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웨지 슈즈가 유행이라는 소문은 진짜다

한정윤

수명이 다한 줄 알았던 ‘웨지 슈즈’의 리부트

한때 온 거리를 휩쓸었던 웨지 슈즈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편안하면서 키가 훌쩍 커 보이는 마법 같은 효과에 많은 이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특히 이자벨 마랑의 웨지 하이톱은 셀럽들 사이에서 거의 교복처럼 여겨질 정도였으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실테죠.

그런데 수명이 다 한 줄 알았던 이 웨지 스니커즈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발목을 슬쩍 감싸는 하이톱 디자인이 주는 안정감과 자연스러운 키높이 효과, 그리고 무엇보다 레트로 무드가 다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겠지요. 올봄엔 복고풍의 데님과 매치해 그 시절 감성을 제대로 살려보세요. 웨지 슈즈 특유의 투박함이 오히려 룩에 쿨한 포인트를 더해 줄 테니까요!

@babisevi

예전에는 주로 레깅스나 스키니 진에 매치해 날씬한 실루엣을 강조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넉넉한 데님과의 조합이 많이 보입니다. 뉴트럴 톤이나 파스텔 컬러로 새 옷을 입은 웨지 슈즈는 투박한 듯하지만 그만큼 안정감이 있고, 발목을 슬쩍 감싸는 하이톱 디자인이 주는 포근함까지 더해지니, 확실히 예전보다 더 매력적이에요. 웨지 슈즈 특유의 스포티한 무드가 복고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쿨해 보이는 것도 한몫하고요.

@laravioletta
@emilisindlev

게다가 웨지 슈즈는 단순히 키를 높여주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닙니다. 살짝 부푼 토 부분과 하이톱이 만들어내는 실루엣 덕분에 하체가 슬림해 보이는 효과까지 주니까요. 그러니 굳이 하이힐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청키한 스니커즈가 부담스럽다면, 이 신발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대안이 될 거예요. 신었다 벗었다 하기 좋은 벨크로 디자인이라는 것도 엄청난 장점이고요.

@reoriginal.official
@yellownya

미니멀한 디자인의 웨지 슈즈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웨이드나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디테일을 줄인 대신, 실루엣으로 승부를 보는 거죠. 이런 타입이라면 쇼츠에도, 통 넓은 바지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거예요. 보다 길이가 긴 버뮤다 팬츠 기장에 매치하면, 발목부터 이어지는 라인이 훨씬 길어 보이는 효과도 주고요. 신발 컬러에 맞게,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삭스를 더해봐도 좋겠네요. 키치함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비율이 더욱 훌륭해질 겁니다.

@reoriginal.official

이렇게 보면 웨지 슈즈가 다시 돌아온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요. 한때 유행이 지나면 끝인 줄 알았던 아이템이, 이렇게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와 줄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러니 이 슈즈를 신을지 말지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다시 사랑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사진
각 Instagram, 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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