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WORLD 빈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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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현재 이들의 초상이 한국 문화의 한 장면을 구성한다. 더블유매거진닷컴과 더블유코리아가 함께 만난 서울 사람들.

하이네크 스타일의 집업 트레이닝 재킷과 큼직한 볼륨의 패딩 점퍼는 모두 Burberry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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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
아티스트의 기본 자질이 세상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무엇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빈지노는 천생 아티스트다. 오래전부터 그는 자기 의지대로 굴러가는 인생을 위해 살아왔다. 그렇지 못한 상황에선, 무조건 반항하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할 것 하면서 탈출을 추구했다고. 요즘 포털사이트의 빈지노 연관 검색어로 ‘군대’가 떠 있다. 개인의 삶이 다른 이의 손에 쥐여질 수밖에 없는 그 세계의 특징과 ‘어쨌든 사회성은 있는’ 빈지노의 조합이 기대된다고 말하면 그가 화날 것 같고, 다만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지 궁금하다. 래퍼의 시간은 운율 있는 이야기가 되고, 스웩이 되고, 힙합이 될 테니까.

올해를 돌이켜보면 대체로 만족하는 삶이었나?
굽히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은 대로 잘 살았다. 앨범을 내겠다는 계획 정도를 세웠는데 앨범도 냈다. 특히 가족, 친구, 여자친구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의미도 되새겼고 더 성숙해진 것 같다.

익숙한 존재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 그 의미를 되새긴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계기가 있었나?
올해 서른 살을 맞았다. 음, 아무래도 30대가 되니 사람들이 대해주는 게 좀 다르다. 그래서인지 나도 스스로에 대해 좀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 일단 화려한 직업 특성상 주변 사람들이 꼭 필요하다.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자리니까.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힘이 강력하다는 걸 알았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친구들과 만든 아티스트 그룹, IAB 스튜디오 이름으로 첫 전시회를 한 일. 대림미술관 디라운지에서 3일 동안 했다. 물론 나보다는 친구들이 중심이 되어 작업한 것들이다. 하나씩 모아 한 챕터를 만들어 펼쳐놓는다는 게 새해를 맞는 기분과 비슷한 것 같다. 뮤지션으로 치면 첫 공연을 한 셈이다.

올해 쇼핑한 아이템 중 가장 잘 샀다 싶은 것은?
사실 쇼핑한 매장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생기는 바람에 한동안 쇼핑을 끊었다. 그러다 얼마 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재밌고 저렴한 옛날 의상을 발견해서 이틀에 걸쳐 꽤 샀다. 데님 브랜드에서 청바지 두 벌을 선물로 줬는데, 그것도 마음에 든다.

독일에서 온 여자친구의 존재도 알려졌다. 여자친구로 인해 서울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다시 생각해보는 경우 도 있겠다.
그 친구는 서울이 참 예쁘다고 한다. 경복궁처럼 궁이 있는 동네를 좋아하더라. 그거 다 복원한 거라고 하니 엄청 실망했지만(웃음). 사실 나도 어릴 땐 촌스럽다고 여긴 요소가 어느 순간부터 좋게 보였다. 절도 좋고. 종로 일대나 오래된 철물점과 재료상이 쭉 늘어선 거리가 한국다운 풍경 같다. 뭐니 뭐니 해도 서울의 매력은 맛집이 많다는 것, 그리고 밤늦게까지도 놀 수 있다는 것이지. 한계가 없달까?

최근의 즐거움은?
반신욕. 그걸 하고 있으면 안전하다고 느낀다. 얼마 전에 쓴 가사에도 반신욕이 나온다.

패션 에디터
최유경
피쳐 에디터
권은경
포토그래퍼
MOK JUNG WOOK
헤어
강현진
메이크업
원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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