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속옷도 잘 입어야 하니까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의 시대입니다.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긍정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여성의 속옷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몸을 조이던 밴드와 와이어는 사라지고 홑겹 브래지어나 브라렛이 인기를 끌고 있죠. 실제 한 언더웨어 브랜드의 설문에 따르면 여성들의 속옷 선택 기준 1위는 바로 ‘편안함’이었는데요. 속옷은 실제 여성의 몸과 마음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잘못된 사이즈가 만드는 체형 불균형

건강한 속옷 착용은 올바른 사이즈 선택에서 시작합니다. 편안한 속옷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몸에 맞지 않으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예시로, 브래지어의 컵 크기가 가슴에 비해 작으면 상체가 압박을 받아 앞으로 구부러지는 자세가 나타납니다. 브래지어가 혈액 및 림프 순환을 방해해 가슴 모양에 변형을 일으킬 수도 있죠. 반대로 컵이 커서 가슴을 제대로 잡아 주지 않으면, 몸이 이를 보상하기 위해 어깨를 앞으로 밀거나 허리를 뒤로 젖히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등 근육 일부에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브래지어 끈도 적당한 탄성이 중요합니다. 너무 짧은 브라끈은 어깨를 위로 끌어 당겨 승모근이 과도하게 발달할 우려가 있거든요. 반대로 끈이 너무 길면 지지가 부족해 등이 둥글어지는 거북목 자세를 유발할 수 있고요. 미국 물리치료학회의 연구(2018)에서는, 부적절한 브라 착용이 등 근육뿐 아니라 척추 정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팬티는 어떨까요? 여성이 자주 착용하는 삼각팬티는 사이즈를 작게 선택할 경우 사타구니를 압박할 우려가 있습니다. 일본의 여성건강연구소에선 이러한 유형의 속옷이 여성의 림프 순환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월경 전후처럼 호르몬 변화가 있는 시기에는, 타이트한 팬티가 부종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나에게 꼭 맞는 속옷 착용법

브래지어 끈이 자주 흘러내리거나 컵이 가슴에 밀착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속옷 사이즈를 다시 점검해 봐야 합니다. 브래지어의 경우 컵은 가슴을 완전히 감싸되, 넘치거나 주름이 생기지 않아야 하죠. 어깨끈은 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게 조정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또한 섬유 소재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력을 점차 상실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래지어와 팬티 모두 6개월에서 1년마다 교체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팬티 역시 정확한 속옷 사이즈를 알고 착용하되, 컨디션에 따라 배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하이웨이스트, 사타구니를 압박하지 않는 복서형 등의 디자인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보정 속옷을 입어야 한다면, 원래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크게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압박감을 줄이고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죠. 또한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속옷을 풀어, 하루 종일 압박받은 근육과 피부를 쉬게 해주세요.
편안한 속옷이 주는 아름다운 자신감

올바른 속옷 선택은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심리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심리학회 저널에 발표된 연구(2022)에 따르면, 편안하고 잘 맞는 속옷을 착용한 여성들은 불편한 속옷을 착용했을 때보다 자신감이 42% 향상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18% 낮게 측정되었죠. 영국 웰빙 연구소의 조사에서는, 체형에 맞는 속옷으로 교체한 후 참가자의 87%가 의복 선택에 더 자신감을 느꼈고, 78%가 전반적인 신체 이미지 만족도가 향상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올바른 속옷 선택으로 안정적인 신체는 물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당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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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splash, Instagram @evaranki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