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변우석에게 더욱 명료해진 것들

이예진, 권은경

누구보다 숨 가쁘고 뜨거웠던 한 해를 지나, 이젠 나른하게 반짝이는 하얀 남자. 지금 변우석에겐 일과 행복에 대해 더욱 명료해진 것들이 있다.

변우석은 웃음이 많았다. 긴 시간 화보 촬영이 이어지는 동안, 그는 틈만 나면 매니지먼트 식구나 스태프들과 어울려 이야기하며 미소 지었다. 그의 머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곳에 솟아 있으니 그 하얀 웃음이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2020년 tvN <청춘기록> 방영을 앞두고 만났을 때, 변우석은 이런 말을 했다. ‘기본적으로는 연기를 잘하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사랑도 너무나 하고 싶다. 이 세 가지보다 더 중요한 게 충만한 행복을 느끼는 거다. 행복이란 지금 맡은 일을 잘 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이후 KBS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의 훤칠한 세자,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의 사랑을 간직한 청춘 풍운호, 영화 <소울메이트>의 ‘첫사랑’ 진우,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의 서늘한 사이코패스 류시오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봄 tvN <선재 업고 튀어>의 류선재가 나타났다. 타임슬립과 추리, 코미디라는 줄기로 엮인 로맨스 장르를, 아이돌 팬덤 문화와 레트로의 매력이 교차하며 추동하는 이야기. 그 속에서 변우석은 ‘지금 맡은 일을 잘 해내는 것’의 쾌감과 충만함을 비로소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지켜봤다. 다시 돌아온 봄에 변우석을 만났다. 과거처럼 여전히 해사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경험과 감정으로 가득 찬 그를.

오른손 손목에 찬 화이트 골드 클래식 모델 LOVE 브레이슬릿과 왼손 손목에 찬 화이트 골드 스몰 모델 LOVE 브레이슬릿, 직경 40mm의 태양 광선 모티프 브러시드 다크 그린 다이얼, 오토매틱 와인딩 머캐니컬 무브먼트 1847 MC, 스틸 케이스, 교체 가능한 스틸 브레이슬릿의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클래식 모델 LOVE 링은 모두 Cartier 제품. 보머 재킷, 팬츠는 Rick Owens 제품, 슬리브리스,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손 손목에 찬 까르띠에 매뉴팩처 매뉴얼 와인딩 머캐니컬 무브먼트 430 MC 칼리버, 스틸 케이스, 블랙 래커 장식과 반투명 래커 마감 블랙 스퀘어 장식 다이얼, 블랙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장식의 라지 모델 산토스 뒤몽 워치,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 블랙 세라믹,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클래식 모델 LOVE 링, 소지에 낀 화이트 골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스몰 모델 LOVE 링은 모두 Cartier 제품. 줄무늬 톱은 Isabel Marant 제품,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손 손목에 찬 화이트 골드 스몰 모델 LOVE 브레이슬릿, 직경 40mm의 태양 광선 모티프 브러시드 다크 그린 다이얼, 오토매틱 와인딩 머캐니컬 무브먼트1847 MC, 스틸 케이스, 교체 가능한 스틸 브레이슬릿의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클래식 모델 LOVE 링, 오른손 손목에 찬 화이트 골드의 클래식 모델 LOVE 브레이슬릿은 모두 Cartier 제품. 보머 재킷, 팬츠는 Rick Owens 제품,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어제는 일찍 누웠어요. 수면 패턴이 종종 바뀌는데, 요즘엔 비교적 일찍 자게 되네요. 일찍이라고 하면 자정에서 1시쯤? 저는 8시간은 자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 같아서 늘 그 정도는 자려고 해요. 최근까지는 잠들기 전에 책을 읽곤 했어요. 원래도 잘 자지만, 좀 더 잘 자고 싶어서요. 책 때문에 금방 졸린 상태가 되면 그대로 스르르 잠들기 좋잖아요?(웃음). 아니면 정말 독서다운 독서를 할 수도 있죠. 어느 쪽이든 하루 중 가장 효율적으로 책을 읽기 좋은 타이밍은 잠들기 전 같더라고요.

네, 정말 바빴던 날들에 비하면 요새는 여유가 생긴 느낌이에요. 하지만 시간은 역시 빠르게 잘 가네요. 아까도 스태프들이랑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이제 막 2025년 된 것 같은데 벌써 3월이라고?’ 이러다 올해도 금방 가겠죠. 작년 한 해는 정말이지 순식간에 휙 가버렸어요. 어, 맞아요, 작년에 광고 촬영차 뉴질랜드 퀸스타운에 가본 적 있어요. 퀸스타운을 좋아하신다고요? 오! 그럼 혹시 그 유명한 버거 드셨어요? 우와, 그거 제 인생 버거예요! 그쵸, 저도 똑같은 생각이었어요. 한국에도 수제 버
거며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버거가 뭐 그렇게 다를까 싶었죠. 먹어보고서 진짜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니까요?

<선재 업고 튀어> 방영이 끝난 후에 그렇게 광고 촬영들과 여러 도시에서 팬미팅 투어를 하고···. 좀 여유가 생긴 후 저를 위해 한 일이 있다면 가족과 여행을 다녀온 거예요. 가족끼리 한 여행은 10년 만인가 그랬어요. 배우 일이라는 게 몇 년 활동하고 나면 새로운 직책을 얻을 기회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휴가 기간을 계획적으로 정해두고 움직이기 어렵잖아요. 작품 마치고 시간이 나도 휴가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내 부족한 점을 채우고 계발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밀린 영화와 드라마를 보거나, 보이스 훈련을 하거나. 언제 한번 가족 여행을 또 가자고 말만 하다가 드디어 마음먹고 다 같이 다녀왔어요. 일정 같은 건 주로 매형과 누나가 알아서 짰고요. 첫 가족 여행의 기억이 좋게 남아 있는데, 이번에도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느낀 바가 많아요. 저는 일 때문에라도 해외를 오갈 기회가 종종 있잖아요. 하지만 부모님은 그렇지가 않으니까, 낯선 도시를 여행하고 경험한다는 면에선 아무래도 제가 더 익숙하고 능숙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 거죠. 그런 상황에서 ‘우리 부모님도 이제 정말 나이가 드셨구나’ 하고 비로소 깨닫게 되더라고요. 언제나 기둥 같은 아빠, 주변을 잘 챙기는 엄마라는 인식만 강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에 대한 마음도 시선도 정말 달라져요. 여행하는 동안 부모님에 대해 처음 가져보는 종류의 감정을 느꼈어요.

오른손 안쪽부터 | 핑크 골드의 클래식 모델 LOVE 브레이슬릿, 핑크 골드의 스몰 모델 LOVE 브레이슬릿, 소지에 낀 핑크 골드의 클래식 모델 LOVE 링, 화이트 골드와 핑크 골드, 옐로 골드에 옐로 골드 체인 트리니티 쿠션 셰이프 네크리스는 모두 Cartier 제품. 헨리넥 톱은 Double Rl 제품.
왼손 손목에 찬 고주파 쿼츠 무브먼트, 스틸 케이스, 핑크 골드 베젤, 태양 광선 모티프 새틴 브러시드 실버 다이얼, 블랙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장식의 라지 모델 산토스 뒤몽 워치, 화이트 골드, 핑크 골드, 옐로 골드 트리니티 쿠션 셰이프 링, 오른손에 찬 (안쪽부터) 핑크 골드의 클래식 모델 LOVE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의 클래식 모델 LOVE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 핑크 골드, 옐로 골드에 옐로 골드 체인 트리니티 쿠션 셰이프 네크리스는 모두 Cartier 제품. 팬츠, 벨트는 R13 제품, 가죽 베스트,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손 손목에 찬 직경 40mm의 실버 마감 기요셰 다이얼, 오토매틱 와인딩 머캐니컬 무브먼트 1847 MC 칼리버, 핑크 골드 케이스, 교체 가능한 브라운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의 발롱 드 블루 까르띠에 워치, 중지에 낀 핑크 골드의 클래식 모델 저스트 앵 끌루 링, 검지에 낀 핑크 골드의 클래식 모델 LOVE 링, 오른손 소지에 낀 핑크 골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클래식 모델 LOVE 링은 모두 Cartier 제품. 흰색 톱은 Double Rl 제품, 데님 팬츠는 Sunflower 제품.
옐로 골드 LOVE 네크리스, 오른손 손목에 찬 클래식 모델의 옐로 골드, 브러시드 피니싱 LOVE 브레이슬릿, 약지에 낀 핑크 골드의 클래식 모델 LOVE 링, 검지에 낀 화이트 골드, 핑크 골드, 옐로 골드의 미디엄 모델 트리니티 링, 왼손 손목에 찬 옐로 골드의 미디엄 모델 LOVE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의 스몰 모델 LOVE 브레이슬릿은 모두 Cartier 제품. 가죽 셔츠는 John Varvatos 제품, 팬츠는 Disel 제품.

행복감은 저 혼자에게서만 우러나오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또 그들이 행복해야 저도 행복한 느낌. 꼭 어떤 행위를 하지 않아도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죠.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바로 ‘주변 사람들’일 거예요. 가족과 지인들요. 특히 가족을 생각하면··· 음. 저, 오랜만에 집에 가면 50장에서 100장 정도는 사인을 하거든요. 부모님이 준비해두신 종이에 제가 사인하면 그 모습을 보고 엄청 흐뭇해하세요.

저는 또 부모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요. 그런데요, 제가 앞으로 혹시라도 실수나
잘못을 하게 되면 그 사실을 이젠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겠죠. 제가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상황일 때 우리 가족이 어떨지를 생각해보면···. 나도 나지만, 가족이 힘들고 어려워질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더 조심하게 되는 듯해요. 원래도 조심스러운 성격이긴 했지만요. 작년에 <선재 업고 튀어> 2화를 방영하는 날이 드라마 마지막 촬영 날이었어요. 그리고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했죠. 방영 이후 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식적인 첫 자리가 전주였는데, 그때 열기에 충격을 받았어요. ‘우와, 뭐지?’ 그게 시작이었어요. 이후 인생에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 계속되었죠. 누가 저를 좋아해주면 저도 마냥 좋고 기뻐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준다니, 그저 좋고 감사할 수 밖에요. 꿈꿔온 순간이라 너무 기뻤어요. 온전히 받아들이고 누릴 수 있었던 것만은 아니에요. ‘우와, 이게 맞아?’의 연속이었거든요. 누나가 얼마 전에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자기는 아직도 잘 모르겠대요. 네, 제가 지금처럼 되었다는 점이 잘 실감 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한테도 그런 면이 조금 있어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어서, 이런 말 조심스러운데···. 물어보시니까 솔직히 답을 하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어요?

왼손 손목에 찬 머캐니컬 무브먼트, 듀얼 타임존, 스틸 케이스, 새틴 피니싱 태양 광선 모티프 브러시드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다이얼, 카운터에 추가 아워 핸드와 데이/나이트 인디케이터가 있는 세컨드 타임존 디스플레이를 장식한 라지 모델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타임 워치,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의 라지 모델 LOVE 링, 오른손 손목에 찬 (안쪽부터) 화이트 골드, 브러시드 피니싱,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클래식 모델 LOVE 브레이슬릿, 클래식 모델의 화이트 골드 세팅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은 모두 Cartier 제품. 가죽 재킷은 Vetements, 벨트는 Double Rl 제품, 슬리브리스,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손 손목에 찬 오토매틱 와인딩 머캐니컬 무브먼트 1847 MC 칼리버, 스틸 케이스, 옐로 골드 베젤, 실버 마감 오팔린 다이얼, 스틸 브레이슬릿의 미디엄 모델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검지에 낀 옐로 골드의 라지 모델 LOVE 링,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스몰 모델 저스트 앵 끌루 링, 오른손 손목에 찬 옐로 골드의 클래식 모델 LOVE 브레이슬릿은 모두 Cartier 제품. 프린팅 톱은 John Varvatos 제품.
왼손 손목에 찬 까르띠에 매뉴팩처 매뉴얼 와인딩 머캐니컬 무브먼트 430 MC 칼리버, 스틸 케이스, 블랙 래커 장식, 반투명 래커 마감 블랙 스퀘어 장식 다이얼, 블랙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의 라지 모델 산토스 뒤몽 워치,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 블랙 세라믹,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클래식 모델 LOVE 링, 소지에 낀 화이트 골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스몰 모델 LOVE 링, 오른손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 블랙 세라믹 장식의 미디엄 모델 트리니티 링은 모두 Cartier 제품. 줄무늬 톱은 Isabel Marant 제품.
옐로 골드 LOVE 네크리스, 왼손 손목에 찬 오토매틱 와인딩 머캐니컬 무브먼트 1847 MC 칼리버, 스틸 케이스, 옐로 골드 베젤, 실버 마감 오팔린 다이얼, 스틸 브레이슬릿의 미디엄 모델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검지에 낀 옐로 골드의 라지 모델 LOVE 링,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스몰 모델 저스트 앵 끌루 링, 오른손 손목에 찬 옐로 골드의 클래식 모델 LOVE 브레이슬릿은 모두 Cartier 제품. 그래픽 티셔츠는 John Varvatos 제품,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저는 오디션을 보면서 좋은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선재 업고 튀어>를 할 때 작가님이 딱 그러셨어요. ‘너무 고민하지 마라. 누가 봐도 지금 변우석은 선재 그 자체다, 너무 잘하고 있다.’ 제작사 대표님과 감독님도 잘하고 있다고 북돋아주셨죠.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아요. 걱정하는 티가 났나 봐요. 이건 어떤지, 저건 괜찮은지, 제가 자주 여쭤봤거든요. <선재 업고 튀어>는 장면 구성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았어요. 하나의 장면 안에서 감정을 끌어올려야 했다
가, 거기서 또 좀 풀어졌다가, 이내 코믹한 분위기로 흐르는 식으로요.

그 외에도 저에게 주어진 미션이 많았던 작품이에요.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할 정도로 분량이 많은 주인공 자리도 처음이었고, 여름에 겨울 상황을 촬영해야 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어요. 동시에 정말 신기한 경험이기도 했어요. 방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저는 이상하게 그 친구가 참 좋았거든요. 선재요. 어느 날은 촬영 중간에 회사 이사님과 통화하면서 이런 말까지 했어요. ‘제가 이 정도로 캐릭터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 친구의 행동, 그 친구의 아픔이 왠지 모르게 잘 와닿았어요. 물론 이전 작품의 캐릭터들도 다 사랑했어요. 하지만 선재라는 캐릭터를 저는,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왼손 손목에 찬 머캐니컬 무브먼트, 듀얼 타임존, 스틸 케이스, 새틴 피니싱 태양 광선 모티프 브러시드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다이얼, 카운터에 추가 아워 핸드와 데이/나이트 인디케이터가 있는 세컨드 타임존 디스플레이를 장식한 라지 모델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타임 워치,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의 라지 모델 LOVE 링, 오른손 손목에 찬 (안쪽부터) 화이트 골드, 브러시드 피니싱,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클래식 모델 LOVE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 세팅의 클래식 모델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은 모두 Cartier 제품. 가죽 재킷은 Vetments, 벨트는 Double Rl 제품, 슬리브리스,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손 손목에 찬 스틸 케이스, 새틴 피니싱 태양 광선 모티프 브러시드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다이얼, 카운터에 추가 아워 핸드와 데이/나이트 인디케이터가 있는 세컨드 타임존 디스플레이를 장식한 라지 모델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타임 워치,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의 라지 모델 LOVE 링, 오른손 손목에 찬 (안쪽부터) 화이트 골드, 브러시드 피니싱,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클래식 모델 LOVE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 세팅의 클래식 모델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은 모두 Cartier 제품. 가죽 재킷은 Vetements 제품,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골드 LOVE 네크리스,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의 라지 모델 LOVE 링은 Cartier 제품. 프린팅 톱은 John Varvatos 제품.

네, 카메라 울렁증. 어쩌면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진 일이죠. 인정과 칭찬이 필요했다기보다는··· 공간에 대한 적응기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카메라 앞에서 대사를 뱉어야 하는 그 공간이요. 저는 사람을 만날 때도 상대를 편하게 대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거든요. 연기라는 건 사실 그런 성격이나 특성과 상관없이 할 수 있는 거지만, 저라는 사람 자체가 그렇다 보니 연기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았나 봐요. 무언가를 깨야지만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러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 거죠.

〈디어 마이 프렌즈〉 때요? 2016년··· 맞아요, 그때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내가 어느 위치에 정확히 서야 하는지, 한 장면을 찍으면서 풀 샷과 바스트 샷을 각각 따기 위해 같은 연기를 여러 번 해야 한다든지. 야외 촬영을 할 때는 아무래도 변수가 많아요. 갑자기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음이 들릴 수도 있고, 현장의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로 인해서 집중력이 깨지는 경우가 있죠. 그런 문제가 여전히 어렵긴 해요.

그런데 그 모든 변수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온전히 잘 담아내는 순간이 생겨요. 신기한 건 작품이 늘어나면서 그런 순간이 하나둘 쌓인다는 거예요. 울렁증 없이, 비로소 제대로 집중해서 연기하는 순간이 자주 있었던 경험을 〈선재 업고 튀어〉로 처음 했어요. ‘어? 내가 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훅 들어갔지?’ ‘와, 이거 뭐지?’ 싶은 순간들. 저는 감정을 표현하고 담아낼 수 있는 그 순간 자체에 크게 감사해요. 그 순간들이 연기적으로도 잘 담겼다고 하면, 그 사실만으로 행복감을 느끼고요. 이제야 드는 생각인데요. 신입 사원도 직장에서 얼마간은 좀 겉돌고 헤맬 수 있잖아요. 저도 그런 시기를 지나온 셈이에요. 모델로 카메라 앞에 서고 찍히는 건 즐겼지만, 매체 안에서 연기하는 경험은 또 다른 거니까.

옐로 골드 LOVE 네크리스, 오른손 손목에 찬 옐로 골드의 클래식 모델 LOVE 브레이슬릿, 약지에 낀 클래식 모델 옐로 골드의 LOVE 링, 클래식 모델 왼손 손목에 찬 오토매틱 와인딩 머캐니컬 무브먼트 1847 MC 칼리버, 스틸 케이스, 옐로 골드 베젤, 실버 마감 오팔린 다이얼, 스틸 브레이슬릿의 미디엄 모델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검지에 낀 옐로 골드의 라지 모델 LOVE 링,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스몰 모델 저스트 앵 끌루 링은 모두 Cartier 제품. 그래픽 티셔츠는 John Varvatos 제품,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손 손목에 찬 머캐니컬 무브먼트, 듀얼 타임존, 스틸 케이스, 새틴 피니싱 태양 광선 모티프 브러시드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다이얼의 라지 모델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워치,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의 라지 모델 LOVE 링은 Cartier 제품. 가죽 바이커 재킷은 Vetements 제품.
왼손 손목에 찬 머캐니컬 무브먼트, 듀얼 타임존, 스틸 케이스, 새틴 피니싱 태양 광선 모티프 브러시드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다이얼의 라지 모델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워치,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의 라지 모델 LOVE 링은 Cartier 제품. 가죽 바이커 재킷은 Vetements 제품.

다음 작품인 〈21세기 대군 부인〉이요. 처음 대본을 읽으면서 그 캐릭터에 끌린 점이 있어요. 모든 걸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결핍이 있는 인물이거든요. 그 결핍이 좋고 끌렸어요. 네, 이렇게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5년 후, 10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는 그 미래를 미리 그려보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어떤 선택 하나로 너무나 많은 게 바뀌는 것 같거든요. 미래를 생각해두는 것보다는 그저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으로 사는 게 좋지 않을까요?

물론 궁극적으로는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만 잘한다, 못한다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그냥 저만의 기준점을 잡았어요. 그게 바로 ‘최선을 다하자’예요. 내가 봐도 내 모습이 별로일 때가 있겠죠. 그런 순간을 최대한 만들지 말자. 그렇게만 살아간다면 나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런 거죠. 일단 자신감은 확실히 좀 더 생겼어요. 다음 연기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동시에 걱정도 돼요.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하지? 결국엔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는 없다는 거예요. 누구를 만나든, 제가 선재를 사랑한 것처럼 그렇게 계속 사랑하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포토그래퍼
박종하
스타일리스트
임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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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어시스턴트
김수림, 나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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