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즘의 시대가 돌아왔다. 격렬한 스포츠를 경쾌하게, 때론 우아하게 길들이는 법.
오른쪽 위부터|1. 스트라이프 패턴 카디건은 타미 힐피거제품. 19만5천원. 2. 민트색 티셔츠는 이자벨 마랑 제품. 32만8천원. 3. 조형적인금속 장식의 헤어밴드는 디파 그루나니 by 무이 제품. 가격 미정. 4. 흰색 플리츠스커트는라코스테 제품. 가격 미정. 5. 로프 장식의 붉은뱅글은루이 비통제품. 가격미정. 6. 유연한 갈색 가죽 소재의 복싱백은 AI by 인더우즈 제품. 1백20만원. 7. 컷아웃된 회색 플랫폼 샌들은 이브 생로랑 제품. 가격 미정.
동계 올림픽을 마치고 월드컵을 눈앞에 둔 2010년 봄, 패션도 스포츠 열기에 취해 있다. 선견지명일까. 지난해 가을 선보인 봄/여름 컬렉션에서 스포티즘을 주창한 두 디자이너가 있었으니, 바로 젊은 패셔니 스타들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알렉산더 왕과 전통적인 패션 하우스인 에르메스의 수장인 장 폴 고티에. 그들은 브랜드의 취향에 맞게 각각 혈기왕성한 미식축구 선수와 어울리는 활달한 치어리더와 테니스 라켓을 든 채 우아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숙녀를 뮤즈로 삼았다. 우선 알렉산더 왕 스타일의 시크한 럭비 룩을 재현하려면 캐주얼한 쇼츠와 스웨트 티셔츠의 조합은 기본. 이때 티셔츠는 미식축구 선수를 연상시키듯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가야 소위 말하는‘에지’가 살아난다. 화사한 원색 액세서리로 생기를 더하면 금상첨화. 한편 테니스 룩의 경우 플리츠 스커트와 함께 스쿨걸 룩으로 종종 재현되었지만 여기에‘ 여유’를 더하면 그 맛은 조금 달라진다. 즉, 깃을 세운 타이트한 피케 셔츠 대신 여유로운 실루엣의 톱을 매치하고, 그 위에 카디건을 더할 것. 그 결과 프레피적인 고상함이 느껴지는 캐주얼 룩이 완성된다. 자, 이제 남은 것은 당신의 주말을 책임질‘종목’을 정하는 일!
- 에디터
- 박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