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보다 겨울에 살이 더 잘 빠진다는 게 사실일까?

최수

겨울의 미덕은 포동포동 아니었어?

연예인 김종국이 한 프로그램에서 ‘춥게 사는 무난방 다이어트’를 추천했습니다. 겨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운동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것인데요. 과연, 진실일까요?

몸이 알아서 에너지를 내는 계절

‘기초대사량’은 생명 유지를 위해 몸에서 자연적으로 소비하는 에너지양을 의미합니다.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엔, 우리 몸이 외부 온도에 맞서 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자연스럽게 기초대사량이 높아지죠. 체열이 빠져나가는 만큼, 우리 몸이 내부 장기의 대사를 증진시켜 추가적인 열을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겨울철 기초 대사량은 여름보다 약 10% 높다고 하는데요. 이는 하루에 약 100~150kcal 정도가 더 소모된다는 의미로, 반 공기 정도의 열량과 유사합니다.

추운 날씨는 장기 뿐 아니라 몸 전반에서 에너지 소비를 발생시킵니다. 추위에 갑작스럽게 노출되면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떨림’이 발생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근육이 열을 생성하기 위해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소모합니다. 혈액 순환을 빠르게 하기 위해 심박수가 평소보다 증가하고, 몸이 손끝과 발끝과 같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고 중요한 장기로 혈류를 보내는 것 역시 우리 몸이 열량을 태우는 과정입니다.

에너지를 태우는 갈색지방에 주목

추운 환경에서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는 것도 겨울이 다이어트의 적기라는 신호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 몸에 있는 두 가지 지방을 알아야 하는데요.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백색지방’과, 에너지를 연소하여 열을 발생시키는 ‘갈색지방’입니다. 백색 지방은 과잉 축적되면 비만이 되지만, 갈색 지방은 이와 반대로 체중 감량에 기여합니다. 그리고 이 갈색지방이 바로 겨울에 활성화되죠.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면 몸에 축적된 백색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체지방 감소를 촉진합니다. 특히 15도 이하의 온도에서 갈색지방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겨울철 산책이나 야외운동이 이를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습니다.

실제, 추운 겨울날 밖에서 15분 정도 서있는것만으로도 1시간 운동한 것과 비슷한 열량 소모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과학 전문지 ‘셀 대사’에 실린 호주 시드니대학의 연구인데요. 이들에 따르면, 섭씨 15도 이하 기온에서 15분 이상 노출되면 ‘이리신’과 ‘FGF21’이라는 호르몬이 방출 되면서 갈색지방이 활성화되어 열량이 연소되었다고 합니다. 겨울에만 나타나는 인체의 신비, 놀랍지 않나요?

겨울 운동은 안전에 신경 쓰세요

이토록 좋은 겨울 운동이지만, 유의해야 할 점도 많습니다. 추운 날씨만큼 몸이 둔해져 부상의 위험이 커지거든요. 두꺼운 옷 한 벌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야 체온 유지에 유리하고, 운동으로 생긴 땀이 식으며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밖에서 운동할 땐 모자,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해서 노출 부위를 보호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기 쉬운 계절이므로 충분한 준비운동도 필수입니다. 운동 끝에 마무리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한 번 더 이완해 주세요. 또한 새벽 보다는 기온이 상승한 낮시간 운동하는 것이 좋은데요,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운 시간대 운동을 피하고 되도록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안전하고 현명한 운동으로, 겨울 다이어트에 성공해보세요.

사진
Splashnews.com, Instagram @milenaterka, 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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