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껫에서 공개된 반클리프 아펠의 테마틱 하이 주얼리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 컬렉션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



지난 2월 20일, 프랑스 하이 주얼리 & 워치 메종 반클리프 아펠은 태국 푸껫 트리사라(Trisara)에서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 ‘트레저 아일랜드’를 공개했다. 2024년 11월 글로벌 론칭 이후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컬렉션으로 반클리프 아펠은 평화롭고 신비한 태국의 자연 속에서 매혹적인 모험 스토리를 경험하는 시간을 선사했다. 푸껫 북서부의 열대 언덕에 자리 잡은 트리사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천국의 세 번째 정원’이라는 의미인데, 이름처럼 환상 소설 속에서나 볼 법한 경이롭고 진귀한 풍경을 펼쳐낸다. 안다만 해변의 절경, 수백 년이라는 시간을 품은 뱅갈나무, 이국적 풍치를 자아내는 야자수는 반클리프 아펠이 공유하고자 하는 신비로운 모험 이야기에 너무나 근사한 배경이 되어주었다. 이번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이 흥미로운 건 스코틀랜드 출신의 소설가이자 여행작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의 소설 <보물섬>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반클리프 아펠은 소설 속 주인공들이 난관을 극복하며 은밀하게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과정에 매혹되었고, 소설의 생동감과 유머러스한 면을 포착해 컬렉션으로 구현해냈다. 이국적인 식물, 신비로운 바닷속 다양한 생물은 메종의 뛰어난 장인 정신과 자유로운 창의성을 만나 풍부한 해석을 담은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은 바로 주얼리 세계의 주인공 스톤이다. 메종 반클리프 아펠이 컬렉션 전개를 앞두고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들은 투명도, 컬러, 컷, 무게로 카테고리를 나눠 엄격한 기준에 따라 젬스톤을 선별하고, 스톤의 특성을 파악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해 주얼리 작품의 존재감을 드높인다. 반클리프 아펠은 보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이야기하는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을 위해 매혹적인 스톤을 찾아 나섰다. 신비한 열대 섬, 화려한 꽃과 반짝이는 조개껍데기 그리고 다채로운 보석으로 구성한 매혹적인 이야기는 그렇게 탄생했으며, 그러데이션, 경이로운 컬러 조합 같은 기술력을 동원하여 젬스톤의 아름다움에 경의와 찬사를 표했다. 여름날의 석양 빛에 반짝이는 링, 깊고 맑은 바다의 컬러를 표현한 아쿠아틱 주얼리, 열대 식물의 오묘한 색감으로 장식된 네크리스 등 반클리프 아펠의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은 우리를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반클리프 아펠 아시아 퍼시픽 CEO 줄리 클로디 메디나와 나눈 이야기

<W Korea> 이번 트레저 아일랜드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핵심 스톤은 무엇인가?
JC 반클리프 아펠은 과거 ‘트레저 오브 루비’ 컬렉션과 ‘레전드 오브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통해 루비와 다이아몬드 원석을 아름다운 주얼리 피스로 탄생시킨 적이 있죠. 이번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 ‘트레저 아일랜드’는 다채로운 빛을 자아내는 다양한 컬러 스톤이 주인공입니다. 우리는 론칭 4년 전부터 이 컬렉션에 담아낼 스톤을 찾기 시작했는데요. 메종의 스톤 부서는 컬렉션의 주제를 염두에 두고 자신들만의 여정과 모험을 통해 보물 찾기를 진행했죠.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메종이 스톤을 선택하는 기준은 어느 스톤에나 적용되는 4C, 즉 컬러, 선명도, 커팅 그리고 캐럿이에요.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5번째 C인 캐릭터랍니다. 스톤의 캐릭터는 개성을 나타내고 그 스톤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으로,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스톤은 바로 모두를 놀라게 할 에메랄드예요. 내가 가장 애정하는 스톤인, 팔므레 메르베유스 네크리스의 센터 스톤으로 사용된 47.93캐럿 콜롬비아산 에메랄드 말입니다. 엄청난 크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펜던트는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의 두 번째 챕터인 ‘섬의 탐험’에 속하며, 섬의 야자수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반클리프 아펠이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을 통해 하이 주얼리로서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반클리프 아펠은 ‘스토리텔러’입니다. 진귀하고 아름다운 스토리를 담는다는 건 하이 주얼리의 특별한 면이기도 하죠. 주얼리는 메종의 창의력과 타협하지 않는 고도의 장인 정신을 펼쳐내는 일종의 캔버스예요.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에서 우리는 다채롭고 풍성한 빛과 동시에, 약간의 유머 요소가 가미된 장난기 있는 모험 스토리를 전하고 싶었어요. 우리는 종종 너무 심각해지려고 하지 않지만, 일할 때는 매우 집중하고 진지해지기 십상이죠. 그런데 함께 모여서 상상력을 발휘할 때는 어디서, 언제 자랐건 상관없이 어릴 적 동심의 세계로 뛰어들 수 있잖아요. 어릴 적 보물 찾기를 하거나 해적 놀이를 한 것처럼요. 유럽과 서양권의 영향을 넘어서 모든 세대와 지역에 울림을 주며 동심을 깨우칠 만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하고 장난기 넘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이번 컬렉션의 목표예요.
반클리프 아펠은 이전부터 다양한 문학 작품을 소재로 한 주얼리 컬렉션을 내놓았는데,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 테마로 <보물섬>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반클리프 아펠은 늘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 경험을 더 풍부한 아카이브로 구성하기 위해 2000년대부터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주로 시나 소설, 과거의 인물에서 영감을 얻는데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보편적인 러브 스토리, 그림 형제의 동화, 샤를 페로의 당나귀 가죽과 같은 것이 대표적이죠. 소설 <보물섬>은 서정성, 아름다움, 모험, 매혹의 여정 등 너무나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정말 보물 같은 소설이에요. 메종에게 오랜 영감의 원천이 되어 온 녹음이 우거진 자연이 담긴 섬과 진실되고 순수한 스토리는 메종의 아티스틱 및 크리에이티브 팀의 마음속에 깊은 영감을 주었어요. 우리는 작품의 드라마틱한 면, 즉 사악한 해적의 면모나 싸우는 부분은 배제했어요. 그것은 반클리프 아펠의 세계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니까요. 마법 같고, 자애롭고, 매혹적인 부분을 반영했습니다. 해적들의 특이하고, 유머러스한 면모도 다루고 싶었고요. 우리는 늘 고귀하고, 아름답고, 정교함을 유지하기 위해 유머 감각도 살포시 가미하고자 하니까요. 이 컬렉션을 해석하는 데에 있어 자칫 너무 직역적으로 접근하거나, 만화처럼 되어버리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은 소설의 비유적 요소와 추상적 요소의 결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집단적 상상력에서 함께 공감하고 의미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죠.


소설 <보물섬>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테마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며, 반클리프 아펠의 기존 하이 주얼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과거, 유산, 헤리티지, 혁신 그리고 현대를 잇는 다리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반클리프 아펠이 1933년에 특허받은 미스터리 세팅은 계속해서 진화하며 새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에는 메종의 고유한 미스터리 세팅을 반영하여 8개의 주얼리 피스를 선보였는데, 그중 2개는 비트라이 미스터리 세팅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반투명 스톤을 세팅하고, 프롱을 보이지 않게 하는 기법으로, 컬러와 빛의 매혹적인 효과를 자아내고, 진정한 우아함을 표현하는데요. 메종의 오랜 기술과 테크닉의 지속적인 혁신과 진화가 있었기에 구현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1933년에 처음 도입하여 특허를 낸 미스터리 세팅은 평면, 즉 2D의 평면에서 구현한 것인데, 지금 메종의 기술력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발전해 복잡하고 정교한 요소가 들어간 3D 미스터리 세팅을 구현합니다. 각각의 젬스톤은 작은 타일로 세심하게 모양이 만들어지며, 장인
정신을 통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서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광채가 구현되는 것이죠. 앞서 언급한 2개의 주얼리 피스는 섬의 나뭇잎을 구현한 것이고, 헤엄쳐 날아오르는 신비로운 물고기도 있는데요, 마치 넘실대는 파도 같습니다. 컬러의 조합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자연스럽고, 퍼플과 블루를 적절히 배치하여 멋진 그러데이션을 드러냅니다. 이렇듯 모든 주얼리 피스 뒤에는 메종의 엄청난 헌신과 노력이 담겨 있어요. 이번 트레저 아일랜드 컬렉션은 과거의 노하우를 현대적 감성으로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뛰어난 대담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작품과 스토리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뛰어난 기술적 요소와 장인 정신이 결합된 레시프 코랄리앙 네크리스를 꼽고 싶어요. 이 네크리스에는 환상적인 5.33캐럿의 태국산 루비가 세팅되었는데, 강렬하고 매혹적인 컬러가 돋보이지요. 특히 바닷속 산호의 자연미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으로, 이 네크리스의 미학은 17세기 시칠리아의 산호 공예를 연상시킵니다. 트라파니라는 작은 마을에서 숙련된 장인들이 만든 훌륭한 작품들의 기하학적 구조와 정교한 장식은 로코코 디자인을 반영한 것인데요. 레시프 코랄리앙 네크리스는 산호의 특별한 질감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반클리프 아펠의 독보적인 장인 정신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이 컬렉션을 개인적으로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다채로움, 유머러스함, 즐거움. 만일 네 가지를 꼽으라면 매혹을 들고 싶군요. 다채로움과 유머러스함은 정말 보이는 그대로이고, 다채로운 컬러 스톤의 향연이 눈길을 사로잡죠.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소설 <보물섬>의 유머러스하고 즐거운 면모를 반영하여 우리 모두를 어릴 적 매혹적인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답니다
Chapter 1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에서는 디자이너, 스톤 전문가, 장인과 함께 골드와 젬스톤을 통해 항해와 관련된 세계를 표현한다. 대담한 해적들은 밧줄로 닻을 오르내리고, 거품이 일렁이는 푸른 물결을 헤치며 수평선을 넘나들며, 경이로운 형상의 물고기와 해저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만나게 된다.

1. 프와송 미스테리유(Poissons Mystérieux) 클립
이 클립은 바닷속 신비한 물고기들이 발레처럼 펼쳐내는 아름다운 동작을 묘사한 작품이다. 비트라이 미스터리 기법으로 세팅한 블루 및 퍼플 사파이어의 오묘한 그러데이션으로 표현한 파도는 다이아몬드로 묘사한 물고기와 멋진 대비를 이룬다. 또한 번갈아 배치한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는 바다에서 흩날리는 물방울과 바다의 깊이를 떠오르게 한다.

2. 무스크통 프레시유(Mousqueton précieux) 이어링
선박용 도르래를 유쾌하게 재해석한 무스크통 프레시유 이어링은 소설 <보물섬>의 주인공 짐처럼 바다를 항해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센터 스톤의 아름다운 페어링을 보여주는 펜던트는 다채로운 컬러 스톤의 복잡한 듯 황홀한 배치가 특징. 골드 로프, 다양한 크기의 스톤을 세팅해 완성한 이어링은 반클리프 아펠의 정교하고 섬세한 디자인과 뛰어난 장인 정신을 보여준다.
Chapter 2
섬의 탐험
‘섬의 탐험’에서 반클리프 아펠은 열대 식물을 살펴본다. 반짝이는 조개껍데기는 해안을 따라 산책하는 느낌을 선사하고, 꽃들은 생명력과 섬세함의 역설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마치 꿈처럼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섬의 해안에 도착하여 닻을 내린 후, 황금빛 해변에 발을 내디디며 바다의 주얼리라 할 고귀한 조개껍데기를 모으는 것처럼.

1. 팔므레 메르베유스(Palmeraie merveilleuse) 네크리스
소설 <보물섬>의 화려한 열대 식물에 대한 오마주로, 야자수 잎으로 만든 왕관 모양을 묘사한 작품. 불규칙적인 리듬감을 연출하는 윤곽은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를 떠오르게 하며, 특히 펜던트의 센터 스톤으로 세팅한 47.93캐럿의 에메랄드 카보숑은 왕의 위엄을 보여주듯 장엄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무성하게 피어난 야자수 잎사귀의 컬러를 표현한다.
2. 코키유 미스테리유즈(Coquilles Mystérieuses) 브레이슬릿
소설 <보물섬>의 이국적인 동물을 오마주하며 진줏빛을 띠는 조개껍데기의 아름다움을 반영한 브레이슬릿. 조개의 반복적 패턴을 형상화한 모티프가 그리는 입체적 곡선 볼륨이 특징이다. 이 브레이슬릿은 18세기 유행한 예술 양식인 로코코 장식을 연상시키며 유기적인 형태로 강렬한 움직임을 묘사한다
Chapter 3
트레저 헌터
‘트레저 헌터’에서는 콜롬버스 이전 시대의 화려함부터 아시아의 경이로움까지. 대륙과 시대를 넘나드는 보물 찾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반클리프 아펠의 상상으로 탄생한 미지의 섬에는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 세계 4대 대륙에서 발견된 이국적인 주얼리, 매혹적인 컬러의 젬스톤, 정교하게 조각된 골드 장식은 서로 경이로운 조화를 선보인다.

1. 코프르 프레시유(Coffre précieux) 링
화려한 대비가 돋보이는 반지에 보물 상자의 윤곽과 화려한 디테일을 새겨 비밀스러운 매혹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전통적으로 ‘프레셔스’ 스톤으로 꼽히는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에 경의를 표하며 빛나는 존재감을 부여한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생트 마리 드 라 메르의 바다 풍경’(The Sea at Les Saintes- Maries- de-la-Mer)(1888)에서 묘사된 바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2. 피규라(Figuras) 브레이슬릿
콜럼버스 이전 시대의 주얼리에서 영감을 받은 이 브레이슬릿은 메소아메리카 문명 초기의 올멕족이 신에게 바치기 위해 사용한 작은 조각상을 연상시킨다. 해머드 및 비즈 기법이 활용됐는데, 반클리프 아펠의 탁월한 기술력은 물론, 문명의 금세공 기술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 바게트, 마르키즈, 테이퍼드, 하프문 컷 등 다채로운 컷의 다이아몬드로 조형한 얼굴 표정은 소설 <보물섬>의 유쾌함에 보내는 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