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여름날을 소묘한 장면이 있다면 만화 <요츠바랑!> 의 4권 표지일 것이다. 수박을 먹고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뒹굴대며 낮잠에 빠지는 시간, 여기에 만화책이 몇 권 놓여 있다면 부족할 것이 없다. 연남동 만화왕은 집 밖에서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넓지 않지만 깔끔한 2층 공간에는 단정하고 편안한 소파가 놓여 있으며 고전부터 신간까지 고루 갖춰진 장서는 말끔해서, 지하 만화방의 쿰쿰한 기운이나 나달하게 손때묻은 책이 꺼려지던 사람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인디카, 빅웨이브, 기네스 같은 맥주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으며 요즘 재미있어지는 연남동 동진시장 블록 한가운데 위치해, 약속 앞뒤로 혼자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두 마리 고양이가 손님들의 소파 옆에 올라 앉아 종종 독서를 방해하기도 한다. 기본 요금 1시간 2천4백원, 평일 종일권은 1만원이며 맥주, 라면과 스낵을 이용권과 조합한 세트 메뉴도 다양하다.
마포구 성미산로 194 대원빌딩 2층
- 에디터
- 황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