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 조르카고폴러스 타사키(M/G Tasaki) 컬렉션을 통해서 기품 있는 여인을 상징하던 진주 주얼리가 한층 모던하고 역동적으로 진화했다.
어릴 적 즐겨 읽던 동화 <진주가 된 가리비>에 보면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온다. “나는 내가 벌써 진주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풍선같이 들떴습니다”라고. 사실 그 당시 내겐 진주가 뭐길래 주인공이 온몸이 빨개지는 고통을 무릅써야 하는지, 마음이 부풀었다가도 주위의 놀림에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여인의 옷장을 훔치고픈 나이가 되자 진주의 값어치를 넘어, 여성의 자아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진주 주얼리를 선망하게 되었다. 물론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속 오드리 헵번이 검은색 지방시 드레스 위에 연출한 크림색 진주 목걸이는 순수하고 우아해 보였지만 내 마음을 움직일 만큼 매혹적인 건 아니었다. 차라리 오묘한 검은 마법과 같은 매력을 지닌 흑진주가 마음에 들었다.
이런 내게 이 시대의 모던한 실험 정신이 응답을 했다. 바로 진주 안에서 더 특별하고 강렬한 매력을 발견해낸 주얼리가 모던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그리고 명실공히 그 선두에 선 타사키는 최근 메가히트급의 ‘진주의 반전’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멜라니 조르카고 폴러스라는 흥미로운 인물이 있는데, 그녀는 에든버러 예술대학에서 조각을, RCA에서 주얼리를 배운 뒤 2010년부터 자신의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젊은 주얼리 디자이너. 그녀는 마치 이때다 싶은 자신감으로 타사키와의 협업을 통해 평소 진주에 대해 품은 흥미로운 호기심을 한껏 풀어냈단다. 즉, 진주에 대한 선입견을 다양한 방법으로 깨기 위한 디자인에 도전한 것. 새롭게 선보인 M/G 타사키 컬렉션은 2012년 영국 패션위크에서 영국을 이끌 파인 주얼리 디자이너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한 그녀의 주요 작품인 진주의 단면을 자른 슬라이스드(Sliced) 시리즈를 비롯, 다채로운 라인으로 구성되었다. 진주를 향한 탐구심으로 탄생한 슬라이스드 컬렉션은 반으로 잘린 진주의 독특한 광택과 함께 그 안쪽 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어떤 진주는 핵이 한 개이고, 어떤 진주는 두 개일 수도 있으며, 또 다른 진주의 내부에는 아주 작은 알갱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진주의 독특하고 특별한 면모이다. 또한 조개껍데기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진주를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피부에 직접 닿게 디자인한 쉘(Shell) 컬렉션, 화려한 존재감을 발하는 라지(Large)와 체인드 (Chained) 컬렉션의 볼드한 목걸이는 멜라니 조르카고폴러스의 대담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이처럼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참신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인 동시에 일상 생활에 매치하기 쉬운 모던함, 그리고 터프함 과 섬세함이라는 이중적 아름다움을 지닌 M/G 타사키 컬렉션. 그 매혹적인 주인공들은 신선한 숨을 내뿜으며 뭇 여성들을 강렬하게 유혹할 것이다.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 포토그래퍼
- 정용선
- 어시스턴트
- 임다혜
- PHOTO
- COURTESY OF TASAKI
- 문의
- 타사키 코리아 02-3461-5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