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부츠와 로퍼와 잠시 이별하고, 가벼운 메리제인을 만날 시간
언제까지고 로퍼나 부츠에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슬슬 발끝부터 가벼워질 타이밍이니까요. 겨우내 두꺼운 슈즈에 익숙해졌다면, 봄을 맞아 신발장을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겠죠. 그 변화의 시작점으로 메리제인 슈즈만큼 확실한 선택이 있을까요? 이번 시즌, 메리제인은 클래식과 위트를 넘나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일링되고 있습니다. 단정하게 신을 수도, 발랄하게 연출할 수도 있다는 점이야말로 이 슈즈의 진짜 매력이죠.

뉴트럴 계열의 룩에 한 끗 차이로 활력을 더하고 싶다면, 레드 메리제인만큼 확실한 답도 없습니다. 클래식한 트렌치코트와 차분한 컬러의 조합이지만, 선명한 붉은색이 더해지는 순간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흐르죠. 레드 컬러는 맨다리와 만났을 때 가장 돋보이니, 이렇게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포인트 슈즈를 활용할 땐 의상은 단순할수록 더 효과적이라는 것, 기억하세요.

블랙 가죽 재킷, 카키 플리츠 스커트와 매치한 블랙 메리제인은 시크하지만 페미닌한 균형을 잡아줍니다. 투박한 부츠를 신었다면 다소 클래식했을 조합이지만, 메리제인 슈즈 하나로 훨씬 가벼워졌네요. 살짝 광택이 도는 가죽 소재 덕분에 단조롭지 않다는 점도 포인트고요.

넉넉한 스웨트셔츠와 와이드 팬츠 조합은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스타일이지만, 여기에 블루 메리제인을 더하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편안한 룩이지만 컬러 덕분에 어딘가 힘을 준 듯한 느낌이 나죠. 전체적으로 루즈한 실루엣이기 때문에, 슈즈는 발등이 드러나는 디자인을 골라야 균형이 맞습니다. 삭스를 살짝 보이게 연출하면 더욱 귀엽고요.

메리제인 슈즈의 둥근 실루엣이 귀엽게 느껴진다면, 포인티드 토 실루엣을 선택해보세요. 블랙 레더 미니드레스와 매치하면 기존의 메리제인 룩과는 또 다른 시크한 무드가 연출됩니다. 앵클 스트랩이 발목을 감싸면서 안정적인 핏까지 보장하죠.

가죽 블레이저, 스트라이프 셔츠, 연청 데님의 조합은 여전히 강력한 공식이죠. 여기에 브라운 에나멜 메리제인을 매치하니 빈티지한 분위기가 더욱 살아났어요. 슈즈에 광택이 있으면 클래식한 느낌이 강조되고, 매트한 소재라면 자연스럽고 편안한 인상이 강조되니 참고하세요.

레오파드 패턴을 신발로 가져가는 순간, 룩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컬러를 많이 쓰지 않고 뉴트럴한 색감으로 스타일링했을 때, 이런 패턴 슈즈가 룩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죠.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그레이 컬러 삭스를 활용해 패턴이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한 것. 메리제인 슈즈가 더 강렬하게 돋보일 수 있도록 다른 요소는 최대한 차분하게 정리한 센스가 돋보이네요.

잔잔한 체크 패턴의 러플 블라우스와 하이웨이스트 쇼츠, 그리고 발목을 감싸는 타이즈까지. 여기에 둥근 쉐입의 메리제인을 신으면 빈티지한 감성이 완성됩니다. 과하게 복고풍으로 흐르지 않도록, 미니멀한 백을 더하면 스타일링이 한층 더 정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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