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스타일링에 대한 고민, 명쾌하게 풀어드립니다.
Q. 눈에 확 띄는 빨간색 옷을 시크하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저도 빨간색, 참 좋아합니다만, 쉽지 않은 색이죠. 우선 과감한 버전과 소심한 버전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전자는 눈에는 눈 에는 이 권법을 활용한 샛노란 톱을 매치하는 방법(오른쪽)! 이때 팬츠의 선택이 무척 중요합니다. 색이 선명할수록 장식이 배제된 모던한 디자인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원단은 탄탄하며 남성적으로 뚝 떨어지는 게 좋습니다. 소심한 두 번째 방법은 면 소재의 스포티한 톱으로 빨간색을 좀 더 캐주얼한 방법으로 스타일링하는 거죠(왼쪽). 하의는 어두운 색으로 매치해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Q. 파스텔 컬러를 가지고 편안하면서도 시크한 스타일링을 해보고 싶습니다. 방법을 알려주세요.
A. 편안하지만 시크하다는 건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 바로 프렌치 시크를 말하는 거겠죠? 먼저 프렌치 시크의 아이콘을 떠올린 다음 색을 대입하도록 하는 게 좋겠네요.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마린 백트가 떠오르는 군요. 넉넉한 셔츠, 발목까지 커팅된 헐렁한 핏의 데님이나 면 팬츠, 헐렁한 티셔츠 이런 아이템을 적극 활용하면 간단합니다. 자 이제, 색을 선택할 차례. 자극적이거나 여성스러운 색 보다는 하늘색, 민트색, 누드 컬러 같은 중성적인 파스텔 톤끼리의 매치를 권합니다.
Q.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조합해도 촌스럽지 않을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을 알려주세요.
A. 일단 색을 많이 섞는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디테일은 상대적으로 단조로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미니멀한 콘셉트의 브랜드를 살펴보면 좋겠죠. 질 샌더, 캘빈 클라인, 마르니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디테일이 단조로워 밋밋한 느낌이 든다면, 소재의 믹스를 선택하는 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방법이죠. 가죽과 면, 면과 트위드같이 소재의 조합을 통해 음영을 주는 식으로 말입니다.
Q. 핑크색의 화려함에 반해 구입한 아이템을 제대로 활용한 적이 없습니다. 예쁜 척하는 듯한 제 자신이 오글거려서지요. 핑크색을 유치하지 않게 잘 입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훌륭한 질문입니다. 핑크색 아이템은 그 화사함에 끌려 쉽게 구입하지만 그것과 잘 어우러지는 색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핑크의 화사함도 지키면서 모던할 수 있는 컬러는 바로 베이지입니다. 핑크색 자체가 워낙 여성스럽기 때문에 플레어스커트, 시폰 블라우스같은 여성스러운 실루엣과 소재보다는 H라인, 면 재킷 같은 중성적인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트렌드 컬러인 연보라색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A. 제안 하나 드리죠. 이번 시즌 화사한 바이올렛 컬러와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쑥색, 팥죽색을 매치해보세요. 언뜻 들으면 와 닿지 않겠지만, 길가에 핀 라일락 나무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연보라색 라일락을 받치고 있는 가지의 색과 비슷한 브라운 계열의 옷을 매치하면 간단합니다. 색채 스타일링을 할 때는 자연이 주는 고귀한 아름다움에서 힌트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랍니다.
- 에디터
- 김신(Kim Shin)
- 포토그래퍼
- 유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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