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기, 에디 세즈윅, 마리안느 페이스풀. 60년대를 풍미한 자유로운 영혼들의 스타일이 뜨겁게 소환됐다. 짧고 경쾌한 미니 드레스를 통해 그 시절 청춘들의 멋을 만끽할 시즌이다.
메탈릭 시티
앤디 워홀의 연인이었던 60년대 아이콘, 에디 세즈윅처럼 스윙잉 런던이라 불리던
청춘들의 모습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이 바로 이 반짝거리는 메탈릭 드레스 룩이다.
주렁주렁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샹들리에 귀고리에 금빛, 은빛, 메탈과
자수 장식이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클럽을 누비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호사롭게 연출해볼 것.
셀린이나 루이 비통에서 보여주었듯 귀고리는 한쪽에만 착용하고
드레스만으로 충분히 화려하니 다른 액세서리는 생략할 것
고고 부츠의 귀환
A라인의 미니 드레스 룩을 즐기는 데 빼놓지 말아야 할 중요한 아이템이 하나 있다.
60년대 패션사를 장식한 앙드레 쿠레주의 스타일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는데,
바로 PVC 소재의 미니멀한 드레스에 매치한 고고 부츠다.
디자이너들은 이 부츠를 부활시키며 앙드레 쿠레주가 지향한 퓨처리즘과 뜻을 같이한다.
이번 시즌 구찌, 생로랑 등에서 선보인 페이턴트 소재의 롱부츠가 이를 닮았고,
마치 피부에 밀착된 것처럼 다리에 완전히 달라붙는게 특징이다. 낮은 굽을 선택하면 무드는 더욱 살아난다.
웨이스트의 변화
비슷해 보이는 미니 드레스에도 조금씩 차이는 있다.
A라인 형태의 간결함은 그대로 지키되 대신 허리 라인을 조절하여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식이다. 하이웨이스트 드레스를 선보인 알렉산더 매퀸은
네크라인에 빈티지한 주얼 장식으로 복고적인 무드를 냈고, 생로랑의 경우에는
로웨이스트의 벨벳 소재 드레스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단순한 형태가 심심하다면 이처럼 실루엣에 포인트를 준 아이템을 시도해볼 것.
허리 라인의 작은 변화가 주는 스타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케이프타운
60년대를 단순하게 재현하지 않고 2014년 버전으로 재해석한 요소 중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케이프다. 간결한 디자인과 장식 없는 실루엣의 특징은 살리면서
어깨를 덮는 특징을 활용해 극적인 무드를, 어두운 색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여기에는 투박하거나 남성적인 형태의 플랫 슈즈를 매치하면 세련되고 산뜻한 느낌을 낼 수 있다.
프린트면 충분해
원단을 통해 표현하기 힘들었던 다채로운 패턴이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무한히 탄생하는 요즘. 미니 드레스에서도 패턴의 변주가 이어진다.
빛이 굴절된 듯 보이는 독특한 겐조의 프린트는 단순하고 짧은 길이의 드레스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처럼 의상 전체가 프린트로 뒤덮였다면
그 자체로 큰 존재감을 발휘하니, 이때에는 액세서리는 최대한 절제하고,
간결한 벨트 정도만 착용할 것. 슈즈 역시 단정한 색을 고르는 것이 세련된 매치다.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김한슬
- 포토그래퍼
- 장덕화
- 모델
- 고소현, 김진경
- 헤어
- 김현진
- 메이크업
- 원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