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필러의 부작용,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작년 기준, 일반의가 개원한 의료 기관 중 무려 80%가 피부과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특히 미용 목적의 피부과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각종 시술에 대한 접근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죠. 보톡스, 필러, 레이저로 통칭하는 ‘최소 침습 미용 시술’은 23년에 보고된 것만 2,367만건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해서, 시술의 안정성까지 보장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특히 필러의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으니까요.
필러,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꺼진 얼굴에 볼륨을 살리고, 주름을 개선하기 위한 피부 시술로 꼽히는 것이 ‘필러’입니다. 최근엔 가격대가 비교적 낮아지면서, 주기적으로 필러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죠. 하지만 다른 모든 시술이 그러하듯, 부작용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가장 흔하게 언급하는 필러 시술의 부작용은 크게 3가지입니다. 부기와 감염, 그리고 피부 괴사입니다.
1) 가볍게 볼 수 없는, 부기
필러 시술 직후, 멍과 함께 즉각적으로 부기가 발생합니다. 보통 수일 내로 사라지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심한 경우, 부기가 장기간 지속되는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미용임상연구(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에 실린 저널에 따르면, ‘히알루론산’ 필러 시술 후 수년이 지나도록, 시술 부위가 붓거나 결절이 만져지는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를 ‘지연형 과민반응’이라 부르는데요. 필러 시술 후 감기 증세를 동반한 붉음증과, 부종, 딱딱한 경화증의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최대 몇 달까지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2) 되돌리기 어려운 부작용, 피부 괴사
혈관이 필러에 의해 막히면서 피부 조직이 ‘괴사’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시술 중 혈관 내로 필러가 유입되는 경우, 피부 괴사뿐 아니라 실명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죠. 이와 같은 필러에 의한 ‘혈관 색전증’은 약 0.05%의 확률을 지닙니다. 희박한 숫자처럼 보이지만 30만 명이 시술할 시, 150명에게 발생하는 사고죠. 요즘같이 필러 시술이 보편화된 시기에, 무시할 수 없는 숫자임이 분명합니다. 피부 괴사는 필러 시술의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이며, 재수술을 여러 번 진행해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시술 후 관리의 중요성, 감염
마지막 부작용으로 꼽히는 감염은, 시술 부위의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발생합니다. 보통 시술 후 24시간 동안 화장을 피하고, 운동이나 사우나를 금지하라는 주의 사항을 들어본 적 있을 텐데요. 이는 모두 염증 및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한 지침임으로 명심하고 따라야 합니다. 필러 시술 후 2~5일 사이에, 가려움과 통증, 부기,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감염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즉각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건, 주의와 관심
필러 시술의 성공 여부는 시술자의 경험과 기술에 크게 좌우됩니다. 최근 영국에선 60대 여성이 비의료인 타투이스트에게 필러 시술을 받고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작용을 앓고 있다는 기사가 소개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인증된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죠. 코 주변이나 이마, 눈가 등 혈관이 밀집 되어있는 부위일수록 부작용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인지해야 합니다. 자신의 피부 상태와 병력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고, 사용하는 필러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 전문의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필러는 빠르고 쉽게 외모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부작용과 위험이 병행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충분한 주의와 관심을 바탕으로 안전한 필러 시술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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