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WORLD 권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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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현재 이들의 초상이 한국 문화의 한 장면을 구성한다. 더블유매거진닷컴과 더블유코리아가 함께 만난 서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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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조각가 권오상은 올해 가장 잘한 일로 서울에서 평촌으로 아틀리에를 옮긴 것을 꼽았다. 물리적인 공간이 넓어져 여유롭게 작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장점을 서울에서의 출퇴근이 힘들어 스태프 인원이 줄었다는 단점과 맞바꿨지만. 최수앙, 이형구 같은 작가도 그의 이웃에 작업실을 두고 있다. 7월 부터 국내와 뉴욕, 상하이 등지에서 4번의 개인전을 포함한 전시들을 계속했고, 시드니에서는 에르메스의 윈도 설치 작업을 하며 여권에 도장을 찍은 이 작가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좁고 비싼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정치적으로 혼란하다는 걸까요? 지나치게 평화로운 쪽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니까요.”

올해 변화한 것과 지속된 것, 각각 무엇이 있나?
가장 큰 변화는 곧 아빠가 된다는 것이다. 지속된 것은 물론 작업도 있지만, 작가에게는 전시가 특히 중요한 것 같다. 개인전 4번을 포함해 올해는 하반기 내내 전시로 바빴다.

뉴욕 등 해외 전시들을 가졌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나?
최근 오픈한 상하이 개인전. 비엔날레와 큰 아트 페어가 같이 열리면서 상하이에서는 꽤 큰 전시 60여 개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전 세계 미술계가 상하이로 모여든 셈이다. 갤러리가 많은 베이징이 여전히 미술 신에서 중요한 도시지만 상하이에는 큰 미술관이 많고, 정부에서도 전시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높은 세금이나 심각한 대기 오염 때문에 작가들이 상하이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국내와 해외 전시 중 어느 쪽이 더 부담되나?
서울에서의 전시는 무서워하는 편이다. 일찍 데뷔해서 금방 알려진 작가에 속하고, 올해로 18년째 작업해오고 있으니 계속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런 반면 해외에서는 처음 나를 알리거나 5년 혹은 10년 텀을 두고 나가는 거라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

올해 다른 사람의 작업 가운데서 흥미롭다고 봤던 것?
각종 신생 공간이라던가 지난해 가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던 ‘굿즈 2015’ 전시처럼 대안적인 기획에서 부상한 작가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윤향로, 박정혜 같은 회화 작가들이 흥미로우며 김영나, 신신의 신해옥과 신동혁 같은 그래픽 디자이너들도 재미난 작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최근 새로 생긴 관심사는?
아직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더블유와 함께하고 있는 컬래버레이션.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게 내 다음 작업에 영향을 줄 것 같다.

피쳐 에디터
황선우
포토그래퍼
MOK JUNG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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