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른 차(茶) 한 잔이 뱃살을 태운다

최수

내 몸에 맞는 차가 필요해

따뜻한 음료를 찾게 되는 계절입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가 지겨울 땐, 차(茶) 메뉴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죠. 이왕 마시는 거라면, 건강과 다이어트를 생각한 차로 골라보는 건 어떤가요? 천연 항산화제 성분이 풍부해 뱃살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말이죠.

녹차와 홍차의 효능을 더한, 우롱차

우롱차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 발효 단계에서 만들어집니다. 녹차가 발효하지 않은 차고, 홍차는 완전히 발효한 차라면 우롱차는 그 가운데에 있습니다. 덕분에 녹차의 ‘카테킨’과 홍차의 ‘테아플라빈’ 성분을 동시에 함유한 독특한 성분 구성을 자랑하죠. 우롱차의 이러한 성분은 지방 대사를 활성화하는 효소, 특히 리파아제와 아밀라제를 자극합니다. 쉽게 풀어 말하면, 지방을 분해하고 지방의 에너지 전환을 촉진해 체지방 축적을 줄이는데 기여합니다. 덕분에, 우롱차를 식후에 마시면 식사 중 섭취한 지방의 소화를 도와 흡수를 막고, 체지방이 누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롱차가 함유한 폴리페놀 성분이 식후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죠. 우롱차의 개운한 맛으로 식후 느끼한 속을 해소하는 것은 덤입니다.

맑고 순수한 매력, 백차

백차는 찻잎을 최소한으로 가공해 만든 가장 순수한 차에 속합니다. 주목할 것은 녹차보다 높은 수준의 ‘카테인’과 ‘폴리페놀’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카테인은 다크초콜릿, 블루베리, 석류 등에 포함되어있는 항산화 물질입니다. 체내 염증을 줄이고 지방 세포 분해를 촉진하며, 새로운 지방 세포 생성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 효능을 증명하듯, 식품 안전 및 건강(Food Safety & Health) 저널에서 백차가 내장지방뿐 아니라 체중 감량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차에 비해 산뜻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만큼, 평소 홍차의 무거운 맛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이나 차 입문자에게 추천합니다. 포도나 블루베리 등 과일과 궁합도 좋으니 백차 주스 혹은 스무디로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심신의 안정을 선물하는, 보이차

요가나 명상 클래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보이차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차 종류입니다. 녹차나 홍차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아 신경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하죠. 보이차는 특유의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갈산’과 ‘프로바이오틱’ 성분이 특징인데요, 갈산은 지방분해를 돕고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환경을 개선해 독소 배출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영양연구학회지에서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매일 보이차 추출물을 1g씩 섭취한 그룹은 체중이 꾸준히 감소했으며, 12주 후에 내장지방이 무려 8.7%나 감소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보이차 추출물에 대해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중 기능성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뛰어난 접근성과 효능, 녹차

흔하디흔한 녹차라니, 뻔한 결과에 실망하긴 이릅니다. 녹차는 뱃살을 없애는 데 가장 효과적인 차 중 하나거든요. 국제 환경 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4잔 이상 녹차를 섭취한 참가자는 녹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복부 비만 발생 위험이 44%나 적었습니다. 이는 녹차의 ‘카테킨’과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와 같은 항산화 성분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지방 산화를 증가시켜 체지방 감소에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녹차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복부 비만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죠. 효과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차는 다이어트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각 차의 고유한 성분과 효능, 맛과 매력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섭취 방법을 선택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층 더 안온한 다이어트가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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