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최고’와 함께하고 싶은 사람만 초대합니다. 브랜드가 제안하고 더블유가 엄선한 리스트로 꾸민 꿈의 웨딩 쇼윈도.
단 두세 시즌 만에 미니멀리즘에서 맥시멀리즘으로 방향을 선회할 만큼, 엄청난 굉음을 내며 돌진하는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패션계의 속도에 비하면 웨딩드레스 업계는 고요하다고까지 할 수 있겠다. 잔잔한 강물에 떠가는 나뭇잎처럼 평온한 속도지만, 그래도 특정한 흐름은 존재한다. “이번 시즌에는 블랙 앤 화이트의 매치가 웨딩드레스 업계의 커다란 트렌드죠. 허리 위로는 검정, 아래로는 흰색이라거나, 흰색의 웨딩드레스에 검정 글러브를 매치하는 식이에요. 베라왕뿐만 아니라 2014 S/S 시즌을 아우르는 꽤 눈여겨볼 만한 트렌드지만, 한국인에게는 너무 급진적인 게 사실이에요.” 웨딩드레스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인 베라왕 홍보 담당자의 말이다. “실제로 신부들에게 적용될 만한 트렌드를 꼽으라면 이번 시즌에는 ‘Less is More’를 기조로 몸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매끈한 실루엣과 미니멀한 디자인을 꼽을 수 있죠. 하지만 레디투웨어와 달리 웨딩 드레스는 매 시즌 트렌드에 맞춰 구매가 이뤄지는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고객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에요.” 수입 웨딩드레스 컬렉트 숍인 비욘드더드레스의 이영아 대표의 말. 그렇다면 런웨이가 아닌 실제 마켓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최근의 웨딩 트렌드는 어떤 모습일까. “예전에 비해 디자인과 장식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이죠. 레디투웨어에서의 유행이 웨딩드레스에 적용되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소재는 클래식한 오간자나 새틴을 주로 사용하되 실루엣에서는 페플럼처럼 트렌디한 요소를 추가하는 식이죠.” 그녀에 의하면 영국의 윌리엄 & 케이트 커플의 로열 웨딩 이후, 그간 미국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디자인이었던 소매가 달린 드레스 디자인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기퓌르 레이스(바탕이 되는 망눈 없이 직접 여러 모양을 연결하는 레이스)나 알랑송 레이스(프랑스의 알랑송 시에서 만들어져 유명하게 된 니들포인트 레이스), 그리고 샹틸리 레이스(거미줄처럼 얇고 섬세한 조직의 레이스)처럼 다양한 버전의 레이스 소재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편, 트렌드와 상관없이 신부의 체형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인데, 아담한 체형이라면 허리선 위치가 제 허리선보다 높게 위치한 볼 드레스나 A라인 드레스가 적합하다. 단, 뒤 드레스 자락이 너무 길게 끌리는 디자인은 키를 작아 보이게 할 수 있으니 피할 것. 통통한 체형이라면 허리선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살짝 드러나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자연스럽게 퍼지는 트럼펫 라인을 추천한다. 피해야 할 디자인은 소매가 있는 드레스. 너무 마른 체형 또한 웨딩드레스를 선택하기 의외로 어렵다. 도톰한 질감의 소재로 쇄골과 어깨를 덮는 디자인을 선택할 것. 긴 소매는 팔이 가는 여성에게 적합한 디자인이니 마른 체형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특별한 장소에서 야외 예식을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같은 드레스라도 실내의 조명 아래서 보는 것과 실외의 자연광 아래서 보는 것은 차이가 많으므로 장소에 따라 소재를 구분하고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외 예식에서는 시폰이나 오간자 같은 자연적이고 가벼운 소재의 드레스가 좋고 더치스 새틴처럼 묵직한 소재나 지나치게 엄격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디자인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야외 예식에서는 바람에 날려 꼬이기 십상인 너무 긴 베일보다는 핑거팁 베일(차렷자세로 섰을 때 손가락 끝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베일)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다. 크리스털 비즈나 시퀸 등 반짝거리는 장식이 많은 드레스는 조명 아래에서 더욱 빛을 발하므로 웅장하고 큰 실내 예식에 적합한 디자인. 하지만 실내 예식이라도 소규모의 예식일 경우에는 하객들이 신부를 가까이에서 보게 되니 섬세한 디테일의 드레스를 선택하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1. 화이트 골드 위에 169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볼드한 펜던트의 해피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쇼파드 제품. 4천만원대.
2. 볼드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발레린 링은 까르띠에 제품. 가격 미정.
3. 다이얼에 12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베젤 부분에도 24개의 다이아몬드를 장식해 화려함을 극대화한 리플레 다이아몬드 워치는 부쉐론 제품. 1천만원대.
4. 쇼메의 창시자 마리 에티엔 니토의 고객이었던 조세핀 황후에게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다이아몬드 장식의 조세핀 아그레뜨 브레이슬릿은 쇼메 제품. 가격 미정.
5. 다이아몬드를 볼륨감 있게 세팅한 밴드가 특징인 바운드 솔리테어 링은 타사키 제품. 가격 미정.
6. 2줄의 비드 세팅 다이아몬드가 중앙의 다이아몬드를 감싸 더욱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의 솔리스트 링과 함께 레이어드한 쉐어드 프롱링은 모두 티파니 제품. 가격 미정.
7. 위부터 어두운 실버, 밝은 실버, 골드3 가지 컬러로 된 아이스 큐브 컬렉션 링은 쇼파드 제품. 각각 2백만원대, 1백만원대, 1백만원대.
8. 인덱스와 베젤, 브레이슬릿 모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레드 골드 소재의 컨스텔레이션 럭셔리 다이얼 워치는 오메가 제품. 8천7백만원대.
9. 화이트 골드의 밴드와 다이아몬드가 조화된 뻬를리 솔리테어 링은 반클리프 아펠 제품. 1천만원대.
10.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케이스에 달린 알함브라 참이 특징인 참 워치는 반클리프 아펠 제품. 2천4백만원대.
11. 프랑스 조세핀 황후의 드레스 세뢰스크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한 조세핀 네크리스는 쇼메 제품. 가격 미정.
12.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러브 링은 까르띠에 제품. 7백 80만원.
13. 풍요, 부활, 불멸, 지혜를 상징하는 뱀 모티프의 불가리 대표 컬렉션인 세르펜티 브레이슬릿은 불가리 제품. 7천만원대.
14.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 장식이 중앙의 다이아몬드를 원형으로 감싸는 데스티네 솔리테어 링은 까르띠에 제품. 가격 미정.
15. 밀짚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밴드가 특징인 스피가 브라이덜 컬렉션 링은 불가리 제품. 가격 미정.
16. 총 54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케이스와 케이스 안에서 움직이는 7개의 무빙 다이아몬드가 특징인 해피 다이아몬드 컬렉션 워치는 쇼파드 제품. 4천만원대.
17. 다이아몬드를 볼륨감 있게 세팅한 밴드가 특징인 바운드 솔리테어 링은 타사키 제품. 가격 미정.
18.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3 4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레인 드 네이플 다이아몬드 링은 브레게 제품. 가격 미정.
19. 옐로, 핑크, 초콜릿, 블랙 4가지 색상의 골드가 결합된 형태인 쿼트르 블랙 다이아몬드 라지 링은 부쉐론 제품. 1천만원대.
20. 우아한 오벌 모티프와 다이아몬드가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엘리시아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은 불가리 제품. 3천만원대.
21. 부쉐론의 대표 아이콘인 뱀으로부터 영감 받아 제작된 쎄뻥 화이트 골드 뱅글은 부쉐론 제품. 7천만원대.
22. 아르누보 스타일의 다이아몬드 펜던트가 특징인 인챈트 컬렉션 목걸이는 티파니 제품. 가격 미정.
23. 꽃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에어 반지는 샤넬 주얼리 제품. 7천5백만원대.
24. 뱀가죽의 질감과 유연성을 표현한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소재의 쎄뻥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 워치는 부쉐론 제품. 5천만원대.
25. 1백77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플룸 드 샤넬 뱅글은 샤넬 주얼리 제품. 2천1백만원대.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이지은(Lee Ji Eun)
- 포토그래퍼
- 김영준(Kim Yeong Jun)
- 모델
- 곽지영, 김한나(손)
- 스탭
- 헤어 / 김선희, 메이크업 / 박혜령, 네일 / 박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