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 어디까지 맛봤니?

갓 튀긴 프렌치프라이보다 더 따끈따끈하고, 패스트푸드만큼이나 발빠르게 서빙되는 캡슐 컬렉션. 그 유혹적인 만찬이 펼쳐졌다

1, 2. 카라 델레바인과 협업한 멀버리의 신선한 백 컬렉션. 3,4,5. 프레야 베하의 쿨한 스타일이 느껴지는 쟈딕앤볼테르 캡슐 컬렉션. 6. 올 5월 런던 해러즈 백화점에서 선보일 프라다스피어. 프라다의 방대한 아카이브 전시 공간과 카페를 선보이며 특별한 캡슐 컬렉션으로 쇼윈도를 장식할 예정이다. 7. 제레미 스콧의 모스키노 데뷔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패스트 패션 캡슐 컬렉션. 패스트푸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위트 넘치는 아이템들로 이미 전 세계 모스키노 매장에서 판매 중 .

특별한 프로젝트를 재빨리 이슈화하고 판매하기 전략으로서 캡슐 컬렉션이 날이 갈수록 흥미로워지고 있다. 이러한 캡슐 컬렉션의 장점은 광대역 LTE만큼이나 빠른 전달력에 있다. 즉, 정해진 시즌에 소개하는 기존 컬렉션과 달리 SNS를 통해 패션쇼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오늘날의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시시때때로’ 컬렉션인 것. 그 대표적인 예는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 현장에서 목도한 모스키노의 ‘Fast Fashion After the Runway’ 캡슐 컬렉션. 지난 2월 20일, 모스키노 쇼장 자리마다 놓인 프렌치프라이 형태의 스마트폰 케이스로 시작된 패스트푸드 패션 퍼레이드는 다음 날 고스란히 매장 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그리고 안나 델로 루소를 비롯해 발빠른 패션 피플들은 따끈따끈한 캡슐 컬렉션 룩을 입은 채 맥도널드, 아니 모스키노 걸이 되어 거리를 누볐다. 퀼팅 가죽 숄더백, 백팩, M 로고의 벨트와 스웨트 셔츠, 아이폰 케이스 등 총 10개 아이템으로 다채롭게 구성된 컬렉션은 ‘Fast Fashion, Fast Food’ 라는 콘셉트답게 3월부터 국내 모스키노 매장과 10 꼬르소 꼬모 서울 매장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한편 런던 패션위크에서는 멀버리가 카라 델레바인과 협업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토트, 숄더백뿐만 아니라 백팩까지 세 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인이 특징으로 클래식한 천연 가죽 백뿐만 아니라 퀼팅 장식의 양가죽, 카무플라주 패턴의 송치가죽, 카라의 사자 모양 타투에서 영감을 받은 라이언 리벳 장식의 백까지… 모두 그녀만큼이나 쾌활하고 다재다능하며 매력적이다.

또 ‘5월엔 런던에 가겠어요’라고 외치게 만드는 프라다의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해러즈 백화점에서 펼쳐진다. ‘프라다스피어(Pradasphere)’라는 주제로 해러즈 백화점 4층에 세워질 이 공간에선 프라다의 역사적인 컬렉션과 영화, 건축, 예술을 넘나드는 실험적인 협업을 망라한 전시뿐만 아니라 최초의 프라다 카페를 열어 이곳을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라고. 나아가 프라다의 아이코닉한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은 룩과 백, 슈즈와 액세서리를 포함한 방대한 캡슐 컬렉션을 단독으로 레이도 선보인다는 소식.

쟈딕앤볼테르는 프레야 베하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델 프레야 베하가 참여한 협업 컬렉션으로 데님 재킷과 티셔츠, 가죽 백으로 구성되며 판매 수익금의 40%는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한다.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담은 쿨한 컬렉션은 4월 21일부터 쟈딕앤볼테르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아가 타미 힐피거가 선보인 ‘주이에게서 타미로’라는 캡슐 컬렉션도 눈여겨볼 것. 배우이자 뮤지션, 그리고 자유분방한 스타일 아이콘인 주이 디샤넬과의 협업으로 디자인된 룩은 60년대의 낙천적 분위기와 타미 힐피거 특유의 프레피 룩을 주이 디샤넬의 심미안으로 재해석했다. 4월부터 홈페이지(www.tommy.com)와 북미, 유럽, 멕시코, 일본 내 타미 힐피거 셀렉트 숍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