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동물들과 신비한 자연이 펼치는 퍼레이드, 까르띠에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나뛰르 소바쥬(Nature Sauvage)’.
지난 11월, 나뛰르 소바쥬 컬렉션의 챕터 2를 소개하는 자리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무한한 영감의 대상인 자연의 풍경과 상상의 세계가 결합된 강렬한 아름다움, 까르띠에 크리에이션의 독창적인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지난 6월, 까르띠에의 하이 주얼리 이벤트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난 나뛰르 소바쥬 컬렉션. 찰나의 순간에 포착된 동물들의 생명력과 신비한 이야기를 담아낸 컬렉션은 비유적인 표현까지 담아 훨씬 더 추상적이고 과감하며, 자유분방한 야생의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네크리스 펜던트에서 브로치로 환생한 거북이, 에메랄드 사이에 등장한 핑크빛 플라밍고, 놀랍게 정교한 악어 비늘과 카리스마 넘치는 눈표범이 고개를 들이민다. 고귀한 동물들의 축제를 하이 주얼리 세계 안에 품은 나뛰르 소바쥬 컬렉션은 메종이 탐구해온 동물 세계를 창의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시각으로 빚어내 주얼리 세계의 새 장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 11월, 나뛰르 소바쥬의 챕터 2를 선보이는 자리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상하이 공부국(The building of Shanghai Municipal Council)의 대나무 숲으로 조성된 살롱에서 새로운 나뛰르 소바쥬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 것이다. “까르띠에는 동물 세계를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예상치 못한 상황을 통해 놀라움과 도전, 모던함을 선보입니다. 동물의 애티튜드, 개성, 생동감을 보여주는 풍성한 표현으로 가득한 주얼리죠. 마치 연기자처럼 그래픽적인 디자인과 볼륨감을 활용해 착시를 일으키는 상상 속 풍경 안에 녹아듭니다.”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재클린 카라치(Jacqueline Karachi)는 메종의 기조는 그대로 이어가되, 동물과 자연의 풍경이 전하는 상상의 세계를 탐험했다. 새롭게 등장한 컬렉션은 코끼리는 목걸이 중앙에 위치해 그래픽적인 모티프로 변신하고, 팬더는 목걸이 앞쪽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우아한 날갯짓이 내려앉은 듯한 나비는 황홀한 피스들의 광채와 컬러로 가득 차 있다. 주얼리를 들여다보며 추상적으로 표현되거나 비유적으로 담긴 동물을 찾는 것도 나뛰르 소바쥬 컬렉션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다. 메종의 표현력 넘치는 정밀한 크리에이션, 노하우를 담은 디자인은 강렬한 개성과 존재감으로 독보적인 이야기꽃을 피웠다.
CHRYSEIS 크리세이스
메종이 애정하는 곤충 중 하나인 나비. 블랙 오닉스와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나비 날개에 담긴 무늬를 섬세하게 표현한 크리세이스 네크리스는 크리세이스종에서 영감을 받아 메종 아카이브에 보존된 이전 크리에이션을 상기시킨다. 주얼러들은 나비 날개의 블랙&화이트 패턴을 이용해 나비의 본질을 포착했는데, 마치 나비의 섬세한 날갯짓을 표현하듯 목 주위에서 팔랑거린다. 블랙&화이트 나비 날개는 그린 컬러 칼세도니 비즈의 신선함과 대비를 이루고, 중앙에 63.76캐럿에 달하는 영롱한 루벨라이트 펜던트를 장식해 풍성하고 찬란한 컬러감을 내뿜는다. 자연주의적 뉘앙스를 가미한 생동감 넘치는 컬러 팔레트는 서정적인 매력을 뽐내며, 메종의 상징적인 레드-그린-블랙 트리오를 재조명해 환상적인 잔상을 남긴다.
VAMANA 바마나
까르띠에의 동물 레퍼토리에서 코끼리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묘사되어왔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형상적이고 추상적인 스타일이 혼재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귀와 코, 에메랄드 눈을 지닌 코끼리는 목걸이의 중심부에서 뛰어난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정밀하게 재단한 삼각형, 마름모, 카이트 다이아몬드가 조화로운 형태를 이루며 그래픽적인 메시가 목에 부드럽게 안착한다. 섬세한 오픈워크 디테일은 유연함을 더해 매끈한 실루엣과 눈부신 생동감을 더한다.
PANTHERE CHATOYANTE 팬더 샤뚜와양트
1914년부터 까르띠에의 상징이자 아이콘으로 활약한 팬더가 네크리스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강력한 에너지와 화려한 미학을 증폭시키는 팬더 샤뚜와양트는 섬세하고 정교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팬더의 몸은 다이아몬드로 무늬는 블랙 래커로 눈은 짙은 에메랄드로 표현했는데, 날카로운 눈빛 자체로 압도적이다. 팬더의 털을 연상시키는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는 즉흥환상곡을 연주하듯 웅장하면서도 파워풀한 생명력이 느껴지고, 그 사이로 배열한 루벨라이트와 크리소프레이즈, 에메랄드로 이루어진 화려한 색감이 강렬한 리듬감을 연출한다. 다이아몬드 털, 에메랄드 눈 등 장인 정신을 담아 구현한 팬더의 구조는 자유분방한 에너지와 유연함으로 예술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SIBAYA 시바야
악어는 까르띠에 동물 세계에서 위엄을 상징하며 자주 등장한 익숙한 파충류지만, 이 목걸이에서는 그 수많은 디테일 가운데 비늘만을 남겼다. 악어의 비늘은 슈가로프 에메랄드로 표현했는데, 크기와 높낮이, 볼륨이 각기 다른 에메랄드를 비대칭적으로 배열해 경탄을 자아낸다. 다이아몬드 파베 모티프는 바다의 반짝임과 물결 사이를 헤엄치며 악어가 만들어내는 파동을 연상시키는데, 초현실적인 디자인 세계는 악어를 추상화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처음에는 그 윤곽을 알아볼 수 없지만 둥글고 입체적인 곡선과 디테일은 자유로운 해석과 함께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까르띠에가 전하는 마법의 힘
지난 11월 4일, <까르띠에, 마법의 힘(Cartier, the Power of Magic)> 전시가 상하이 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중국-프랑스 문화의 봄 예술제’ 및 ‘프랑스-중국 문화와 관광의 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20년 전, <까르띠에의 예술(The Art of Cartier)> 전시가 성황리에 개최된 후 아주 오랜만에 까르띠에 컬렉션과 상하이 박물관이 동서양을 아우르는 문화적 대화의 새 장이 다시금 열린 것이다. ‘마법의 힘’이라는 주제를 표현한 메종의 수많은 작품 중 엄선해서 전시하는 주얼리 300여 점은 까르띠에 컬렉션 및 전 세계 곳곳의 박물관 소장품이다. 1968년 마리아 펠릭스(María Félix)의 유연한 뱀 목걸이, 1949년 윈저 공작부인(Duchess of Windsor)의 팬더 브로치, 까르띠에 미스터리 시계 셀렉션과 같은 진귀한 작품도 볼 수 있다. 특별한 점은 전시 연출과 디자인을 인공지능, 즉 ‘에이아이차이(AI Cai)’라고 부르는 cAI™가 기획했는데, 중국 원대의 화가 예찬(Ni Zan)의 풍경화와 중국의 안뜰 표본을 바탕으로 AI가 제작한 전시 공간이 탄생했으며, 취안저우(Quanzhou)의 장인들이 조각한 세라믹과 돌을 활용했다. 중국 전통문화의 유산, 그리고 까르띠에의 독창적인 크리에이션의 마법 같은 매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개막식에는 상하이 관광청 국장 중샤오밍을 비롯해 까르띠에 컬렉션 디렉터 파스칼 르퓨, 까르띠에 헤리티지 전시 디렉터 르네 프랑크, 까르띠에 글로벌 하이 주얼리 앰배서더 공리와 앰배서더 멜라니 로랑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까르띠에의 이미지, 스타일, 헤리티지 디렉터인 피에르 레네로(Pierre Rainero)는 말한다. “까르띠에 컬렉션과 상하이 박물관은 2004년 중국에서 열린 첫 번째 특별전을 계기로 만났습니다. 이번 전시 <까르띠에, 마법의 힘>은 지난 20년의 관계를 새롭게 기념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전시는 다른 전시에 비해 분석적인 면이 더 뚜렷한데요. 중국과 까르띠에를 하나로 묶는 유대감을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상대적으로 덜 다뤄진 주얼리의 본질적인 측면, 마법과도 같은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았습니다.” 상하이 박물관과 까르띠에 컬렉션이 함께한 지난 20년의 관계를 기념하는 전시 <까르띠에, 마법의 힘>은 내년 2월 1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