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그대 품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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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하는 트렌드 속에서 정신이 혼미하다면, 트렌드를 알아도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2014 S/S 패션, 뷰티 쌍방향 생생 코멘트!

일상 쿠튀르
Fashion : 장인들의 실력 겨루기를 보는 듯한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는 너도 나도 손맛 나는 화려한 코스튬 의상을 선보였다. 경탄하는 것 다음으로 우리가 할 일은 쿠튀르적인 아이템을 데님, 화이트 티 셔츠같이 베이식한 아이템과 매치한 루이 비통, 엠마뉴엘 웅가로식 스타일링을 익히는 것이다. 트렌치코트 같은 클래식 아이템과 응용하는 것도 좋다.

Beauty : 패션에서 섬세한 장인의 손맛을 만끽했다면 헤어, 메이크업에서는 힘을 빼도 좋겠다. 그래야 얼굴이 더 우아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므로 반짝이는 광채가 다시금 부각된 이번 시즌, 피부는 생기 넘치는 빛이 나야 하며 입술 역시 시어한 질감의 누드 톤으로 마무리하는 선에서 만족하자.

마카롱 컬러 쌓기
Fashion : 봄/여름 시즌의 전유물 화사한 파스텔 컬러가 돌아왔다. 물론 런웨이에서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같은 파스텔톤으로 일관하는 건 아름답지만 현실에서는 과하다. 버버리 프로섬처럼 그레이, 베이지 같은 모노톤의 아우터를 매치하거나, DKNY처럼 파스텔 아이템끼리의 컬러 블록을 만들어보자. 단, 색을 너무 많이 섞으면 촌스러울 수 있으니 3가지 이상은 자제할 것.

Beauty :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가 얼굴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그중에서도 라일락 컬러에 주목하자. 때론 핑크빛이, 때론 보랏빛이 엿보이는 라일락 컬러는 소녀와 여자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매력을 가졌으니까. 파스텔 컬러로 쫙 빼입었다면 더더욱 그렇다.

자신 있게 크롭트!
Fashion : 크롭트 톱 트렌드가 몇 시즌째 계속 되는 지금, 노출이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이번 시즌은 배를 고스란히 드러내기보다는 크롭트 톱과 시스루 셔츠, 스커트, 재킷을 층층이 레이어드하는 방식이 강세라는 것. 시스루 셔츠나 드레스를 활용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배에 안전막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Beauty : 허리와 배를 긴장시켜야 하는 시즌이다. 제아무리 레이어드룩 혹은 하이웨이스트 팬츠로 가린다 해도 기본은 갖춰져야 옷태가 나는 법이다. 허리와 복부를 동시에 공략하는 스트레칭만 꾸준히 해도 효과만점이다. 허리를 쭉 펴고 의자에 앉은 뒤 머리 뒤쪽으로 팔을 놓고 반대팔 손으로 팔꿈치를 잡아당긴다. 동시에 허리와 몸통을 같은 방향으로 기울여준다. 이때 몸이 앞이나 뒤로 치우치지 않도록 한 뒤 15~30초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 2~4회 반복하도록.

아프리카 포인트
Fashion : 지난 시즌 오리엔탈 무드가 강세였다면 이번 시즌은 아프리카다. 알렉산더 매퀸, 지방시, A.F. 반데보스트 등 브랜드마다 아프리카 부족의 모습을 다각도로 해석한 점이 흥미로운데 길고 가느다란 실루엣과 화려한 비즈 장식으로 아프리칸 부족을 표현한 지방시, 화려한 색의 옵티컬 프린트로 해석한 알렉산더 매퀸까지. 이런 아프리칸 무드를 부족원으로 오해받지 않을 정도로 즐기려면 스카프나 톱, 초커 목걸이 등 포인트 아이템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Beauty : 뷰티에 있어서 아프리칸 무드의 절정은 헤어다. 두상부터 사정없이 꼬아 내린 콘로우 스타일이나 2~3일은 가뿐히 감지 않은 듯 부스스하니 엉킨 듯한 스타일 말이다. 하지만 리얼 웨이에서 이럴 순 없는 법. 마사이족을 연상시키는 색색의 컬러를 네일에 활용하거나 깔끔한 포니테일에 고무줄 대신 길쭉한 원통형의 헤어 액세서리로 마무리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언제 어디서나 스포츠 샌들
Fashion :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이 스포티 무드를 가장 확실하게 드러내는 방법은 투박한 플랫폼 샌들을 통해서였다. 화려한 주얼장식 드레스에 매치한 프라다의 비비드한 스포츠 샌들, 이국적인 프린트에 매치한 MSGM의 투박한 가죽 샌들. 심지어 지방시는 우아한 드레이프 드레스에 PVC 소재의 스포츠 샌들을 매치했다. ‘이런 룩에 스포츠 샌들을 신어?’라고할 정도로 캐주얼과 상반되는 룩과 스타일링해야 의외의 멋이 살아나니 참고할 것. 또한 샌들은 뭉툭하고 투박할수록 멋스럽다.

Beauty : 이 순간 필요한 건 매끈하니 잘 빠진 가느다란 발목이다. 그러니 발목의 붓기를 빼주고 근육을 긴장시켜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는 것만이 살길이다. 양 다리를 쭉 뻗고 앉은 뒤, 발끝을 앞뒤로 움직여주자. 잘 때는 발목 부분에 쿠션이나 베개를 대주고, 하이힐을 자주 신는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족욕을 해주면 가는 발목으로 가는 길이 멀지만은 않을 듯. 그리고 또 하나, 투박한 샌들에는 페디큐어가 필수이니 이 또한 잊지 말 것.

메탈의 시대
Fashion : 메탈 패브릭이 파티 웨어의 전유물에서 벗어난 지는 꽤 오래되었다. 싸구려 광택이 나는 PVC 소재가 전부였던 예전과는 달리 날이 갈수록 원단이 정교해져 데일리 룩에도 자연스레 어우러질 수 있게 된 것. 메탈릭 원단의 다양성을 보여준 랑방은 룩 전체를 서로 다른 질감의 메탈 패브릭으로 덮었고, 드리스 반 노튼은 셔츠, 재킷, 스커트에 부분적으로 메탈릭 원단을 적용했다.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만큼의 소재를 배치하는 게 관건.

Beauty : 메탈릭 무드는 뷰티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키워드. 실버와 진주를 닮은 반짝임은 모던하며, 골드는 성스러운 분위기마저 감돈다. 단, 메탈릭 컬러가 촌스럽거나 칩해 보이지 않으려면 피부가 깨끗해야 한다. 시어한 질감의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로 피부 톤과 결을 다듬도록.

무릎 위의 플리츠
Fashion : 시폰, 메탈릭 소재, 가죽 등 다양한 소재의 플리츠스커트가 곳곳에서 출몰했다. 그렇다면 그들의 공식은? 소재와 무드는 제각각이었지만 무릎길이라는 원칙을 공유했다는 것. 이번 시즌 짧고 경쾌한 플리츠스커트보다 우아함을 극대화 시켜주는 무릎 위의 주름을 기억하자.

Beauty : 무릎 선에서 찰랑거리는 플리츠스커트의 여성성이 돋보이려면 무릎에서 종아리, 발목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예뻐야한다. 요가의 박쥐 자세는 다리 곡선을 매끈하게 만들기에 그만인데 먼저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양옆으로 최대한 벌린다. 허리는 세우고 발끝은 위를 향하게 한다. 그런 다음 숨을 한껏 마시고 내쉬면서 팔을 앞으로 향하게 한 뒤 아랫배, 가슴, 턱 순서로 상체를 숙여준다. 이때 등과 무릎이 굽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일 이 자세가 버겁다면 한쪽 다리를 몸 쪽으로 접은 뒤 위의 동작을 번갈아가며 해줄 것.

시폰 소재 휘날리며
Fashion : 봄/여름 시즌, 가녀린 여인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해줄 소재는 바로 시폰이다. 여기에 적당한 바람과 플라워 프린트가 더해진다면 여성성의 극치를 발휘하는 건 시간문제. 드라마틱의 끝을 원한다면 그래픽적인 꽃무늬보다는 회화적인 터치가 가미된 플라워 프린트를 선택할 것.

Beauty : 회화적인 무드를 얼굴에까지 옮겨오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을 듯하다. 활짝 만개한 봄꽃을 연상시키는 코럴과 오렌지, 라일락 컬러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단, 이번 시즌에는 강렬하기보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컬러 톤이 대세다. 그러니 마치 그림을 그리듯 브러시를 가볍게 놀리는 섬세함을 손끝에 장착하자.

셔츠 하나로 올 킬!
Fashion :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 유독 셔츠 하나만 입은 여자가 가장 섹시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 했다. 그들이 발표한 셔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자의 것과는 다르게, 여성스러운 코드를 담았음을 알 수 있다. 비즈 장식을 더하거나, 드레이프 장식을 주거나, 아찔하게 짧아 관능미를 살린 알렉산더 왕처럼 단순, 명료한 변형이 특징. 셔츠 드레스를 입을 때 명심해야 할 점은 군더더기 없이 오직 셔츠 드레스만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

Beauty : 얼굴이나 헤어 역시 기교를 부리지 않은 내추럴 뷰티가 정답이다. 매트한 피부보다는 촉촉한 피부가 고급스러워 보이니 수분이 듬뿍 담긴 파운데이션만으로 피부 화장을 끝내자. 헤어스타일 역시 본인의 머릿결을 최대한 살리도록. 단, 푸석해 보이지 않도록 모발에 헤어 오일이나 미스트를 발라줄 것.

지능적 노출
Fashion : 이번 시즌엔 과감한 노출보다는 조금씩 은근하게 드러내는 노출이 트렌드다. 그중에서도 다리는 슬릿을 통한 노출이 대세. 앞트임, 뒤트림, 옆트임 어느 것도 좋다. 슬릿이야말로 자신 없는 부위는 숨기고, 자신 있는 부위는 지능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멋진 패션 발명품임이니까!

Beauty : 걸을 때마다 스커트의 슬릿 사이로 언뜻 드러나는 다리는 그야말로 아찔하다. 그리고 이때 드러나는 다리는 얼굴만큼이나 촉촉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얼굴에 비싼 크림을 바르듯 다리는 물론 구두 사이로 드러나 보이는 발등에까지 보디 크림을 정성껏 바르자. 시머 입자가 들어간 파우더나 하이라이터를 다리 앞 부분에 발라주면 금상첨화다.

끊어질 듯 말 듯
Fashion : 90년대에 유행한 끊어질 듯 아슬아슬한 매력의 슬리브리스 드레스가 귀환했다. 여전히 단조롭고 아슬아슬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패브릭이 더욱 다양해졌다는 것. 야들야들한 실크뿐 아니라 두툼한 코튼, 시폰, 니트 소재까지 그 폭이 굉장히 넓다. 포인트는 어깨 끈은 끊어질 듯 가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반드시 미디 길이를 선택해야 과감한 노출에도 우아할 수 있다.

Beauty : 바야흐로 어깨를 드러낼 때다. 그러자면 목부터 쇄골과 어깨를 거쳐 팔에 이르는 이른바 ‘지젤 라인’을 가꿔야 한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만이 정답이지만 나름의 응급처치법도 있다. 먼저 보디 크림을 듬뿍 발라 보들보들한 피붓결을 만들어준 뒤 시머 제품을 쇄골과 팔뚝의 바깥 부분에 바른다. 이러면 쇄골이 돋보이면서 팔은 가늘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
Fashion : 고흐의 작품을 그대로 프린팅한 아퀼라노 리몬디, 낙서가 연상되는 추상화를 넣은 카스텔 바작, 다양한 아티스트와 제작한 벽화를 룩과 제품에 입체적으로 담은 프라다까지.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걸어 다니는 캔버스를 만들었다. 이런 류의 작품 사용법은 간단하다. 작품 외의 것에는 아무것도 더하지 말 것. 그것 하나로도 충분하니까.

Beauty : 뷰티에서도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컬러 매치와 테크닉이 돋보인 시즌이다. 추상화를 보는 듯한 샤넬의 메이크업이 있는가 하면 프라다처럼 컬러와 질감의 표현으로 승부를 본 컬렉션도 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쉬워 보이진 않는다. 이럴 땐 손가락을 활용하자. 손끝을 이용해 크림 타입의 아이섀도나 립스틱를 마치 툭툭 얹는 듯한 느낌으로 발라주면 된다.

부드러운 여군
Fashion : 보테가 베네타, 끌로에, 에르메스에 선보인 사파리 룩이나 밀리터리 룩의 디테일이 한없이 여성스러워졌다. 이번 봄/여름엔 딱딱하고 각 잡힌 밀리터리는 옷장에 잠시 넣어두고, 여성스러운 무드를 더해야 한다. 보테가 베네타의 플리츠 장식 코튼 드레스, 끌로에의 부드러운 실루엣의 밀리터리 룩이 가장 바람직한 예다.

Beauty : 안성맞춤인 메이크업은 단연 브론징 룩이다. 하지만 태닝처럼 잘 그을린 인위적인 느낌보다 피치와 핑크 컬러가 살짝 섞인 부드러운 자연스러움이 생명이다. 마치 햇빛이 얼굴에 잠깐 머물렀다 지나간 듯한 느낌이다.

드레스와 함께 테일러드 재킷을
Fashion : 남성적인 테일러드 재킷을 여성스러운 드레스와 매치한 룩이 약속한 듯 대거 등장했다. 생로랑에서는 꽃분홍 시폰 드레스와 검은색 테일러드 재킷을, 셀린은 오버사이즈 재킷 안에 새하얀 시폰 스커트를 매치해 묘한 매력을 뽐낸 것. 어중간한 재킷 말고, 확실하게 남성적인, 그리고 애매하게 여성스러운 드레스 말고, 대놓고 여성스러운 소재나 색감의 드레스를 조합해야 야누스적 매력이 돋보인다.

Beauty : 이런 룩을 돋보이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정한 헤어스타일이다. 두상을 따라 깨끗하게 넘겨준 긴 머리나 포니테일, 시뇽이 좋겠다. 시간이 지나도 잔머리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일자 빗에 젤이나 스프레이를 뿌린 뒤 두상을 따라 가볍게 빗어주는 마무리를 잊지 말도록. 세련된 우아함이란 이런 것!

꽃을 피워라
Fashion :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꽃은 룩 안에서 입체적으로 피어났다. 다른 점은 더욱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꽃을 형상화했다는 것. 색감은 잔잔하고 은은한 것으로 고르되, 꽃의 크기는 실제만큼이나 큼직하고 과감해야 멋지다.

Beauty : 메이크업 역시 과감해져도 좋다. 특히 오렌지는 올봄 핑크의 훌륭한 대안으로 떠올랐으며, 파우더리한 오렌지 립은 플라워 프린트의 룩을 더욱 감각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입술에 포인트를 줬다면 눈가는 힘을 빼는 것이 이치이니 과욕은 금물이다.

에디터
뷰티 디렉터 / 송시은, 김신(Kim Shin)
포토그래퍼
JASON LLOYD-EVANS, KIM WESTON ARN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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