, 눈가 피부는 그 어느 곳보다 얇고 예민하고 섬세해서 아기 피부 다루듯 소중히 다뤄야 한다. 눈 주위의 피부는 티슈 한 장의 두께가 채 되지 않을 만큼 얇은 데다 땀과 피지의 분비가 거의 없어 쉽게 건조해지고, 그로 인해 잔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노화가 가장 빠르게 드러나는 곳이다. 게다가 하루 종일 눈을 깜빡일 뿐 아니라 웃고 찡그리니 운동량 또한 상당해 표정 주름마저 쉽게 생긴다. 이렇듯 눈가는 노화에 가장 취약한 부위라고 할 수 있으니 어찌 소홀히 할 수 있을까. 10대의 푸릇함을 막 넘긴 20대 초반이라면 수분을 가득 담은 가벼운 젤 타입 제품만으로도 충분하지만 20대 중반을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눈가에 대처하는 자세
수분만 충분히 공급해도 주름 걱정 없는 20대 초중반을 넘어서면 아이 케어 제품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여기서 가장 기본적인 궁금증을 하나 짚고 넘어가자. 아이 크림과 아이 세럼, 과연 무엇이 다른 걸까? 본인의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다음의 조언을 귀담아듣자. “이 두 질감의 차이는 페이스 크림과 세럼의 역할 및 차이와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아이 세럼은 보다 농축된 성분을 담고 있고 그런만큼 특정 피부 고민에 대해 집중적인 케어를 도와주지요. 아이 크림은 피부에 흡수된 성분의 효과가 배가 되도록 강화해주면서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보호하고요.” 라 메르 교육팀 김분희 매니저의 말이다. 크림보다 세럼의 피부 흡수가 더욱 빠르니 집약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유분이 부족해지는 40대를 넘어서면서 두 가지 유형 중 선택하라면 유·수분이 적절히 배합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크림 제형이 낫다. 자, 이제는 눈가 부위별 주름에 대처하는 자세를 숙지하자. 웃을 때만 눈가에 살포시 잡히는 정도라면 보습 성분이 가득한 제품이면 충분하다. 단, 건조한 피부에 닿는 자외선은 눈가 주름을 깊게 하는 요인이 되니 자외선 차단제는 늘 신경 쓰자. 잔주름을 넘어 눈가에 마치 까치발처럼 깊게 주름이 파이기 시작했다면 성분을 꼼꼼히 체크하자. 피부를 팽팽하게 해주는 감마 리놀렌산, 항산화 물질이 가득한 보라지씨 혹은 로즈힙 오일이나 베리류의 추출물이 들어간 제품 말이다. 눈 밑에 주름이 보이기 시작했다면 눈가의 탄력 저하가 심해지지 않도록 리프팅에 매진하자. 리프팅, 주름 개선 효과가 담긴 제품을 선택하고, 제품을 바를 때 넷째손가락이 아닌 새끼손가락을 사용해 자극을 최소화한다.
눈가를 넘어라
그런데 아이 케어 고민이 주름만은 아니다. 쉽게 붓는 눈두덩과 거뭇해진 다크서클, 눈 밑으로 툭 불거져 보이는 지방 덩어리 또한 날렵한 눈매를 위협하는 요소다. 먼저 다크서클부터 살펴보자. 다크서클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모세혈관 혹은 체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물론 나이가 들어 피부가 얇아지면 정맥이 눈에 더욱 잘 띄게 되어 다크서클이 더욱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눈가 주변의 체액과 모세혈관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하자. 자기 전 세안 후 뜨끈한 물에 적신 타월을 눈가에 5분 정도올려놓은 뒤 눈 주변을 지그시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때 조금만 더 공을 들이면 안구건조증에서도 해방될 수 있는데, 온찜질 후 인공눈물을 적신 면봉으로 눈꺼풀 위아래 점막을 닦아주는 거다. 눈 점막에는 기름샘이 있는데, 이곳에 기름이 굳거나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쌓이는 경우가 많아 안구건조증은 물론 시력 저하나 감염을 부르기 때문이다. 눈가 처짐이 심하다면 이마 근육을 챙기자.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은 관자놀이와 미간, 이마 근육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크림 텍스처의 제품을 눈 밑과 눈두덩만이 아니라 관자놀이와 광대뼈 윗부분 그리고 눈썹 위까지 넓게 펴 발라, 이른바 ‘버터플라이 존’을 케어하자. 눈가의 주름도, 처짐도 괜찮은데 유난히 눈 밑이 애굣살이라고 하기엔 보기 싫게 볼록하게 느껴진다면 아이백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눈가 자극이 심해지면 얄팍한 눈가 피부가 금세 늘어지고 늘어진 피부 사이의 공간으로 지방이 쌓이기 때문이다. 또 눈이 자주 붓고 부종이 쉽게 생기는 경우에도 나타나기 쉽다. 아이백은 예방이 최선인데 눈가 부종이 생기지 않도록 돕는 성분이 담긴 제품을 고르고, 마사지를 곁들여 눈가의 부기와 피로를 방지하자. 양 손을 마치 달걀을 잡듯 오므려준 뒤 손바닥 아랫부분을 안구를 둘러싼 눈 밑의 뼈 부분에 댄다. 그 자세로 팔꿈치를 무릎 위에 대준 상태에서 눈 안쪽에서 바깥 쪽으로 굴리는 느낌으로 마사지해 부종과 정체된 혈액의 흐름을 틔워준다. 이때 손바닥이 눈동자를 누르지 않도록 조심할 것.
클리닉에서 찾은 해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과 마사지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깊이의 주름과 눈에 띄게 불거진 아이백이 고민이라면 클리닉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눈가 잡티가 고민이라면 레이저 토닝 방법이 있다. 더엘클리닉 정가영 원장은 “색소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색소를 조각내어 피부 안으로 흡수시키는 레이저 토닝에 성장 인자인 EGF 등의 성분을 더하면 잡티 제거와 동시에 멜라닌 색소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지요”라고 조언한다. 눈가의 잔주름은 레이저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젠틀맥스 프로 콜라겐 레이저’처럼 진피층의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섬유층의 생성을 자극하고 늘어져 있던 엘라스틴 섬유를 다시 세워주는, 콜라겐 생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레이저가가장 효과적이지요.” 닥터손유나클리닉 손유나 원장의 말이다.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는 슈링크 레이저는 울트라포머 레이저의 3세대 버전으로 역시 열이 근막층까지 도달해 콜라겐, 엘라스틴의 재생을 촉진한다. 가장 처치 곤란인 아이백은 어떨까? 아이백은 눈 밑에 쌓인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면서 재배치해야 하는데 이는 성형외과적인 방법이다. 이런 외과적인 시술이 부담스럽다면 주사 요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손유나 원장은 “눈 밑의 변화는 근육과 지방을 둘러싸고 있는 격막이 처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에요. 지방을 파괴해 림프관 및 소변으로 배출시켜주는 C.A.T 주사의 원리를 아이백에도 시술하는데 지방 재배치 수술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 권하지요. 3~4회 시술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요”라고 전한다.
- 에디터
- 송시은
- 포토그래퍼
- AHN JOO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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