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앙증맞은 굽의 반란
키튼 힐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발레리나 플랫, 플립플롭 등 플랫한 신발들이 사랑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시즌 구두의 굽이 다시 살짝 올라가고 있는 분위기죠. 힐의 높이는 3cm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키튼힐이 이번 시즌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선 런웨이부터 살펴볼까요? 샌디 리앙은 자그마한 리본을 더한 뮬 형태의 키튼 힐을, ‘꾸꾸꾸’ 룩의 정석을 보여준 발렌티노는 화려한 의상과는 반대로 단정한 블랙 키튼 힐을 선보였죠. 보테가 베네타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처럼 투명한 힐에 입체적인 꽃 아플리케를 더해 몽환적인 무드를 극대화했습니다. 산뜻하고 로맨틱했던 끌로에의 스트랩 힐은 봄 여름 시즌에 요긴하게 활용하기 좋겠더군요.
평소 미니 스커트를 즐겨 입는다면 뮬 형태의 키튼 힐에 주목해 보세요. 발등부터 매끈하게 이어지는 다리 라인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면서 키가 훨씬 커 보이는 실루엣을 완성합니다. 뒷부분이 오픈된 디자인 덕분에 발볼이 넓거나 발등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완벽한 선택이죠.
키튼 힐은 청바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구두이기도 합니다. 갖춰 입은 느낌을 연출하고 싶은 날, 스니커즈 대신 편안하게 활용하기 좋죠. 적당한 굽으로 키나 체형에 상관없이 조화로운 비율을 만들어 주고요.
가끔은 또각또각 구두 소리와 함께하고 싶은 날이 있죠. 오피스 룩에 한층 신선한 느낌을 부여하는 데도 키튼 힐만한 아이템이 없답니다. 버건디 컬러의 키튼 힐은 무채색 옷차림의 발끝에 포인트를 더하기 좋은 선택이죠. 슬링백 형태라면 더욱이 봄, 여름 내내 활용하기 좋겠고요.
란제리 룩에서도 키튼힐의 활약은 독보적입니다. 하이힐보다 훨씬 섬세하게, 은근한 관능미를 발산하죠. 올봄에는 고양이처럼 새침한 매력을 지닌 키튼 힐과 함께, 옷 입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 사진
- James Cochrane, 각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