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S/S 시즌에 불어닥친 스커트와 팬츠의 열풍! 어느 바람이 더 거세게 당신의 옷장을 휘감을까?
셀린, 끌로에, 발맹, 스텔라 매카트니가 선보인 풍성한 실루엣의 팬츠를 입은 뮤즈들처럼 이제 당신도 바짓단을 휘날리며 걸음을 옮길 시간! 이번 시즌 역시 디자이너들의 팬츠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지난 몇 시즌간 그들이 보여준 팬츠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시크함의 증언에서 나아가 이번 시즌에 주목할 것은 바로 봄바람을 타고 온 듯 산들거리는, 자유와 풍요의 기운이 느껴지는 파자마 스타일. 그리고 매니시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수트팬츠의 교집합이다. 즉, 디자이너들의 메시지는 이렇다. 좀 더 릴랙스하되 절제된 테일러링으로 모던함을 유지할 것, 스포티한 동시에 시크할 것. 그렇다면 이 방식의 해답은? 앞면에 플리츠를 넣어 여유로운 실루엣을 포용한 팬츠들이 앞장서고 있다. 발목을 덮는 길이에 통이 넓고, 여유로운 실루엣이 매혹적인 팬츠로 봄의 옷장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특히 더운 여름에 입어도 될 법한 슬라우치 팬츠의 가벼운 움직임은 여유로운 멋에 목마른 워킹 우먼에게도 유효할 듯.
스커트의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특히 커리어우먼을 위한 현명한 대안으로서 위풍당당한 태도를 취한 채 등장했다. 페미닌 무드와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면서 때론 관능적이고 때론 모던한 방식으로 독특한 셰이프와 레이어링을 자랑하는 스커트 열풍! 그중 튤립과 같은 실루엣의 봉긋한 볼륨감으로 로맨틱한 무드를 더한 스타일에 관심이 가는 까닭은 여기에 칼 같은 재단의 테일러링이 더해져 무엇보다 현대적인 워킹 우먼의 구미를 당기기 때문. 더구나 어글리 베티 같은 고루함이 아닌, 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섹시한 무드는 깊게 파인 슬릿의 펜슬 스커트로 완성된다. 그리고 S/S 시즌, 펜디를 비롯해 오스카 드 라 렌타, 지암바티스타 발리, 프린 등이 동참한 캣워크의 스커트 행렬은 색감과 프린트의 화려한 플레이를 즐기기도 하고, 재킷과 블라우스, 슬리브리스 셔츠, 가죽 톱 등과 다채롭게 어우러지며 변화무쌍하게 활약했다. 단, 타이츠는 금물. 스커트는 이른 봄부터 당신의 매끈한 다리를 돋보이게 해줄 최고의 파트너니까.
- 에디터
- 박연경
- 포토그래퍼
- KIM KI HYUN, KIM WESTON ARNOLD
- 스탭
- 어시스턴트 / 김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