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도 포기할 수 없는 거리 속 주얼리 열전.
크고 아름다워
올겨울 적어도 주얼리 영역에서는 맥시멀리즘의 완벽한 승리다. 거리의 많은 사람들은 화려한 패턴의 옷을 입든, 몇 겹의 옷을 레이어드하든 어떤 스타일에도 개의치 않고 과감한 크기의 코스튬 목걸이를 매치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추위를 무릅쓰고 노 칼라 코트에 과감한 목걸이를 매치한 모습이 자주 목격 되었다는 점이다. 머플러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면 머플러 위에 볼드한 목걸이를 착용해보는 건 어떨까? 칭칭 두른 머플러 위의 묵직한 목걸이도 분명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줄 테니.
브로치를 내 가슴에
겨울에 가장 유용한 패션 아이템인 브로치. 크기나 소재, 무드에 따라 밋밋한 디자인의 옷도 간단하게 개성 넘치는 아우터로 변신시킬 수 있다. 브로치는 아우터의 패턴이나 소재에 맞게 매치하면 좋지만, 조금 더 위트 있는 연출을 원한다면 북슬거리는 퍼 브로치나, 키치한 장난감처럼 룩과는 상반된 느낌의 조금 엉뚱한 브로치를 달아보는 것도 좋다.
호사스러워도 괜찮아
춥고 어두운 겨울철엔 밝은 색 의상을 입거나 화려한 액세서리를 착용해 몸과 마음의 기분을 업시킬 필요가 있다. 거리에 많은 패션 피플은 이 공식에 동의한 걸까? 그들은 하나같이 비비드한 색감의 아우터엔 조형적인 이어링을, 화려한 패턴의 룩에는 과감한 크기의 이어링을 매치했다. 단, 과감한 주얼리로 스타일링했다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누구보다 당당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소매를 부탁해
두터운 아우터에 가려져 액세서리를 매치하기 어려운 계절이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 드러나는 패션 피플의 센스는 그 어느 때보다 재치 있다. 그중에서도 뱅글 스타일링은 가장 눈여겨볼 만한데, 마치 와이셔츠 소맷 단이 재킷 밖으로 나온 것처럼 뱅글을 착용한 것. 골드, 메탈, 이국적인 원석이 장식된 빈티지한 뱅글까지.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볼드한 사이즈의 뱅글을 의식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이다.
보일 듯 말 듯
큰 이어링을 거부하는 이유는 ‘시크 병’에 걸려서가 아니라, 오직 룩에 집중하겠다는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 보통 디테일이 많은 룩을 입었을 때나 여성스러운 룩을 했을 때 귀에 딱 붙는 이어링을 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시즌이 재미있는 건 샤넬 룩을 한 요조숙녀뿐 아니라 로킹한 룩을 차려입은 이의 귀에서도 진주 귀고리 같은 작은 귀고리가 반짝거렸다는 사실이다. 이번 겨울 피어싱을 여러 개 하고, 여성스러운 드레스를 입거나, 로킹한 가죽 팬츠에 딱 붙는 진주 귀고리를하는 식의 반전 있는 이어링 스타일링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하나 혹은 둘
이번 시즌은 반지의 스타일보다는 반지를 끼는 방식이 관건이다. 몇 가지 경우를 들자면 한 손에 몰아 끼거나, 큼직한 포인트 반지 하나만 끼거나, 얇은 것과 굵은 반지를 한 손가락에 동시에 끼는 것 같은 쿨한 방식이 눈길을 끈다(지난 시즌 발렌시아가의 열 손가락 반지의 영향은 조금 수그러든 듯 보인다). 올겨울엔 새로운 반지를 사는 것보다 자신만의 방식을 손 위에 연출해보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셔츠와 함께라면
여자에게도 타이 대신 맬 것이 생긴 걸까? 이번 시즌 거리에서는 셔츠 위에 목걸이를 착용한 이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차례는 이렇다. 셔츠를 입는다. 그 위에 니트를 입는다. 마지막으로 목걸이를 착용한다. 이 스타일링이 재미있는 건 셔츠와 니트가 주는 단정한 느낌을 목걸이가 뒤흔드는 듯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셔츠 위의 목걸이는 최대한 화려한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화려할수록 룩에 극적인 효과를 부여할 테니.
- 에디터
- 김신(Kim Shin)
- 포토그래퍼
- JASON LLOYD EV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