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 콜린스와 제니 팍스의 귀여운 만남

김민지

귀여워서 미안해

세계적인 포토그래퍼이자 아티스트 페트라 콜린스와 글로벌 패션 플랫폼 에센스(SSENSE)가 익스클루시브로 전개하는 브랜드 ‘아임 쏘리 바이 페트라 콜린스(I’m Sorry by Petra Collins)’. 그 다섯 번째 컬렉션이 도쿄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제니 팍스(Jenny Fax)와 협업해 공개된다.

“완벽한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예요. 그녀와 만난 지 몇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젠 역시 제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왔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번 컬렉션과 캠페인을 같이 구상하면서 말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의 비전을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더블유>는 이 협업 컬렉션을 기다리며, 페트라 콜린스와 제니 팍스의 디렉터 셰 젠팡(Hsueh Jen-Fang)에게 공통의 질문을 던졌다.

‘I’m Sorry Jenny Fax’ 컬렉션의 캠페인.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은 페트라 콜린스와 톰 베트리지, 사진은 피시 장.

<W Korea> 두 사람의 협업이 무척 기대된다. 한국에서도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다고 들었다.
Petra Collins 제니 팍스와 함께하는 ‘Drop 5’ 출시를 기념해 서울에서 팝업이 열린다. 3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032c 갤러리 서울에서 진행하고, 3월 2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북 사인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은 내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도시로, 이곳의 커뮤니티를 사랑한다. 서울이야말로 이 특별한 컬렉션을 위한 팝업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장소
로 느껴졌다.
Jenny Fax 이번 팝업에서는 정말 많은 귀여운 일이 벌어질 거다. 미니어처 아이돌룸 디스플레이와 페트라 신간 사인회를 기대해달라.

페트라 콜린스의 ‘아이 엠 쏘리’는 세 명의 디자이너와 협업했고, 이번 컬렉션은 다섯 번째다. 새로운 파트너로 제니 팍스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Petra Collins 나는 인터넷 초창기부터 젠의 옷에서 영감을 받아온 오래된 팬이다. 그녀는 내가 사진을 찍는 방식과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응하는 옷인 ‘아임 쏘리’에 부합하는 완벽한 디자이너다. 몇 년 전에 만났지만 나는 오랫동안 젠을 팔로우해왔다. 젠 또한 나의 이미지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고, 이번 컬렉션에서도 서로의 영감을 주고받았다.

‘I’m Sorry Jenny Fax’ 컬렉션의 캠페인.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은 페트라 콜린스와 톰 베트리지, 사진은 피시 장.

두 디자이너의 창의적 비전이 어떻게 하나의 컬렉션으로 탄생했는지 궁금하다.
Petra Collins 젠은 의상, 유니폼 드레싱 등 내 광범위한 크리에이티브 세계 속 캐릭터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비전을 제시해 어렵지 않았다. 그 결과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이고, 또 상상력이 풍부한 컬렉션이 탄생했다. 우리는 서로의 창의력을 직관적이고 맹렬하게 흡수했다. 몇 마디 말만 해도 우리는 공유된 비전을 즉시 이해할 수 있었다.
Jenny Fax 나는 원래 조용한 성격이다. 심지어 엄마도 나의 생일 카드에 내 감정을 더 표현했으면 한다고 쓴 적이 있다. 페트라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상쾌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예상치 못한 발랄한 콘셉트를 아주 빠르게 생각해낸다. 그래서 나는 페트라와 대화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버를 타고 브랜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을 때가 기억난다. 그 대화가 우리의 협업을 촉발했다.

이번 시즌에 가장 애착이 가는 룩이 있다면 소개해 줄 수 있나?
Petra Collins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카디건 후디 드레스로, 앞에서 보면 카디건과 치마로 기능하고, 뒤에서 보면 후디건(후드+카디건)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또한 젠과 나의 상호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 ‘FAN GIRL’이 새겨진 민소매 유니폼에도 공을 들였다. 티셔츠의 햄스터 그래픽은 설치류에 대한 젠의 두려움을 상징하고, 디헤이지(d’heygere)와 협업해 만든 쿠키 귀걸이는 곤충에 대한 어린 시절의 두려움을 되짚어보는 것이다.
Jenny Fax 카디건 후디 드레스, 에이프런 드레스, 그리고 시스터 세트가 정말 마음에 든다. 마치 핼러윈 의상을 떠올리게 한다. 컬렉션 전체가 진지함과 유머가 어우러져 있다.

‘I’m Sorry Jenny Fax’ 컬렉션의 캠페인.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은 페트라 콜린스와 톰 베트리지, 사진은 피시 장.

페트라, 당신은 사진작가, 영화감독, 패션모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모두 예술적 표현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지만 각각의 방식은 다르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Petra Collins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내가 현재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맞는 다양한 매체로 이어진다. 기술적 도구보다는 직관에 더 의존한다.

젠, 패션을 넘어 당신을 사로잡는 것은 무엇인가?
Jenny Fax 패션 외에 나는 TV를 애정하고, 걸어 다니고,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문구점을 방문하고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것을 즐긴다.

페트라의 한국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가 있나?
Petra Collins 나는 항상 올리브영으로 여러 번 여행을 간다.(웃음) 그리고 포토부스에서 셀피 촬영을 하기 전에는 절대로 한국을 떠나지 않는다!

사진
COURTESY OF I'M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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