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뜨는 뷰티 트렌드 키워드

천나리

스킨케어, 메이크업,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뷰티 전문가 14인이 예측한 최신 동향과 전망.

온기를 품은 모카 무스 헤어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연말연시를 보냈죠. 그래서 올해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최우선으로 추구할 듯해요. 복잡하고 무거운 커트가 아닌 가벼운 느낌으로 질감 처리된 레이어드 컷, 대충 털어 말린 듯 내추럴하고 러프한 빈티지펌처럼요. 같은 맥락에서 염색은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인 ‘모카 무스’가 제격이에요. 달콤한 초콜릿과 진한 커피 향을 연상시키는 모카 무스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주죠. 마음에 여유와 평화를 찾고 싶다면 도전해보세요.”
빗앤붓 대표원장 박내주

고밀도 수분 플럼핑

‘피부 플럼핑’이라는 키워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촉촉한 유리알 피부(Glass Skin)에서 나아가 물기가 차오른 듯 수분감이 꽉 찬, 탱탱한 피부를 의미하는데요. 기존의 보습 제품이 히알루론산 같은 성분을 통해 피부 안팎으로 속 보습과 겉 보습을 강조했다면, 조금 더 진화한 수분 케어로 각질까지 관리한 결 케어, 월등한 보습감으로 탱탱한 생기와 탄력, 볼륨감마저 살아나는 고밀도 피부를 강조한 제품이 부상할 겁니다.”
– 무신사 뷰티2팀장 유다현

초고령화 시대의 시술

“지난 12월 24일 한국은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노화 전반에 대한 인식이 더 정교하게 재고되는 상황. 노년기의 삶을 두고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대안이 필요해졌죠. 피부가 처지고, 늘어지며, 얼굴이 흘러내리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는 인구 비율이 늘면서 리프팅과 타이트닝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더불어 피부 장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스킨 부스터 시장도 확대될 거예요. 지금까지의 스킨 부스터가 재생, 화이트닝, 볼륨감을 목표로 포지셔닝됐다면, 앞으로는 피부 고민에 맞춰 더욱 세분화되고 특화된 부스터 시장이 자리 잡을 겁니다. 기대수명이 증가한 만큼 당장의 결과보다는 장기전으로 가야 한다는 걸 명심하세요!”
– 차앤박피부과 건대입구점 대표원장 김세연

게을러도 괜찮아

“게으름은 더 이상 핑계나 잘못이 아닙니다. 글로벌 트렌드 분석 기업 WGSN이 예측하는 트렌드 키워드는 ‘치료적 게으름’. 말 그대로 게으름이 치료 행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휴식을 정교한 자기 관리 행위로 재정의합니다. 침대는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닙니다. 활성 성분이 함유된 촉각 침구로 피부와 정신을 평온하게 하고, 멀티 기능의 스킨케어 제품을 바르고, 수면 향상 기술이 탑재된 디지털 치료기기를 사용하는 등 360도 웰니스 존으로 변신한 침대를 상상해보세요. 이러한 트렌드는 사람들에게 속도를 늦추고, 감각을 되찾고, 회복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을 허용합니다. 소비자는 휴식을 더 쉽고 편하게 하면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제품을 요구할 겁니다.”
– WGSN 뷰티 디렉터 클레어 바르가(Clare Varga)

‘엄근진’ 성분 체크

“2025년에는 ‘예방적 안티에이징’과 ‘성분 기반 맞춤 케어’가 핵심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화해 데이터를 보면 나이아신아마이드, 스테아릭애시드 같은 성분이 상위 즐겨찾기 키워드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성분 이해도가 매우 높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건성 피부는 글리세린을, 지성 피부는 살리실릭애시드를 선호하는 등 자신의 피부 타입이나 고민에 맞는 성분을 세심하게 선택하죠. 또모공을 관리해주는 토너여도, 그중 어떤제품이 더 고효능인지 디테일하게 검색해 구매하기도 합니다. 성분 구성이 유사한 다른 제품을 찾아주는 화해의 ‘성분비슷템’ 기능의 전환율이 높아진 점이 이를뒷받침하죠.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안티에이징 성분의 일상화입니다. PDRN, 레티놀 등의 성분이 기초 제품에도 포함되는 추세이며, 화해 내 관련 광고 수도 급증했거든요.”
– 화해 B2B 마케팅 매니저 고은솔

블러셔도 텍스처가 중요해

“블러셔 수요가 늘어날 것입니다. 아이 메이크업의 힘을 빼면서 블러셔를 이용해 때로는 청순하게, 때로는 도발적으로 표현하는 현상이 포착되는데요. 이제 어떤 컬러를 바를지 고민하기보다 ‘어떤 텍스처를 어떻게 바르냐’가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리퀴드 타입을 추천하는데요. 베이스 메이크업처럼 피부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시간이 지나도 예쁘게 표현되고, 볼은 물론 입술, 눈가까지 빠르게 연출할 수 있으며, 도구 없이 핑거 터치로도 손쉽게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무심한 듯 힘을 빼야 ‘요즘’스러우니 너무 정교하고 완벽하게 바르려고 애쓰지 마세요!”
– 나스 코리아 리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여형석

혈당 스파이크 잡아볼까?

여러 트렌드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연속혈당측정기(CGM)’입니다. CGM은 본래 저혈당, 혈당 스파이크처럼 당뇨환자들의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최근 일반인도 다이어트 목적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개인에게 맞는 식품을 찾고, 혈당 변화에 따른 즉각적인 피드백까지 제공하게 된 셈이죠. 하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이 모든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과거처럼 외형적으로 멋진 몸매를 뽐내는 데에만 몰두하기보다 기능과 건강을 겸비한 몸을 목표로 하는 지금, 꾸준한 동기 부여와 혈당·체질에 맞춘 식단과 운동을 설계하는 개인화된 코칭은 치열해진 헬스케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공과 신뢰를 확보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 파프짐 공동대표 차주호

사진발 보장! 윤곽 메이크업

“힘든 시기, 따뜻하고 평온한 느낌을 주는 모카 무스 컬러 메이크업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것입니다. 이는 음영 컬러와 셰이딩 컬러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한데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언제 어디서든 사진과 영상을 찍는 시대인 만큼 윤곽 메이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이 늘어날 조짐입니다. 코나 턱, 이마 셰이딩의 위치, 하이라이터를 어떤 부위에 집중해 살려줄지 다양하게 시도해보세요. 얼굴을 도화지 삼아 그림 그리듯이요!”
– 제니하우스 원장 강예원

흥청이가 돼… 럭셔리 러닝

“과거의 러닝이 특별한 장비가 필요치 않은 저비용 고효율 운동이었다면, 요즘 러너들은 더 나은 운동 성과를 위해 높은 가격대의 제품과 프로그램에 과감하게 투자합니다. 3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기능성 운동화와 20만원이 넘는 마라톤 대회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건 기본. 전용 의류, 웨어러블 기기, 기능성 음료, 러닝 전문 선크림을 구입하고요. 훈련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부상을 방지하며, 더 빠른 목표 달성을 위해 개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이나 온라인 러닝 코칭 서비스에 투자하기도 하죠. 시장의 고급화와 전문화로 러닝 편집숍도 늘어났고요. 나아가 맞춤형 러닝 프로그램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체형, 체력, 수준, 목표에 맞춰 개인화된 러닝 플랜을 제공하고, 러닝 앱이나 플랫폼은 기능을 강화해 더욱 정교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것입니다.”
– 런더풀(Runderful) 대표 & 러닝 유튜버 안정은

단발로 만드는 어린 얼굴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무엇보다도 ‘중안부’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중안부가 짧아 어려 보이는 인상을 갖고 싶어 하니까요. 긴 중안부를 끊어주는 효과가 있는 단발이 유행을 끌 것으로 보이는데요. 나나, 윈터 등 ‘단발병’ 유발자들 탓에 저 또한 단발로 머리를 잘랐을 정도죠. 본연의 곱슬을 살려 자연스럽게 뻗치기도 하고, 또 페이스라인에 멋스럽게 감기기도 하는 ‘치크컷’을 단발머리나 미디엄 롱헤어에 레이어링해보세요!”
– 어낵 대표원장 김지은

진화하는 클린 뷰티

“2024년 겨울, 2030 여성들이 정치 고관 여자임이 드러났습니다. 정치와 환경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환경에 대한 행동도 이전보다 더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가 환경보호, 사회공헌, 윤리경영을 뜻하는 ESG가 화두인 상황. 클린 뷰티가 뷰티 시장에서 더욱 강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기존에는 최종적으로 완성된 화장품 형태에서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면, 앞으로는 추출물의 함유 성분에 대한 개별 안전성 검사도 이루어져야 할 거예요. 성분의 안전성 이슈가 더욱 강화될 수밖에요. 그린워싱이 만연한 친환경 화장품 시장에 용기 재활용 및 용기 개발에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며, 환경세 부담 문제도 활발히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연성대학교 뷰티스타일리스트과 교수 이은주

알록달록 팝 컬러 아이

“얇고 깨끗한 피부 표현으로 본연의 주근깨, 점, 결 등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경향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평범한 색상이 아닌 대담한 컬러를 활용한 개성 있는 아이 메이크업의 르네상스가 다시 도래하고 있죠. 어지간한 입술 표현은 더는 새로워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하이라이터로 피부에 예쁜 광과 입체감을 부여하고, 이를 아이 메이크업에도 활용해 포인트를 주거나 블러셔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조화롭고 트렌디한 메이크업이 완성될 거예요.”
– 위위아뜰리에 원장 서옥

마음을 돌보는 웰빙 향수

“향수 산업은 전반적으로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릴리알, HICC(하이드록시아이소헥실 3-사이클로헥센 카보스알데히드) 등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배제하거나,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원료로 사용하고, 생분해 기술을 적용한 용기나 단상자를 활용하는 식이죠. 나아가 향수가 단순히 감성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웰빙 측면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람, 비, 숲, 바다 등 자연을 표현한 향수들이 개인의 내면과 영혼을 일깨워주고요.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집중력을 높여주는 향수들도 각광받을 겁니다.”
– 지앤퍼퓸 대표 & 조향사 정미순

광채 피부의 식지 않는 인기

“저는 광채가 맴돌고, 촉촉하며, 건강해 보이는 피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윤기 있게 빛나는 피부는 유행을 타지 않죠. 2025년에도 속부터 수분이 차오르는 매끈한 피부, 다시 말해 쿠션처럼 탱탱하고(Cushion-plump) 탄력 넘치는 피부가 핵심 트렌드가 될 거예요. 이러한 트렌드를 위해서는 베이스 메이크업 전 기초 단계를 정말 공들여야 해요. 메이크업을 위한 최적의 피부 캔버스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크림을 위쪽과 바깥쪽으로 쓸어 올리듯 발라주고, 손끝으로 톡톡 두드려 충분히 흡수시키세요. 그다음 턱선과 이마 전체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더욱 효과적이죠.”
– 샬롯틸버리 창립자 &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

아트워크
허정은
인스타그램
@jeanzforfree, @jennierubyjane, @iris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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