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풍미한 아이템이 제대로 돌아왔다
르 시티 백이 다시 거리에 나타났습니다. 아니, 어쩌면 사라진 적이 없다고 해야 할지도요. 발렌시아가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였던 모터백은 2000년대 초반을 휩쓴 후 조용히 자취를 감추는 듯했지만, 지금 다시 가장 쿨한 백으로 떠올랐죠. 크랙드 가죽, 촘촘한 스티치, 스터드 장식과 길게 늘어진 가죽 태슬까지. 투박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그 감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입니다. 실용성은 말할 것도 없고요. 유럽, 아시아 가릴 것 없이 길거리마다 보이는 이 백, 패션 피플들은 왜 다시 르 시티를 들고 있을까요?
스트릿 룩에만 어울린다는 편견은 버려야겠네요. 이렇게 테일러드 재킷, 와이드 팬츠 같은 클래식한 룩에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니까요. 특히 블랙 컬러라면 더욱 그렇죠.
르 시티 백의 진가는 스트릿 감성과 찰떡이라는 것. 클래식한 모터사이클 재킷, 루스한 데님 팬츠와 매치하면 마치 2000년대 ‘쿨키즈’의 룩을 완성한 듯한 느낌이죠. 실버 컬러의 르 시티 백이 전체적인 룩에 힘을 주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이 포인트. ‘투박하지만 시크한 것’ 바로 르 시티의 매력이죠.
르 시티 백은 러프한 무드 덕분에 어떤 스타일에도 부담 없이 스며듭니다. 포멀한 블레이저와 매치해도 위화감 없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죠. 오버사이즈 코트에 무심하게 걸쳐도, 페미닌한 원피스에 더해도 그 존재감은 변함없어요. 그게 바로 이 백의 힘입니다.
르 시티 백을 패션 피플들이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 바로 백 꾸미기가 가능하다는 점이죠. 기존의 스트랩을 다른 컬러로 바꿔주거나, 참 장식을 더하는 식으로 커스터마이징하면 같은 가방이라도 완전히 다른 느낌을 낼 수 있어요. 톤온톤으로 세련되게 연출할 수도 있고, 과감한 컬러 믹스로 트렌디한 무드를 살릴 수도 있죠.
르 시티 백은 마이크로부터 라지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됩니다. 크기가 다르면 무드도 완전히 달라지죠. 미니 사이즈는 크로스백처럼 가볍게 들 수 있고, 미디엄과 라지는 넉넉한 수납력 덕분에 보부상들에게도 인기예요. 그래서인지 연령대 상관없이 인기가 많고요.
지금 르 시티 백을 찾는 사람들은 새 제품보다 빈티지한 세컨드핸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가죽의 사용감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길이 든 백이야말로 르 시티의 진짜 매력을 살려주니까요. 게다가 유행이 다시 돌아온 만큼, 어딘가 잠들어 있을 르 시티 백을 꺼내 들고 나와도 충분히 멋스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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