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막의 스타로 환생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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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옷장을 훔쳐 입은 듯한 소녀들이 런웨이를 장악한 다른 한편에서는 진정한 우아함으로 승부를 펼친 여인을 목격할 수 있었다.

Prada

Prada

GIORGIO ARMANI

TOPSHOP UNIQUE

Emporio Armani

Nina Ricci

DAKS

DAKS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프다라 컬렉션. 미우치아 프라다는 1920년대의 허리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녀가 영감을 받은 게 그것만은 아니었다. 프린지처럼 이마를 살짝 덮은 앞머리와 두상을 따라 착 달라붙은 헤어스타일과 금빛으로 빛나는 입술은 허리선이 낮은 원피스와 만나 미아 패로가 연기한 <위대한 개츠비> 속 20년대의 풍요와 화려함을 떠올리게 했다. 언제나 클래식한 룩을 다양한 변주로 보여주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콘데나스트 뷰티 디렉터인 캐시 필립스에 따르면 그가 이번 시즌 <다운튼애비>에 빠졌다더니 은회색과 갈색빛이 감도는 아이 메이크업과 파우더리한 피붓결은 드라마 속의 우아한 헤로인을 떠올리게 했다. 그런가 하면 마치 거미의 긴 다리를 연상시키는 아찔한 속눈썹과 굵게 흘러내리는 웨이브로 20, 30년대 흑백 영화의 여주인공을 떠올리게 한 닥스의 뮤즈들도 있다.

Jason Wu Womenswear Backstage, New York, Spring/Summer 2016. Copyright James Cochrane September 2015. Tel +44 (0)7715169650 james@jamescochrane.net

Emporio Armani Womenswear Backstage, Milan, Spring/Summer 2016. Copyright James Cochrane September 2015. Tel +44 (0)7715169650 james@jamescochrane.net

Jason Lloyd Evans

Giorgio Armani 루즈 아르마니(400호)크림처럼 부드럽게 발리고 밀착력과 발색력도 뛰어난 립스틱. 4g, 4만2천원대.

Tom Ford 뷰티 립 컬러 샤인(스모키 레드)입술에 착 밀착되어 색감이 풍부하게 살아나는 립스틱. 3g, 6만원.

Estee Lauder 더블 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 SPF 10/ PA++가볍고 얇게 발리면서 지속력도 좋은 파운데이션.피붓결과 톤을 매끈하게 다듬어준다. 30ml, 6만5천원대.

Chanel 르 베르니(500호)손끝까지 강렬함을 더해줄 레드 네일 락커. 13ml, 3만4천원.

Shu Uemura 페탈 래쉬 마스카라속눈썹을 한 올씩 섬세하고 아찔하게 올려준다. 5.2ml, 3만2천원.

둥근 얼굴형이거나 얼굴의 각이 도드라진 편이라면 일자 눈썹이 포인트인 동안 메이크업보다는 이런 클래식한 우아함이 깃든 메이크업이 얼굴을 더 예뻐 보이게 만드니 진부하다고 흘려버리지 말자. 아이라인은 생략한 채 속눈썹에 힘을 주거나 눈썹산을 살짝 살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에디터
송시은
포토그래퍼
박종원(제품)
어시스턴트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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