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마치 큰 돌담 앞에 서는 기분이라고, 배우 박성훈은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박성훈은 특전사 출신의 트랜스젠더 ‘현주’를 맡으며 다시금 그 담 앞에 섰고, 이를 한 뼘씩 뛰어넘으며 캐릭터를 그려갔다. 시리즈 공개 후 현주가 사람들 사이 큰 애정을 받은 데는 박성훈의 이러한 시간이 있었다.
<W Korea> 바로 어제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공개됐죠.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반응들을 보고 있을 듯해요.
박 성 훈 이 댓글이 참 재미있더라고요. ‘전재준이 전재순이 됐네.’(웃음)
하하, 예고편 공개 당시에도 박성훈의 변신에 놀란 이들이 적지않았죠. 이번 작품에서 성확정 수술을 마치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트랜스젠더 ‘현주’를 연기했어요.
역할을 위해 분장팀에서 속눈썹도 한땀 한땀 붙여주시고 가발도 제 두상에 맞게 특수 제작했어요. 여태 머리를 길어본 적이 없어서 묶는 데도 연습이 필요하더라고요. 거울 앞에서 정말 수시로 연습했어요.
뒷머리를 길게 늘어트린 ‘전재준’의 울프컷 스타일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오징어 게임>을 준비하며 황동혁 감독과 스타일링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게 있었나요?
일단 감독님은 너무 길지 않은 단발을 원하셨어요. 여기에 저는 가지런한 앞머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탰고요. 그게 어딘가 현주 캐릭터에 맞을 것 같았거든요.
뭐랄까요,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배우라면 누구나 승선해보고 싶은 탐나는 배였을 거라는 인상이 있어요. 아무래도 첫 시즌의 기록적 흥행 탓이 클 거고요. 박성훈 역시 이 작품을 기다리는 선객 중 하나였을까요?
좀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요. 몇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순전히 관객으로 놀러 간 적이 있어요. 그때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서 그 후 영화 <지옥만세>를 촬영하면서 임오정 감독님께 이런 말을 했거든요. 우리 내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꼭 같이 가자고, 그렇게 된다면야 내가 회 한 접시 사겠다고. 그런데 정말 <지옥만세>가 영화제에 출품되면서 다 같이 부산에 가는 일이 벌어졌어요. ‘아, 이렇게 구체적으로 뭔가를 꿈꾸면 이뤄지는구나.’ 이 생각을 그때 처음으로 하게 된 것 같아요. 부산에서 <지옥만세> 감독님, 동료들과 진짜로 회 한 접시를 먹으면서 서로 막연하지만 이루고 싶은 꿈을 하나씩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을 때, 제가 말했거든요.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출연하는 게 바람 중 하나라고.
아니, 이 무슨 드라마 같은 서사가···(웃음).
하하, 그 술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때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잖아요. 저의 출연이 확정되고 모두가 굉장히 놀라워했죠.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줬고요.
황동혁 감독에 따르면 현주를 연기할 인물을 찾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죠. 끝내 현주란 인물이 박성훈에게 돌아간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요?
일단 감독님께서 2021년 제가 출연한 KBS 단막극 <희수>를 봤다고 말하신 적이 있어요. 그때 제 얼굴에서 현주의 모습이 보였대요. <희수>에서 성공한 가장 역할로 나왔는데 어떻게 현주를 떠올리셨나 좀 의아하긴 했어요. 그런 동시에 감독님께 어딘가 간파당했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요. 제가 누나만 둘 있는 집안의 막내로 자랐거든요. 누나들과 함께 자라서인지 아무래도 여성에 대한 이해가 좀 있는 편인 것 같아요. 이 지점을 어떻게 보신 건지 현주를 제안하셨을 때 저란 사람을 들킨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어요.
이번 시즌 최고의 캐릭터로 현주를 꼽는 이들이 많죠. 이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했어요?
현주가 사랑받는 이유는 참가자 중에서 드물게 이타적이고 배려심이 많은 인물이기 때문일 거예요. 게다가 특전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강인하고 리더십 있고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실제 트랜스젠더 분들을 만나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어요. 또 예전에 연극 <프라이드>, <두결한장>에서 성소수자 역할을 연기한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됐고요. 다른 것보다 인물의 ‘내면’에 집중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해갔던 것 같아요. 현주는 특전사 출신이라 원체 강인한 면모를 지니고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며 수많은 역경, 편견, 불이익에 맞닥뜨렸을 테고, 또 그걸 이겨내면서 그 누구보다 단단한 인물로 성장해갔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촬영하면서 그 단단함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여태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트랜스젠더 캐릭터가 소개되어왔지만 박성훈의 현주는 그 전형들과는 사뭇 달라서 오히려 좋았어요. 구태여 어떠한 스테레오타입을 강조하지 않으려 했달까요.
트랜스젠더라는 것은 현주가 가진 수많은 특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극 중 인물들은 생명을 건 게임에 참가하며 아주 극적인 상황에 놓이잖아요. 현주 역시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본능적인 움직임이나 제스처가 나왔을 테고요. 아까도 말했지만 현주의 꾸미지 않은 내면이 가장 중요했던 거죠.
“저는 믿어요.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걸.” 극 중 생사가 걸린 게임에 모두가 불안에 떠는 상황에서도 현주는 확신과 믿음을 말하는 인물이에요. 이런 현주의 확신은 무엇에서 비롯된 걸까요?
현주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 어떤 역경도 돌파해온 사람이에요. 그래서 타인에게도 말할 수 있는 거죠.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박성훈에게 더 특별한 이유를 꼽자면, 이 작품이 정확히 50번째 출연작이죠?
맞아요. 좀 운명적이라 느껴진 일이 있었어요. 5인 6각 게임 장면을 찍을 때 어쩌다 촬영 슬레이트에 눈이 가더라고요. 보통 슬레이트에는 촬영 일자가 적히는데, 그날이 2023년 10월 며칠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03학번이거든요. 연기를 접한 지 딱 20년 되는 해에 정말이지 운이 좋게도 전 세계적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에 출연하게 된 거죠. 슬레이트를 치는 그 짧은 순간 지난 20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확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오징어 게임>은 여러모로 선물 같은 작품이죠.
작년 상반기,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두 작품에 모두 이름을 올렸어요. tvN <눈물의 여왕>, 그리고 <오징어 게임> 시즌2. 지금이 배우로서 어떤 전환점이라 느껴지나요?
두 작품의 촬영 기간이 꽤 겹쳐서 체력적으론 고됐는데 정신적으론 그렇게 풍족할 수가 없었어요. 요즘 말로 직업 만족도 최상이었죠. 두 작품 모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도 컸지만, 정말 어느 현장에 가든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계셨어요. 힘든 걸 잊어버릴 정도로 신나서 촬영한 나날이었어요. 지금 배우로서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는, 이전 챕터의 마지막 장에 선 기분이 확실히 드는 것 같긴 해요. 이제부터 시작이란 마음도 들고요.
<오징어 게임> 속 현주는 편견에 맞서는 인물이잖아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박성훈에게 갖는 편견도 있을까요?
지인들이 저를 만나러 간다고 하면 주변에서 이렇게들 물어본대요. ‘근데 걔 성격 괜찮아?’(웃음) 워낙 <더 글로리>의 ‘전재준’, <눈물의 여왕> ‘윤은성’ 이미지가 셌다 보니···.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속 철부지 남편 ‘양재석’은 또 어떻고요.
앗…(웃음). 공교롭게 요즘 악역을 연달아 소화했고, 그게 주목받다 보니 실제 제 성격에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의심하는 분이 꽤 많으십니다(웃음).
2024년에는 <빵야>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죠. 2017년<프라이드> 이후 7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났어요.
작년 한 해 캘린더를 보니 촬영이 몇 개월 비는 때가 있더라고요. 좀 무리해서라도 연극을 하고 싶었어요. 그 시기 마침 <빵야>란 작품이 올라간다는 얘기를 듣고 대본을 받았는데 정말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어요. 3시간짜리 공연이라 대본이 120페이지나 되거든요.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바로 전화해서 출연하겠다고 전했어요. <빵야>는 소총을 의인화한 독특한 소재의 작품이에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에, 그렇게 세련되고 영리할 수가 없어요. 제가 이런 작품이 아니고선 언제 또 인간이 아닌 사물을 연기해보겠어요.
스케줄에 빈틈이 생기면 좀 쉬며 인풋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법도 한데, 작품 하나를 더 올려야겠다고 판단한 이유가 있어요?
제가 좀 워커홀릭 기질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별다른 취미가 없거든요.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아요. 연기를 하면 지치고 에너지를 뺏기고 나 자신을 몰아세우기도 하지만, 이때만큼 재충전하는 때가 또 없어요. 그래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타이밍만 맞으면 언제든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오랫동안 무대 연기를 해온 게 지금의 매체 연기를 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요. 연극은 긴 호흡을 갖고 수없이 반복하는 행위라 볼 수 있잖아요. 덕분에 ‘반복’이 제 몸에 배었어요. 지금도 집에서 혼자 반복해서 한 신을 연습하고, 그 모습을 개인적으로 찍어 모니터링해요. 제가 성장하는 데는 이 무수한 반복이 한몫했을 거예요.
배우 박성훈이 이끌리는 이야기들 사이엔 어떤 공통점이 있어요?
이게 연극을 해서인지 모르겠는데요. 한정된 공간과 제한된 시간 속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그러면서 인물이 급변해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콜린 파렐이 나온 영화 <폰 부스>나 하정우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 <더 테러 라이브>, <터널> 같은 작품들이요.
50편의 작품을 지나온 지금, 박성훈이 몰두하고 있는 연기자로서의 화두가 있나요?
요즘 배우로서 갖춰야 할 아주 중요한 자질 중 하나라 생각하는 건, 좋은 글을 가려내는 능력인 것 같아요. 이 글이 관객에게 어떤 재미를 주는지,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를 잘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어요. 아마도 평생의 숙제가 되겠죠.
지나간 것을 뒤로하고 새롭게 살아가는 것, 새해 이맘때면 누구나 생각하는 거잖아요. 2025년의 박성훈은 이전과 얼마나 같고, 또 얼마나 다를까요?
매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어떤 큰 돌담 앞에 놓이는 기분이거든요. 그걸 뛰어넘든 부수든, 해결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건 언제나 제 몫이에요. 저는 작품을 할 때마다 이거로 호평을 받겠다, 무슨 상을 받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내야겠다는 심정만으로 작품에 임해요. 그래서 저는 매번 같아요. 내 앞의 돌담, 숙제를 잘 해결하는 게 언제나 저의 목표예요.
모든 작품이 하나하나의 돌담이었다면 지난 50편의 작품 중 박성훈이 마주한 가장 큰 돌담, 가장 컸기 때문에 돌파해서 보람이 된 작품은 무엇이었나요?
2014년 대학로에서 <두결한장>이란 연극을 올린 적이 있어요. 김조광수 감독님의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공연화한 작품이었어요. 동성애를 소재로 한 연극인데,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동성애에 대해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었어요. 사람을 이해하는 그릇이 넓을수록 좋은 배우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 저는 그릇이 너무 작았던 거죠. 이런 제 생각이 완전히 뒤집히는 경험을 한 게 바로 <두결한장>이란 작품을 통해서였어요.
박성훈에게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있다면, 좀처럼 본명으로 불리지 못하는 배우라는 거죠. 멀쩡한 이름을 두고 전재준이니 윤은성으로 불리는 때가 많았어요. 그렇다면 박성훈 그 자체, 인간박성훈에 대해 우리가 모를 법한 비밀 하나를 알려준다면?
인간 박성훈은 사실 겁이 굉장히 많은 사람입니다. 귀신도 무서워하고요. 폭력도 무서워해요(웃음). 작품에서처럼 겁을 상실해 남에게 화를 내거나 밥상을 뒤엎어버리는 건, 인간 박성훈에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한마디로, 세상 쫄보입니다(웃음). 그러니 무서워하지 말아주세요.
Park Sung-hoon commented that he feels as if he were standing in front of a huge stone wall every time he starts a new work. In <Squid Game> Season 2, Park played Hyun-ju, a transgender woman and former special force soldier. Park now stands in front of the huge wall once again, climbing it inch by inch as he portrays the character. These times of dedication was the reason why Hyun-ju was one of the most loved characters in <Squid Game> series.
<W Korea> <Squid Game> Season 2 was released just yesterday. Were you checking the reactions in real-time?
Park Sung-hoon I read a comment saying, “Jeon Jae-joon has turned into Jeon Jae-soon” and it’s my favorite comment (laughs).
When the teaser was released, many people were stunned to see your transformation. In Season 2, you played Hyun-ju, a transgender woman who joined the game to afford gender-affirming care.
To become Hyun-ju, the makeup team carefully applied false eyelashes and made a custom-made wig that fits my head perfectly. Since I had never grown my hair long, I even had to practice tying my hair. I spent a lot of time practicing in front of a mirror.
Your wolf-cut hairstyle for “Jeon Jae-joon” in <The Glory> was quite impressive, too. Did you discuss with Hwang Dong-hyuk about Hyun-ju’s hairstyle?
Well, the director wanted a short bob hairstyle that wasn’t too long. Then, I suggested a short bob hairstyle with neat bangs. I thought that hairstyle would look good on Hyun-ju’s character.
<Squid Game> Season 2 feels like a vessel that every actor dream of boarding. In particular, Season 1 was a phenomenal success. Were you one of those passengers who waited to board the vessel?
I actually have fun episode about that. A few years ago, I attended the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as an audience, and I had a great time there. When I was shooting the film, <Hail to Hell>, I told Director Lim Oh-jeong that I’ll buy her assorted sliced raw fish when <Hail to Hell> gets nominated in the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next year. Then, <Hail to Hell> was nominated for the film festival, and we all went to Busan together for the film festival. That was the first time I thought, ‘Oh, dreams can come true when you imagine them in details.’ I had sliced raw fish with director and actors of <Hail to Hell> in Busan, and we had a time to share our dreams that may seem vague but want to achieve someday. That time, I said that my dream is to join <Squid Game> Season 2.
That sounds like a drama story (laughs).
Everyone who was there clearly heard my dream. They were all surprised when I got casted in <Squid Game>, and they all congratulated me heartily.
Director Hwang mentioned that casting an actor for Hyun-ju was particularly demanding. Have you thought about why Director Hwang eventually chose you for that role?
He told me that he watched me from KBS Drama Special <Hee-Soo> in 2021. He saw the face of Hyun-ju inside me. I was a bit curious because I was the most successful character in <Hee-Soo> and how Director Hwang imagined Hyun-ju from that character. At the same time, it felt like Director Hwang somehow has seen through me. I grew up as the youngest child with two older sisters. Because I had older sisters, I do have better understanding of women. So, Director Hwang could have offered me Hyun-ju because he has seen through those sides of me.
Hyun-ju is one of the favorite characters in Season 2. How did you approach the character?
The viewers loved Hyun-ju because she is an empathetic and altruistic person compared to other participants. She is also a former special force soldier, and she is a strong person with powerful leadership. Before shooting Season 2, I met with transgender women to hear their stories. I also played LGBT role in <The Pride> and <The Weddings And A Funeral>, and these experiences helped me a lot. I developed the character by focusing on “inner side” of Hyun-ju. Since she is a former special force soldier, she does have tough and strong sides. Nevertheless, she would have encountered countless challenges, prejudice, and disadvantage in society as a transgender woman. I thought Hyun-ju has gotten stronger inside and outside as she overcame them. So, I spent a lot of time thinking of her strongness throughout the series.
There have been many transgender characters in films and dramas, but Hyun-ju was somehow different from those stereotypes. You don’t seem to emphasize certain stereotype.
I thought that being a transgender woman is one of her many characteristics. The characters in <Squid Game> series are placed in extreme situations, where they play survival games. In such an extreme satiation, Hyun-ju would have revealed her instinctive movements and gestures. As I mentioned earlier, her true inner side was the most important part.
“I believe we can do it.” When other players anxiously trembled for life-and-death games, Hyun-ju seems to have faith in her. What do you think is the source of her confidence?
Hyun-ju is someone who has confidence in herself. She has overcome adversities in her life, and that’s why she can tell others to believe in themselves.
<Squid Game> Season 2 would be more special for you because it’s your 50th work.
You’re right. There was a moment I felt fate. I was shooting the scenes for six-legged pentathlon, and I unconsciously turned my eyes to the clapperboard. The filming date is usually written there, and It was October 2023. Since I entered college in 2003, 2023 was the year that I was fortunate to join the globally anticipated series after 20 years. My 20 years of career flashed before my eyes in the short moment of slating on a clapperboard. <Squid Game> was truly like a gift in many ways.
You appeared in tvN <Queen of Tears> and <Squid Game>, which are the year’s most anticipated works for first and second half of 2024. Do you feel like you’re at a turning point as an actor?
It was physically demanding because the shooting schedules for <Queen of Tears> and <Squid Game> often overlapped. Still, I was fully satisfied with my job. Both of them were anticipated in the industry, and there was a galaxy of experienced actors on both sets. I was excited to on the sets, and I even didn’t feel exhausted. I feel like I’m at the final page of the previous chapter, and I’m about to move into a new chapter. It also feels like a new beginning.
In <Squid Game>, Hyun-ju is a character who fights prejudice. Do you feel people have prejudices about you?
I heard that people who don’t know me in person often ask whether my personality is okay (laughs). I think it’s because of my impression as “Jeon Jae-joon” from <The Glory> and “Yoon Eun-seong” from <Queen of Tears>.
You also played an immature husband, Yang Jae-suk, in Netflix series <The Bequeathed>.
Oh… (laughs). Lately, I’ve played several villains, and they’ve drawn a lot of attention. So, a lot of people doubt whether my real personality might be like that (laughs).
In 2024, you returned to the theater stage for <BBANG YA> and reunited with the audiences 7 years after <The Pride> in 2017.
I checked my schedule of 2024, and I was free for about a few months. It was a tough decision, but I really wanted to return to theater stage. Then, I heard about <BBANG YA>, got a chance to read the script, and sat down to read the whole script. Since <BBANG YA> is 3 hours long, the script had 120 pages. As soon as I finished the last page, I immediately called to say I’d take the role. <BBANG YA> has a unique theme with personification of rifles. It has a completely new style with stylish and clever ideas. I thought <BBANG YA> would be the perfect chance to act something that’s not even human.
Those months could have been a good chance to take a break. How did you decide to take on another work?
I’m actually a workaholic, and I have no special interests other than acting. I love acting. Even though acting makes me exhausted, drains my energy, and pressure me, I recharge myself as I continue acting. So, I don’t feel like taking a break for rest. I also always dreamed of returning to theater stage. I believe acting on the theater stages helped me a lot for shaping my media acting. Theater plays involves long acting time and countless repetition. That’s how I got used to repetition. I still repeat the scene countless times at home alone and film my acting for monitoring. Those countless repetitions must have contributed to my personal improvement.
What would be a common feature of stories that attract you?
Maybe it’s because of my theater play background, but I love stories where characters go through dramatic changes within the limited spaces and timeframe. <Phone Booth> starring Colin Farrell and <The Terror Live>, <Tunnel> starring Ha Jung-woo are the films I enjoy watching.
After completing 50 works, what are you currently focusing on as an actor?
These days, I believe one of the most crucial skills for an actor is the ability to find the good scripts. I want to build my ability to discern how script will entertain the audiences and what message it tries to deliver. This will be my lifelong challenge.
At the start of new year, we reflect on what we left behind and make new resolutions. How similar or different will you be in 2025?
Every time I start a new work, I feel like standing before a huge stone wall. Whether I climb it or break through the wall, it is always my job to overcome and move forward to the next step. Whenever I start a new work, I don’t think about gaining favorable comments or winning awards. Instead, I just focused on delivering my best performance in playing the role. My new-year resolution is always the same. My goal is to overcome the tall stone wall right in front of me.
You mentioned that each of your work felt like a stone wall. Among 50 works, what was your biggest stone wall, and what made you feel proud of yourself by overcoming?
In 2014, I participated in a play titled <Two Weddings And A Funeral> at Daehak-ro, and it was based on the film < Two Weddings And A Funeral > by Director Kim-Jho Gwang-soo. It is a LGBT-themed play, and I had a prejudice on homosexual love before the play. People say you become a better actor as you broaden your horizons to understand others. At that time, my horizons were too limited. Two Weddings And A Funeral> completely flipped my prejudice.
An interesting fact is that you’re rarely called by your real name. Instead, people often call you by your character names, like Jeon Jae-jun or Yoon Eun-sung. Could you share a secret of real Park Sung-hoon that others don’t know?
I’m actually a very timid and scared person. I’m afraid of ghosts and violence (laughs). The aggressive characters I’ve done would yell at others and flip tables, but I can’t even imagine doing that in real life. In a nutshell, I am a scaredy cat (laughs). So, please don’t get afraid of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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