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현재 이들의 초상이 한국 문화의 한 장면을 구성한다. 더블유매거진닷컴과 더블유코리아가 함께 만난 서울 사람들.
수영
일렬로 늘어 선 소녀시대 8명 중 머리가 하늘과 가장 가까운 멤버.영어 제대로 배운 지 얼마 안 됐다고 하지만, 우아한 영어로 통역 없이 인터뷰하는 똑순이. 온화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나는 여자. 올여름 수영은,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 세금 징수하는 공무원으로 분했다. 소녀시대라는 걸그룹의 상징적인 이름을 수식어로 달고 열정 넘치는 공무원 역할을 해내기까지, 10년 차 가수로서 커리어를 숨 가쁘게 쌓았다. 이젠 숨 고르기를 할 때다. 마침 20대 후반으로 향해 가는 길에서 일과 생활의 태도를 조금은 다르게 가져보려고 노력하고 갈등도 하는 중이다. “내가 네 나이 때 딱 그랬어”라는 친언니의 말을 위안 삼아.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8월, 생일에 바자회를 했다. 실명퇴치운동본부에 기부할 목적으로 디자이너 송자인과 티셔츠를 만들어 내놨다. 그날 줄지어 서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나를 보러 왔다기보다는 내가 좋은 일을 벌이니까 도와주자는 선한 마음으로 온 표정들. 그 감동이 오래간다.
올해의 자신을 스스로 칭찬해준다면 어떤 점을 칭찬하고 싶나?
조급해하지 않았다는 점. 원래는 아무것도 안 한 채 시간을 보내는 게 낯설어서 뭐라도 하려는 성격이다. 신기하게도 스물일곱 되는 해가 밝자마자 이것저것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요즘 같은 때, 공부도 하면서 내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새로운 취미 활동을 찾아보려고 하진 않았나?
안 그래도 운동에 관심이 생겼다. 요 근래 수영도 좀 했다. 마지막으로 한 달 전에 했지만. 원래는 숨 쉬기 운동만 하던 나다. 운동을 한다니 ‘네가?’ 하면서 놀라는 이도 있다.
투어 때문에라도 해외 여러 도시를 접하고 살 텐데. 서울의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나?
서울은 패션과 뷰티 산업이 잘 발달한 활기찬 도시다. 가끔 와, 이런 것도 있나 하고 놀란다. 그런 한편 변화를 추구하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를 가꿔나가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인사동처럼 어느 정도 옛 정취를 지닌 곳이 좋다. 서울에선 모든 게 빨리 바뀌고, 새로운 걸 발견하려는 정서가 느껴진다. 사실 나 역시 그런 쪽이다. 그래서 반대로 무슨 일을 하든 한 가지를 꾸준히 하자고 다짐한다.
이미 충분한 커리어를 쌓은 소녀시대 멤버로서 더 바라는 게 있나?
욕심을 갖는 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욕심은 내지만 그게 실현 안 돼도 내가 괜찮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사람은 늘, 바라는 게 있어야 한다.
- 패션 에디터
- 최유경
- 피쳐 에디터
- 권은경
- 포토그래퍼
- MOK JUNG WOOK
- 헤어
- 강현진
- 메이크업
- 원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