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만 꺼내 입는 ‘정장’은 옛말, 진화된 요즘 수트를 남다르게 입는 7가지 방법.
클래식의 맛
좋은 원단으로, 깔끔하게 만든 클래식 수트 안에 이너웨어를 입는 건 어쩌면 신성한 수트를 모욕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남성적인 수트 사이로 가녀린 목덜미가 드러나는 것만큼 관능적인 광경은 없으니까. 수트에 걸맞은 좋은 원단의 언더웨어를 입거나, 아무것도 입지 않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혹시 목이 허전하다면 캐시미어 머플러나, 실크 스카프를 더하는 것도 좋다. 클래식 수트 고유의 멋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느껴야 한다.
내 방식대로의 조합
위아래가 똑같은 색상의 수트를 입기는 자신이 없고, 우중충한 검은색 수트는 재미없는 이라면, 팬츠나 재킷 둘 중 한 가지 색에만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을 추천한다. 평소 좋아하는 색의 조합을 염두에 두고, 컬러 매치에 반영하면 좋은데, 단, 안에 입는 톱은 반드시 재킷과 동일한 컬러 톱을 입어 포인트 컬러에만 힘을 실어야 한다.
힙합은 수트를 타고
힙합, 스트리트. 지금 가장 트렌디한 이 두 패션 코드는 수트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스타일링 포인트는 통이 넓은 수트 팬츠와 큼직한 재킷인데, 차분한 색감을 골라야 스트리트 무드와 어우러졌을 때도 정중한 수트의 멋을 이어갈 수 있다. 안에 입는 이너웨어는 장식이 없어야 하고, 액세서리 역시 컬러풀한 것보다는 무채색 계열로 선택하자. 스냅백 혹은 농구화 같은 포인트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할수록 아름다워
한 끗 차이 이번 시즌 클래식으로 돌아가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브랜드는 구찌다. 60년대 레트로 무드를 전반에 녹여낸 컬렉션 안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70년대 아버지의 양복색과 비슷한 하늘색 수트. 거기에 매치한 연두색 퍼 코트는 그야말로 절묘했다. 보통 컬러 수트를 입을 때는 화려함을 다운시키려 단조로운 디자인이나 다운된 색감의 이너웨어를 매치하기 쉬운데, 화려할수록 더 화려한 패턴과 색감의 이너웨어를 매치하는 것이 멋지다.
고요 속의 반란
자극적인 색감도 아무런 장식도 없는 미니멀 수트는 그 고요함에 자칫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수트의 간결함을 무너뜨리지 않고 힘있는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믈론 있다. 여름에 입던 크롭트 톱을 꺼내 입는 것. 하나만 입기 조금 민망했던 크롭트 톱은 재킷이라는 방패막 안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으니 말이다.
피터팬을 위하여
최근 키덜트족을 위한 독특한 패턴의 수트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개성있는 수트 스타일링은 경우의 수가 무척이나 다양한데, 기본적으로 패턴이 과하지만 무채색 계열의 수트에는 과감한 색감의 이너웨어를 매치하는 것이 조화롭다. 반대로 색감과 패턴 모두 화려한 수트를 선택했다면, 이너웨어는 최대한 차분한 톤으로 매치해야 한다. 티셔츠보다는 소재의 질감이 느껴지는 두툼한 니트 풀오버를 매치해야 더 멋스러우니 참고할 것.
턱시도에 자유를
에디 슬리먼의 록적인 턱시도, 라프 시몬스의 우아한 턱시도 드레스처럼 턱시도는 그간 많은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왔다. 왜 하필 턱시도일까? 그들은 수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예를 갖춘 턱시도 본연의 질서를 깨뜨리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턱시도를 완벽하게 차려입는 건 결혼식장에서도 충분하니, 일상에서는 평소 즐겨 신는 스니커즈와 함께 자유분방하게 즐겨보자. 단, 셔츠는 화이트 셔츠여야 고유의 멋과 잘 어우러진다. 셔츠의 디자인 역시 전형적일 필요는 없다.
- 에디터
- 김신(Kim Shin)
- 포토그래퍼
- 서원기
- 모델
- 이혜승
- 헤어
- 조영재
- 메이크업
- 오미영
- 어시스턴트
- 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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