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피부과에서 수면마취 한다던데
최근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시술을 받을 때, 수면 마취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후기에선 수면마취가 마치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 한숨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끝나 있는 편안한 선택지처럼 설명되기도 하죠.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수면 마취는 쉽고 간단하게 선택할 문제가 아니니까요.
마취의 종류가 많던데, 뭐가 다른 거야?
수면마취는 다른 말로 ‘진정 마취’라 부릅니다. 전신마취와 달리 환자를 완전히 의식 불능 상태로 만들지 않고, 의식을 흐릿하게 유지한 채로 통증을 덜 느끼게 하죠. 주로 프로포폴 같은 약물을 사용하며, 짧은 회복 시간 덕에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건강검진, 치과 치료, 피부 시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수면마취 역시 마취의 한 종류로, 약물 사용에 따른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다른 시술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피부 시술을 진행할 때, 수면마취까지 덩달아 쉽고 가볍게 생각할 오해가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마취는 의료진의 전문성과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신중히 고려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저산소증부터 심정지까지, 위험 요소가 존재하니까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아 매스컴에서 이를 문제 삼았던 이슈, 기억하시나요? 마취 전문의가 없다는 것은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 적절한 대처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소규모 클리닉에서는 마취 약물 사용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도 있어 잘 살펴봐야 하죠. 간혹, 필요 이상으로 마취제가 사용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합니다. 이는 저혈압과 호흡 억제, 심정지와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실제 피부과 레이저 시술 중 수면 마취를 받던 30대 여성이 심정지를 겪었다는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죠. 이 환자는 평소에 건강한 상태였지만, 마취 약물에 대한 반응으로 심각한 호흡 억제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한 환자가 수면마취 중, 의료진의 부주의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저산소증을 겪었습니다. 저산소증은 장기적인 신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을 만큼 위중한 문제입니다.
그럼 아파도 참으라는 거야?
물론 대부분의 수면 마취는 전문의의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 안전하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건강 상태에 따라 마취가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죠. 수면마취는 천식, 비만, 심장 질환 또는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에게 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마취 약물이 호흡 기능을 억제하거나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거든요. 마취 전에 이러한 병력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으면 위험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과거 병력이나 알레르기,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시술 전 의료진에 꼼꼼히 알려야 합니다. 시술 통증이 참을 수 있는 정도라면 굳이 수면 마취를 선택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죠. 마취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안정적인 시설과 전문의가 상주한 곳에서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빠르고 쉽게 시술을 받는 것보다, 믿을 수 있는 병원을 찾고, 자신의 몸상태를 온전히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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