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 양자경이 오버사이즈 피코트를 입는 법

황기애

롱코트가 부담스러울 땐.

한동안 롱, 맥시 코트의 대유행 속에 주목받지 못했던 짧은 길이의 피코트의 매력을 발견한 이가 있습니다. 바로 재작년, 60세의 나이로 제 95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양자경이 최근 애용하는 외투가 바로 네이비 컬러의 금색 단추가 달린 피코트랍니다.

미국의 TV 프로그램 ‘The late night show’ 출연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그녀는 스튜디오에서 선보일 그레이 수트 차림 위에 오버사이즈 핏의 네이비 피코트를 걸쳤어요. 독특하고 다채로운 골드 버튼이 달린 코트는 구조적인 실루엣과 라인이 밀리터리 무드를 선사해요. 그레이 팬츠와 그 위에 레이어링된 스커트, 그리고 블랙의 하이힐 부티까지. 섹시하고 샤프한 무드의 매니시한 패션이 완성되었죠.

투박하면서도 날렵한 라인이 돋보이는 피코트 양자경이 추구하는 아방가르드한 매니시 룩과 찰떡궁합을 이룹니다. 핀 스트라이프 패턴의 슬릿 스커트와 블레이저를 입고 그 위에 걸친 코트는 두꺼운 모직과 큰 칼라 디자인이 적절한 카리스마를 드러내죠. 치렁치렁한 롱 코트보다 더 날렵한 느낌을 주는 건 물론입니다.

물론, 이 활용도 높은 피코트는 드레스 위에 걸쳐도 좋습니다. 영화제 이벤트를 위해 레드카펫에 참석한 그녀는 블랙 시퀸이 장식된 시스루 드레스 위에도 골드 버튼이 포인트가 된 네이비 코트를 매치했죠.

밀리터리 혹은 교복의 재킷을 떠올리게 하는 피코트는 그래서인지 더 어려 보이는 효과를 주기도 해요. 특히 데님과 함께 매치한다면 말이죠. 물 빠진 빈티지 데님 팬츠에 더블 브레스트의 반피코트를 입은 양자경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워 보이네요. 겨울의 끝자락, 긴 코트가 부담스럽다면 엉덩이를 덮는 하프 길이의 피코트가 제격입니다.

사진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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