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SNS 단식부터 시작하세요
하루에 몇 시간을 소셜 미디어에 사용하나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틱톡에서 쏟아지는 수만 개의 콘텐츠는 생각보다 강력한 영향을 삶에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SNS가 식습관 및 체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죠. 단적인 예로, 소셜 미디어 사용이 늘수록 감정적인 폭식이 증가하고 식사 패턴이 불안정해졌습니다.
콘텐츠가 결정하는 식사 계획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무엇을, 언제 먹을지를 무의식적으로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작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Nutrition Journal, 2024), 하루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한 성인은 미디어에서 접힌 콘텐츠에 의해 식사 계획을 바꿀 비율이 매우 높았습니다. 무엇보다 피드에서 자극받은 음식이나 유행하는 메뉴를 즉흥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죠. 이런 SNS 기반의 식습관은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방해하고, 불규칙한 식사 패턴을 유도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건강식’이라 소개되는 콘텐츠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나 식이요법은 전문적인 검증 없이 단순 유행으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따라 하다 건강을 해치는 사례도 적지 않거든요. 반면, 소셜 미디어 사용을 의도적으로 줄인 그룹은 SNS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 상태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SNS가 체중을 변화시키는 과정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과 체중 간의 상관관계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22년 영국에서 1,4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SNS 사용 시간, 중독 정도, 체중 및 식습관을 분석한 것이 대표적이죠. 연구 결과, SNS 중독 점수가 높은 그룹일수록 평균 체중과 BMI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스트레스성 폭식 빈도가 높았으며, 배고픔과 상관없이 음식 섭취 충동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선, 소셜 미디어를 시청하며 식사할 때 평소보다 15%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죠(Obesity Journal, 2019).

또한 SNS 사용 시간과 외부 자극 섭식 간의 명확한 연관성도 확인됐습니다. 음식 광고, 타인의 음식 사진, 먹방 영상에 자주 노출된 사람일수록 실제 배고픔과 상관없이 음식 섭취 욕구가 쉽게 활성화되었거든요. 이에 반해 SNS 단식을 실천한 그룹은, 음식 섭취 욕구가 외부 자극이 아닌 자기 신체 신호에 따라 조절되는 경우가 많아 체중 감량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바라보는 왜곡된 자아상

소셜미디어 단식은 단순히 음식 자극을 피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죠. 10대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Psychology of Popular Media, 2023)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을 50% 줄이도록 한 뒤 체형 만족도와 정신 건강 상태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줄인 그룹은 단 몇 주 만에 자신의 몸매와 외모에 대한 만족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죠. 또한 타인의 외모 비교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열등감, 다이어트 강박에서 오는 불안감도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특히 외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불안감이 낮아진 참가자들은 다이어트를 보다 건강하게 진행했는데요, 극단적인 식사나 무리한 운동 대신, 자기 몸에 맞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SNS에 넘쳐나는 비현실적인 몸매와, 극단적 다이어트의 성공 사례는 이상적인 삶의 표본이 될 수 없습니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필요 이상의 강박적 다이어트를 이끄는 원인이 되죠. 소셜미디어와의 건강한 거리 두기를 통해 필요한 불필요한 음식 자극이나 비교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건강한 변화를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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