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날치스럽다

W

‘범 내려온다’로 세상에 없던 현대적 판소리를 들려준 이날치가 완전히 새 옷을 입고 정규 2집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사라진 우주에 관한 창작 스토리를 기반으로 완성해가고 있는 총 12곡은 이날치의 몰랐던 얼굴 같으면서도, 과연 이날치스럽다.

왼쪽부터 | 최수인(보컬)이 착용한 톱은 티크, 스커트는 위크 제너레이션, 슈즈는 에트로, 목걸이는 베르사체 제품. 이용진(드럼)이 착용한 재킷은 베르사체, 티셔츠는 웰던, 팬츠는 아르켓, 선글라스는 페라가모 아이웨어 제품. 슈즈는 본인 소장품. 안이호(보컬)가 착용한 셔츠와 팬츠는 모두 잉크, 슈즈는 닥터마틴, 모자는 리바이스 제품. 장영규(베이스)가 착용한 재킷은 MM6 메종 마르지엘라 by 아데쿠베, 팬츠와 슈즈는 코스 제품. 톱은 에디터 소장품. 전효정(보컬)이 착용한 팬츠는 위크 제너레이션, 벨트는 아크네 스튜디오, 슈즈는 H&M 제품. 톱은 에디터 소장품. 노디(베이스)가 착용한 재킷은 민주킴, 톱은 슬로우 가먼츠, 팬츠는 아르켓, 슈즈는 닥터마틴 제품.

<W Korea> 최근 정규 2집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1월을 시작으로 매달 수록곡을 선공개하고 2025년 여름쯤 앨범을 최종 완성한다는 콘셉트죠. 1집 <수궁가>가 판소리 ‘수궁가’에 기반했다면 2집은 김연재 극작가가 이날치만을 위해 새로 창작한 스토리를 토대로 곡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안이호 네, 맞아요. 지난 11월 수록곡 중 두 곡인 ‘봐봐요 봐봐요’와 ‘발밑을 조심해’가 선공개됐어요. 2집은 1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완성될 것 같아요. 이번 작업은 연극 <없는 시간>, <매립지> 등을 쓴 김연재 극작가와 함께했는데, 초반에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데 그게 굉장히 좋았어요.

이름 없는 마을을 침략한 군대에 맞서서 주인공 ‘더미’와 ‘자루’가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곡을 완성한다죠? 어쩐지 분쟁과 전쟁을 포함한 여러 사태로 어수선한 지금의 세계 상황이 겹쳐지더라고요.
안이호 주변에서, 또 멤버들도 다들 그런 내용에 공감하고 좋아하긴 했어요. 2023년 11월 LG아트센터 공연을 준비하던 때 초안이 처음 나왔어요. 그것을 기반으로 1차 작업을 했고, 살을 붙이고 일부 내용을 바꿔가며 완성하는 중이죠.

스토리 뼈대는 작가의 작품이되 작사는 이날치 멤버들이 도맡은 건가요?
안이호
대개는 악곡의 얼개를 어느 정도 먼저 만듭니다. 그런 다음에 가사를 붙일 때 스토리를 보면서 어떤 내용을 어느 부분에 붙이는 것이 좋을지, 또 어떤 내용을 강조하는 게 좋을지를 김연재 작가와 논의해요. 세 명의 보컬인 (전)효정 씨, (최)수인 씨와 제가 어떤 단어에 더 포인트를 줄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죠.

12월 26일에는 싱글 ‘히히하하’도 추가로 공개된다고요. 데모 버전을 미리 살짝 들어봤는데 제목처럼 유쾌한 곡이었어요. 전국의 ‘잡종’을 모아 기괴한 서커스 쇼를 여는 왕, 그리고 서커스단에 잠입해 친구들을 구해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동동동’, ‘퐁퐁퐁퐁’, ‘끼루루루’ 같은 말맛 살린 의성어, 의태어와 함께 말 그대로 살아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시각의 청각화, 아니면 청각의 시각화랄까요.
최수인 김연재 작가님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해서 어느 정도 텍스트가 잡히면 그다음은 저희가 직접 불러가면서 악곡과 보컬과 서사, 말맛에 딱 맞는 최선의 버전을 찾아가요. 거르고 거른 최종 버전이 곡당 10개를 넘을 때도 허다하죠.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입에 굴려가면서 의미상으로, 음운적으로 최적의 것을 찾아야 하니까요. 우리가 소리꾼으로서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는 동시에, 판소리와는 다른 길을 모색하죠. 이건 다른 판소리 다섯 바탕(심청가, 적벽가, 수궁가, 춘향가, 흥보가)이 아니라 우리의 다른 이야기를 표현하는 거니까요.

의성어, 의태어의 퍼레이드가 대단히 흥미로울 뿐만이 아니라, 반복되는 후렴구 역시 대단히 중독적입니다. ‘가만히 가만히 조용히 조용히 봐봐요 봐봐요’(‘봐봐요 봐봐요’), ‘미친 태양빛 어둠을 덮쳐!’(‘발밑을 조심해’) 등등 리듬과 플로우는 말할 것도 없고 음의 굴곡도 굉장히 절묘하다는 인상이 있어요.
장영규 결과적으로 처음 듣는 사람들한테 제일 중요한 부분이어서, 어떤 뉘앙스를 던져줄 것인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어요. ‘봐봐요 봐봐요’의 경우엔 훅 부분만 A4 세 페이지 분량으로 후보를 뽑아놓고 일일이 여러 번씩 불러보면서 최종 후보를 좁혀갔어요. 이를테면 후보 중엔 ‘미친 태양빛···’이 아니라 ‘마침 태양빛…’도 있었고요.
전효정 ‘봐봐요 봐봐요’에는 경기 민요 ‘방아타령’이 영향을 미쳤어요. 방아타령에 ‘어유와 방아요~’ 하는 대목이 있어요. 세 번 반복되는데 그 반복이 주는 힘에 주목해서 저희 곡에도 적용해봤어요. ‘발밑을 조심해’는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신관 사또 부임하는 대목에서 ‘현무 북동각 북서각 흑초!’ 하는 부분을 응용했어요. 된소리가 이 리듬의 골을 만들거든요. 이걸 모티프로 ‘어둠을 덮쳐!’ 하는 부분이 탄생한 거죠.

흥미롭네요. 고전 텍스트에 대한 오마주도 여기저기 들어간 거군요.
최수인
전통 소리에 기반하되 국악 전공자가 들어도 단번에 눈치채기는 힘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인지 주변에 이런 설명을 해주면 새롭다는 반응이 많아요. 그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저희가 전통을 가져오되 저희만의 음악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왼쪽부터 | 이용진이 착용한 플라워 재킷과 팬츠는 로이 로져스 루이자비아로마, 슈즈는 닥터마틴, 선글라스는 페라가모아이웨어 제품. 장영규가 착용한 조끼는 SOE by 아데쿠베, 니트 톱은 캘빈 클라인, 팬츠와 슈즈는 코스 제품. 노디가 착용한 퍼 코트는 셀프 포트레이트, 슈즈는 닥터마틴 제품. 팬츠는 에디터 소장품.

예전에 싱어송라이터 레이베이와 나눈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클래식 첼리스트로 시작해 팝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뮤지션인데, 여전히 곡을 만들 때 보컬 멜로디에 차이콥스키 현악 사중주의 테마 같은 것을 집어넣는다고, 알아채도 재밌지만 모르고 들어도 상관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어쩌면 이날치의 방식과도 통하는 맥이 있다고 느껴지네요. 그런데 보컬이 3명이나 된다는 것은 이날치의 장점이면서 난맥상이 될 수 있을 듯해요. 보컬 파트를 나눠 입체적으로 배치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듯한데.
장영규
제일 처음에는 비트나 어떤 단순한 프레이즈(Phrase·악구)에서 시작하고, 거기에 뭔가 올릴 수 있는 소리꾼의 대목을 이제 찾기 시작하죠. 어느 정도 찾아지면 그 대목들을 배치해가면서 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나 형태의 음악으로 나아가요. 그다음에 다시 악기 편곡에 돌입하죠.

어쩌면 이날치의 음악에서만큼은 리듬 파트나 화성 진행보다 보컬의 흐름이 음악 전체의 주축과 뼈대를 잡는 셈이네요. 그렇다면 현대의 팝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이날치의 방식은 판이할 수도 있겠는데요. K팝이 가장 대표적인데, 반주라고 할 수 있는 트랙이 먼저 만들어진 다음에 톱 라이너들이 투입돼서 보컬 멜로디를 만들고, 톱 라인 가운데 특별한 부분이 있다면 부차적으로 트랙에서 브레이크 섹션을 만든다든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장영규
일반화하긴 힘든 게, 곡에 따라 창작 과정은 서로 매우 다르기도 합니다. 다만 보컬들이 전부 소리꾼이니 곡을 만들어갈 때 접근법이 완전히 다른 것은 사실이에요.
김연재 작가가 창작한 이번 스토리에서 주인공 이름이 각각 ‘더미’와 ‘자루’예요. 부피, 단위를 연상시키는 단어들인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장영규 실은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은 형태에서 가사들이 하나씩 하나씩 나오고 있는 형국이에요. 그래서 아마 멤버들도 이야기를 해석하는 방식이 각자 조금씩 다를 것 같아요.

요즘은 드라마도 사전 제작으로 만드는데, 일종의 쪽대본인 거군요?(웃음)
장영규
하하, 어떻게 보면 그러네요. 종국에는 소설로도 완성해 발표한다고 알고 있어요.
최수인 곡이 하나씩 이렇게 완성될 때마다 너무 좋아요. 뭔가 짧은 단편소설을 읽는 느낌이랄까? 결국엔 묶음으로 어떤 것이 만들어질지 기대되기도 하고요. 결말을 알고 보면 재미없잖아요?
노디 그래서 작가님 이름이 김‘연재’인가 봐! 연재한다고 해서 ‘연재’.
일동 (소름).

이날치의 창작 과정을 듣다 보니 핀란드 메탈 밴드 아모르피스(Amorphis)가 생각나기도 해요. 칼레발라(핀란드 신화)의 스토리로 거의 모든 곡을 만드는 그룹이죠. 예전에 헬싱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본인들이 알음알음 신화 공부를 하며 만들다 한계에 봉착하자 신화 전문가인 민속학자에게 의뢰해 가사를 쓴다는 얘기를 들려줬어요. 음악 데모 트랙을 학자에게 보내면 학자가 거기에 맞춰 핀란드어로 가사를 쓰고, 그걸 멤버들에게 전달하면 영어로 번안한 뒤 녹음해 발표한다더군요.
최수인 되게 비슷해요, 되게.
전효정 저희보다 과정이 하나 더 있군요. 그래도 우린 언어라도 같아서 다행일까요(웃음).

그래도 이날치가 더 특이하고, 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보컬 3명, 베이스 2명, 드럼 1명. 동서고금에 듣도 보도 못한 편제예요. 보컬 셋도 잘 없는데 심지어 베이스 기타가 두 대라니. 뭔가 새롭게 해볼 수 있는 장점도, 분명한 제약도 있을 것 같아요.
노디 맞아요. 가장 재미있는 점이자 힘든 점이 아닐까 해요. 보컬을 빼면 세 명이서 밑그림을 다 만들어야 하는데 심지어 셋 중에 베이스만 두 대야. 깜깜하죠.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 특별한 걸 만들 때의 희열. 그걸 재미로 느끼는 순간, 힘든 점을 극복하는 거죠.

드럼에도 역시 매번 난제가 주어질 것 같네요.
이용진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제가 그간 했던 어떤 밴드보다도 조금 더 섬세하게 접근해야 해요. 예를 들어서 당장 베이스가 둘인데 어디에 킥(베이스드럼) 타임을 넣을지부터 결정해야 하잖아요? 고민 끝에 딱 적절하게, 미니멀하지만 입체적으로 드럼 사운드가 들어갔을 때 생기는 그 유니크함. 그걸 계속해서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세 명의 보컬과 두 대의 베이스 사이에서 그들 모두가 각자 내는 음을 잘 들으며 가장 절묘한 타이밍에 뭔가를 넣어줘야 하는 거죠. 그럴 때 나오는 이날치만의 묘한 그루브가 있어요.
노디 저희가 태생적으로 악기 소스가 워낙 적잖아요. 그러니까 노트(음표)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합니다.
장영규 서로 겹치는 노트들을 피해서 빈 곳을 계속 노려요. 그렇게 빈 곳들을 서로 계속 채워가면서 그게 전체적인 큰 그림 하나로 딱 맞춰질 때 이날치 음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 최수인이 착용한 시폰 드레스는 토리버치 제품. 귀고리는 에디터 소장품. 안이호가 착용한 가죽 재킷은 코치, 팬츠는 엔타이어 스튜디오 루이자비아로마 제품. 톱은 에디터 소장품. 전효정이 착용한 가죽 드레스는 이자벨 마랑 제품.

최근 라이브 공연을 보면 세트리스트에서 ‘범 내려온다’를 제외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기도 해요. 이날치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히트곡인데 말이죠. 마치 라디오헤드의 ‘Creep’ 같은 건가요? 이제는 뻔하고 지겨워서 의도적으로 피하는 곡?
안이호
너무 많이 하기도 했고, 딱 그 정도인 것 같아요. 이제 얘랑은 잠시 시간을 좀 갖자. 최근에 어떤 행사에 갔는데 저희를 소개할 때 늘 따라붙던 “범 내려온다의···” 대신에 “드라마 <정년이>의 새타령을 부른···”으로 소개해주셔서 좀 좋았어요.

리더 장영규가 음악감독을 맡고 이날치가 ‘새타령’을 부른 드라마 <정년이>가 인기를 많이 얻었어요. 협업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장영규
사전 기획 단계부터 1950년대 이야기이니 그때 음악을 그대로 재현하면 시청자들이 재미없어할 거다, 웬만한 사람들은 국악 싫어한다 (웃음), 이런 의견을 제작진에 제가 적극적으로 개진했어요. 등장인물들이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만큼은 시대를 버리고 약간의 판타지를 만들어주자가 철학이었죠. 그런데 촬영이 진행되고 편집본을 받았을 때 김태리 배우의 캐릭터 자체가 생각보다 훨씬 더 활발해 살짝 당황했어요. 넘어졌다 일어날 때도 그냥 안 일어나고 막 비틀거리고, 그런 캐릭터를 어떻게 살려줘야 하나 고민하면서 맞춰갔죠.

극의 전개나 분위기상 이 장면에선 신파조의 음악이 흘러도 충분하다 싶은 곳에서도 역시 장영규의 스코어는 국내 다른 드라마 음악과 달리 ‘쿨’하게 가더군요. 더욱이 국극을 다룬 극의 스코어에 국악이 안 들어간다는 것은 어찌 보면 파격이자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장영규
그런 방향으로 제가 음악을 만들어가니 처음엔 제작사 쪽에서도 ‘어, 국악 왜 안 들어가요?’ 하면서 당황해하기도 했어요. 배경이 그러하니 응당 국악이 들어가려니 생각하셨나 봐요. 다행히 음악 삽입 뒤 첫 시사에서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다음부터는 쭉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왼쪽부터 | 노디가 착용한 재킷은 SEO, 바디수트는 티크, 팬츠는 YCH, 슈즈는 앤아더스토리즈 제품. 전효정이 착용한 톱, 쇼츠, 부츠는 모두 에디터 소장품. 장영규가 착용한 셔츠는 크리스토프 럼프 by 아데쿠베 제품. 최수인이 입은 톱은 신스레터스, 팬츠는 티크 제품. 슈즈는 에디터 소장품. 이용진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아크네 스튜디오, 이너 톱은 캘빈 클라인 제품. 안이호가 착용한 니트는 아르켓, 팬츠와 비니는 리바이스, 슈즈는 코스, 벨트는 H&M 제품.

최근 이날치의 변화를 말하자면 보컬 3명 중 2명이 새로운 멤버로 교체됐죠. 멤버 최수인과 전효정. 이런 변화가 음악 제작에 영향을 끼쳤을 것 같아요. 신임 보컬들이 전임들과 음색이나 음역대도 다를 것 같은데 창작에 미친 효과 가 있을까요?
장영규
아직 크게 바뀐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새로 들어온 두 소리꾼 역시 팝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목소리들이잖아요. 각자가 엄청나게 강력한 보컬들이다 보니 어떻게 나눠 부르고 어떻게 합쳐 부를지를 두고 고민만 계속될 뿐이죠. 강력한 보컬들의 집합에 어떤 구조를 더해서 더 강력하게 만들 것인가. 전효정 ‘봐봐요 봐봐요’의 1절에서 보컬 화음이 쌓이는 부분을 제가 만들었어요. 그 라인이 뭔가 허전하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함께 고민했는데 결국 제가 이날치의 음악을 완성하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저한테는 이런 경험이 이날치와 함께 앞으로 더 갈 수 있는 좋은 에너지가 됐어요.

이날치의 장르는 곧 ‘이날치’라고밖에 설명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지금 새로운 장르, 새로운 음악을 쓰고 있는 여러분의 음악 취향이 무척 궁금합니다.
전효정
제가 쓰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연말 결산을 해주는데 저에게 레이브(Rave)의 피가 흐르나 봐요. 프로디지 노래도 1년간 엄청 많이 들었더라고요.
이용진 일본 뮤지션 코넬리우스의 음악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들을수록 새로운 게 들리더라고요.
노디 제 개인 프로젝트로 전자음악도 하고 있어서 그쪽도 많이 듣고요. 노동요가 필요할 땐 테크노를 듣다가 재밌어 보이는 아이돌 음악도 듣고 또 가끔 막 트로트가 당길 때도 있어요.
장영규 저는 안 들어요.
일동 아, 또 저런다.
장영규 아니, 듣긴 듣는데 어떤 작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서 어떤 음악을 듣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굳이 따지자면…이날치?(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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