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영양, 바르지 말고 드세요
피부 고민이 짙어지면 기능성 화장품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양 성분은 피부에 바르는 것보다 직접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화장품을 피부에 바를 경우, 피부 장벽의 구조적 제한으로 깊은 층까지 흡수되지 못하는 반면, 영양제는 혈류를 통해 피부 깊은 곳까지 성분이 도달할 수 있죠. 자신의 피부 고민에 맞는 영양제 섭취로 피부 건강을 관리해 보세요.
탄력과 잔주름 고민엔 <비타민C+콜라겐>
‘콜라겐’은 피부를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피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꾸준한 보충이 필요하죠. 콜라겐 중에서도 체내 흡수율이 높은 것이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인데요, 입자가 작은 만큼 체내 흡수율이 높아 피부에 빠르게 작용해서 잔주름을 줄이고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이토록 이로운 콜라겐의 흡수율을 높이는 파트너가 있으니, 바로 ‘비타민C’입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비타민 C는 이미 그 자체로도 뛰어난 항산화제입니다.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 산소로부터 피부 세포를 보호하죠. 미국 임상영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선 비타민 C가 피부 톤 개선과 잔주름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5~60세 여성을 대상으로 바티만C와 콜라겐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피부 탄력이 25% 증가하고, 잔주름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죠. 다만 비타민 C는 공복 상태에서 섭취 시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음식과 함께 섭취해야 합니다. 또한 해양 콜라겐은 주로 생선 껍질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어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피하고, 제품 라벨의 재료를 꼼꼼히 확인해서 대체 성분을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다면 <히알루론산+오메가-3>
화장품 성분으로 익숙한 ‘히알루론산’은 피부 내에서 수분을 끌어당기고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체내 히알루론산 함량이 증가하면 피부가 더욱 촉촉하고 탄력을 되찾게 되죠. 국제학술지인 피부 약리학 및 생리학(Skin Pharmacology and Physiology)에 실린연구에 따르면 히알루론산 섭취가 피부 보습도를 20% 이상 증가시켰습니다. 해당 연구는 25~50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하루 120mg의 히알루론산을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피부 수분 유지 능력이 2배 이상 향상되었습니다.
히알루론산으로 채운 수분 손실을 막아줄 영양제가 ‘오메가-3’ 지방산입니다. 우리의 피부 장벽은 세라마이드와 같은 지질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오메가-3가 이 지질층의 유동성을 개선하고 손상된 장벽을 복원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피부가 수분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 건조한 환경에서 피부가 촉촉함을 유지하도록 돕죠. 그뿐만 아니라, 오메가-3는 항염증 작용이 뛰어나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여드름과 같은 염증성 피부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칙칙한 피부 노화가 눈에 띈다면 <셀레늄+비타민 E>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셀레늄’ 역시 강력한 항산화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술지인 자유 라디칼 생물학 및 의학(Free Radical Biology and Medicine)에서 셀레늄 섭취가 피부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30% 이상 감소시킨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연구는 50~65세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주목할만한 건 셀레늄을 단독으로 섭취한 그룹에 비해 셀레늄과 비타민 E를 병행 섭취한 그룹에서 더욱 뚜렷한 항산화 효과가 관찰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비타민 E’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탄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입니다. 특히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억제하는 데에도 효과적이죠.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서도 비타민 E와 셀레늄의 뛰어난 궁합을 증명했습니다. 10주간 두 영양소를 함께 섭취한 그룹에서 피부 탄력이 20% 증가하고 색소 침착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인 것이죠. 다만 셀레늄은 과다 섭취 시 독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섭취 권장량(55mcg)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비타민은 지방과 함께 섭취했을 때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식사 후 섭취를 추천할게요.
여드름 고민을 해결하고 싶다면 <비오틴 + 아연>
비타민 B7으로도 알려진 ‘비오틴’은 피부와 모발 세포의 재생에 중요한 영양성분입니다. 비오틴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날 수 있죠. 실제 비오틴 결핍 상태에 있던 성인을 대상으로 6주간 영양을 보충한 결과, 피부 탄력이 30% 개선되었다고 보고한 연구(Dermatology Research and Practice, 2013)도 존재합니다. 이는 비오틴이 피부 속 케라틴 생성을 촉진해서 피부 세포를 안정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반면에 ‘아연’은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피지 분비를 조절해서 여드름 발생을 줄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입니다. 앞서 언급한 동일한 연구에서 아연 보충이 피지 분비량을 40%가량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죠. 아연의 항염증 및 항균 특성은 비오틴과 결합할 때 더 효율적으로 발휘되는데요, 두 성분이 함께 작용 할 때 염증성 피부 질환의 회복을 촉진하고 건강한 피부 장벽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연은 공복에 섭취할 경우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으니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비오틴은 일부 혈액 검사에 영향을 미치므로, 중요한 건강 검진을 앞두고 있다면 복용을 일시 중단하고 검사를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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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s, Splas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