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꽃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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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봄. 벚꽃, 진달래, 작약, 산당화 등등 흐드러지게 핀 봄꽃과 함께 남녀의 애정 지수도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런웨이 꽃 축제에서 눈 맞은 환상의 커플, 만나보시죠.

검은 그림자
꽃이라고 다 알록달록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꽃마저도 무채색이 좋다는 이들이 입을 모아 선택한 꽃은 하얀 장미와 회색 무궁화다. 화사한 맛은 없을지 몰라도 도회적인 세련미를 드러내기엔 더할 나위 없다.

스트리트 점령
꽃무늬가 낯간지럽다고 말하는 도시인이라면 지방시와 생로랑의 화학 작용을 눈여겨보라. 새하얀 목련을 담은 티셔츠와 소국, 진달래, 산당화 등을 버무린 보헤미안풍 드레스를 입고 함께 붙어 있는 것만 봐도 흐뭇한 그림이다.

사내커플
같은 부서에서 함께 회의하고 야근하고 일하다 마음이 동한 사내 커플. 실국화를 수놓은 재킷을 걸친 남자와 만개한 팬지가 그려진 블라우스, 그리고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만났다. 지금 옆 팀을 둘러보고 꽃 같은 남자를 찾아보시길.

노랑노랑해
캐릭터 티셔츠와 운동화를 똑같이 맞춘 커플 룩은 아무래도 오글거림을 피하기 어렵다. 그보다 둘이 입은 옷에서 공통적인 색상을 맞추는 게 세련된 방법처럼 보인다. 그게 꽃이라면, 게다가 노란색이라면 그들은 분명 진솔한 사랑을 하고 있을 것만 같다.

데님이 대세
경쾌한 데님과 화사한 꽃의 만남으로 젊음 지수 폭발한 이들! 물 빠진 아이스 데님에 꽃무늬 패치워크를 화사하게 장식한 하우스 오브 홀랜드와 하얀색 민들레 후드 톱을 입은 준야 와타나베의 아름다운 청춘들.

오리엔탈리즘
기모노 형태의 아우터를 입은 일본 남자, 난초를 수놓은 치파오풍 검정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중국 여자. 이들의 국제적인 만남은 서로 다른 문화만큼이나 순탄치 않을 듯?

바다로 떠나요
마치 서핑복을 연상시키는 점프수트 입은 여자와 장미꽃 삼각 수영복에 베스트를 걸친 이 남자. 강렬한 태양빛 아래서 물놀이를 즐길 법한 이 역동적인 남녀, 올여름 휴가철에 여기저기서 목격되지 않을까?

정장을 입고
소개팅에서 첫눈에 반한 그들. 서로의 패션이 맘에 들었다나? 화장기 없는 말간 얼굴에 마카롱 같은 분홍색 꽃무늬 수트를 입고 남성적인 로퍼를 신은 이 여자의 패션 센스는 뭔가 다르겠다는 느낌이 왔다고. 여자의 의견은 알 수 없는 표정 속에 담겨 있다.

리조트에서의 하루
남국의 고급스러운 럭셔리 리조트를 거닐며 칵테일을 즐길 것 같은 이 둘. 작약을 커다랗게 그려 넣거나 우거진 열대 우림을 담은 올인원 팬츠를 입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는 중.

아웃도어 시크
주말이면 텐트를 치고, 산에 오르며, 자연과 동화되는 삶을 추구하는 아웃도어 커플 룩. 모자부터 운동화까지 꽃으로 뒤덮인 옷차림을 한 그를 보면 그늘막에서 쉬던 여자가 흐뭇한 미소를 지을 듯하다. 아마도 연상연하?

기괴한 우리
평범하고 정형화된 기준이 답답하기만 한 이들은 고정관념을 깨고 나의 길을 가길 원한다. 그런 남자와 여자가 만났다? 물론 한눈에 보면 일반적이지 않다. 네잎 클로버가 그려진 각진 로봇 수트, 꽃잎을 층층이 붙인 독특한 드레스가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브닝 파티
파티 타임! 시끄러운 클럽에서 열리는 캐주얼한 맥주 파티가 아니라 프라이빗한 디너가 열리는 격식 있는 모임 말이다. 화려한 카네이션 실크 수트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그와 커다란 꽃 한 송이를 담은 화이트 오프 숄더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완벽한 호흡 지수를 눈여겨보라.

동네 한 바퀴
퇴근 후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데이트 시작! 분명 동네 주민이기에 가능한 룩이다. 달콤한 색상과 자잘한 들꽃이 담긴 트레이닝복, 물감이 퍼진 듯한 롱 가운과 트랙 팬츠를 입고 공원 산책을 나가기 직전의 모습.

에디터
이예진
아트웍
이현 (Lee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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