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윈터 송 ‘플리’(feat. 겨울 왕자님 뷔)

김나래

듣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겨울 느낌! 🎄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그렇다고 소중한 일상까지 내팽개칠 순 없죠. 모두가 맡은 일을 충실하게 해내면서 마지막까지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봐요. 여러모로 아직은 보내기 어려운 2024년,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줄 윈터 송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듣기만 해도 에너지 충전 완료!

뷔 x 박효신 ‘Winter Ahead’

겨울이면 목을 빼고 기다리게 됩니다. 바로 방탄소년단 뷔의 겨울송 보따리인데요. 뷔는 겨울 노래 권위자에요. 매해 겨울 따뜻한 위로와 같은 곡 ‘Snow Flower(feat. Peakboy)’, ‘Christmas Tree’, ‘wherever u r (ft. V of BTS)’ 등을 공개해 왔거든요. 2024년 뷔가 준비한 겨울 송은 ‘Winter Ahead’. 뷔의 절친이자 대장님 박효신과 함께한 곡이라 몇 배 더 풍성한 느낌이에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죠. Winter Ahead는 ‘폭풍우가 몰아쳐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라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색소폰과 트럼펫이 만드는 재지한 사운드, 몽환적 분위기의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진 이 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뷔와 박효신의 환상적인 목소리가 아닐까요. 올 한 해 온갖 유해한 일로 상처받은 마음이 두 사람의 조화로운 음색으로 완벽하게 치유 받는 기분이 들어요.

뷔 x 빙 크로스비 ‘White Christmas’

올해 뷔는 산타가 되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Winter Ahead’를 발매하기 무섭게 빙 크로스비와 협업한 듀엣곡을 공개하다니요! 이미 고인이 된 빙 크로스비는 ‘White Christmas’를 부른 ‘레전드 뮤지션’이에요. 그간 마이클 부클레, 테일러 스위프트, 케이티 페리 등의 쟁쟁한 뮤지션들이 ‘White Christmas’를 커버했지만, 듀엣 음원을 발매한 사례는 뷔가 처음입니다. 시대를 초월한 두 사람의 협업은 1950년대에 녹음한 빙 크로스비의 목소리를 추출해 뷔의 것과 결합한 방식으로 이뤄졌는데요, 두 사람의 화음은 한 녹음실에서 나란히 부른 듯 이질감 없이 어우러집니다. White Christmas의 뮤직비디오는 빙 크로스비와 뷔의 반려견 연탄이가 캐릭터로 등장하는데요, 얼마 전 뷔는 연탄이가 강아지별로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뷔에게도, 연탄이를 아낀 팬들에게도 특히나 이번 곡은 더욱 의미 있게 와닿을 것 같아요.

청하, ‘Sleigh’

올 한 해 수고한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 청하가 깜짝 발표한 스페셜 앨범 <Christmas Promises>. ‘Sleigh’, ‘There Goes Santa Clause!’, 두 곡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뜩이나 감미로운 청하의 음색이 크리스마스 캐럴과 만나니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받은 선물처럼 큰 기쁨을 느끼게 해주네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연인을 기다리는 부푼 기대감이 느껴지는 ‘Sleigh’는 세련된 멜로디가 돋보입니다.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전혀 예상치 못한 ‘왕자님’이 등장하는데요, 배우 이준혁입니다. 아직 음원만 공개된 ‘There Goes Santa Clause!’는 듣는 순간 바로 올해 크리스마스 송은 이것이라는 반응이 저절로 나올 거예요. 경쾌한 종소리, 빅밴드 풍의 리듬이 곁들어진 크리스마스 캐럴의 정석이거든요. 들을수록 좋아요. 혼자이든, 둘이든 포근한 감성으로 연말을 채워줄 것이라 자부합니다.

저스틴 비버 x 머라이어 캐리,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SuperFestive!)’

웰메이드 크리스마스 앨범 하면 저스틴 비버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죠. 저스틴 비버의 캐럴 걸작들이 수록된 앨범 <Under the Mistletoe>가 발매된 지 어느덧 10여 년도 더 흘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따름입니다. 그사이 저스틴 비버는 첫 아이를 얻은 아빠가 되었지만,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거리 어디선가 그가 노래한 ‘Mistletoe’를 포함한 앨범 수록곡이 흘러나와요, 특히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부른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영원히 늙지 않는 캐럴로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풍부한 성량은 살아있으면서 저스틴 비버의 경쾌하고, 밝은 미성이 더해진 편곡이라 원곡보다 더욱 화려하고, 리드미컬한 분위기예요. ‘최고’라는 수식어밖에 떠오르지 않는 클래식의 클래식! 아무리 많이 들었어도 발걸음을 멈춘 채 듣게 되는 캐럴 명작입니다.

NCT WISH, ‘Wishful Winter’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리추얼’인 듯 NCT는 그간 다양한 유닛 활동을 통해 크리스마스 캐럴을 발표해 왔습니다. 첫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든 11월 27일, NCT WISH는 총 13곡이 수록된 앨범 <Wishful>을 발매했는데요. 타이틀곡은 ‘Wishful Winter’. NCT WISH 멤버들이 모두를 대신해 크리스마스 소원을 이뤄 주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어린 시절, 누구라도 한 번쯤 가졌던 애착의 대상이 있죠? Wishful Winter의 뮤직 비디오는 그 시절의 추억을 노래하는 한편의 동화처럼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아르페지오 피아노 운율이 멤버들의 섬세한 보컬과 만나 주변 공기까지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Wishful Winter. 유토피아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NCT WISH가 일본 베이스의 유닛이라 일본어로 녹음되긴 했지만, 본디 좋은 것은 이유를 따지지 않아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진리 아니겠어요.

피프티피프티, ‘When You Say My Name’

데뷔 후 겨울 냄새 물씬 풍기는 첫 겨울 시즌 송을 선보인 피프티피프티입니다. 지난 9일 발매된 싱글 앨범 <Winter Glow>에는 ‘When You Say My Name’, ‘Naughty or Nice’ 두 곡이 포함되어 있어요. 그 중 ‘When You Say My Name’은 피프티피프티 다섯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 곡의 핵심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도입부를 지나, 클라이맥스로 향할수록 피프티피트피의 다섯 멤버들이 탄탄하게 쌓아가는 화음에 있어요. “내 심장은 절대 예전처럼 뛰지 않을 거야. 오, 네가 내 이름을 부를 때/ 내 세상은 절대 예전처럼 돌지 않을 거야. 네가 내 이름을 부를 때 모든 것을 찾을 수 있어. 내 이름을 불러줘”. 특히 절정에 다다르면서 멀리 뻗어 나가는 하나와 아테나의 목소리는 압권인데요, 밖은 눈이 펑펑 내리고, 모두가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평화롭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서정성이 깊게 배인 뮤직비디오는 꼭 풀로 감상해야 합니다.

사진
@thv, @bingcrosby, @chungha.art, @nctwish_official, @we_fiftyfifty, @justinbie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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