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에도 끄떡없는 ‘울트라 하이넥’의 시대

박채린

꽁꽁 감추는 빅토리아 베컴의 코트

한파를 예고하듯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올 겨울, 패션계는 더 이상 방한 아이템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는 듯 과감한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이름하여 ‘울트라 하이넥’. 이 새로운 키워드는 단순한 보온을 넘어 우아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품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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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Beckham 2024 F/W

빅토리아 베컴의 룩을 보면 ‘울트라 하이넥’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얼굴의 반이상을 숨겨버린 하이넥 코트와 흰 와이드 팬츠, 통굽 슈즈의 조화는 런웨이의 완벽한 재현이었어요. 여기에 그녀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선글라스까지 더해지니, 특별한 방한 아이템은 단 하나도 필요 없어 보이는 ‘완벽 방한룩’이 완성되었죠.

Acne Studios 2024 F/W
Acne Studios 2024 F/W

하이넥 트렌드를 제시한 게 빅토리아 베컴만은 아니었습니다. 아크네 스튜디오 역시 대담하게 치솟은 네크라인을 선보였어요. 축 쳐진 소매, 낮은 어깨선을 하이넥과 조화롭게 디자인한 트렌치 코트를 선보이며 하이넥이라는 키워드를 확실히 각인시켰죠. 가슴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터틀넥 톱의 네크라인도 코끝까지 끌어올려 넥 워머처럼 연출했습니다.

Proenza Schouler 2024 F/W

미니멀한 컬렉션을 선보인 프로엔자 스쿨러에서는 우아한 비대칭 숄이 등장했습니다. 귀부터 목 뒤까지 부드럽게 감싸는 하이넥을 선보였는데요. 사선으로 흘러내리듯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완성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Salvatore Ferragamo 2024 F/W

페라가모는 한층 더 구조적인 접근을 보여줬습니다. 넓게 뻗은 라펠과 칼라가 이어진 구조적인 재킷이 바로 그것. 눈 여겨 볼 점은 한쪽 칼라를 세워 의도적인 하이넥을 연출했다는 겁니다. 각 잡힌 코트나 재킷에 연출된 하이넥은 강인하면서 세련된 인상을 선사하네요.

하이넥을 소화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칼라를 한껏 세워 얼굴을 살짝 파묻으면 끝. 이번 겨울, 런웨이를 장식한 울트라 하이넥 아이템으로 한파를 스타일리시하게 차단해 보세요.

사진
Getty Images, James Coch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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