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마녀, 아리아나 그란데의 메소드 드레싱
꿈과 모험이 있는 환상의 세계로, 라는 너무나 상투적이지만 고전적인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가 곧 개봉할 예정입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착한 마녀로 변신한 뮤지컬 영화 ‘위키드’ 얘기예요. 영화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주인공 아리아나 그란데의 요정 같은 드레싱도 한몫 합니다. 쟁쟁한 디자이너들의 공주님 드레스를 입은 팝의 요정은 곧 하늘을 나를 것만 같은 동화 같은 비주얼을 선보였거든요.
공주 같은 마녀 캐릭터를 위해 비비안웨스트우드가 나섰습니다. 한껏 어깨가 부풀려진 소매에 허리는 조이고 치마는 풍성한 전통적인 볼가운을 제작했어요. 은은한 핑크 컬러의 드레스는 신비로운 이미지를 더해 줄 글리터와 프릴 장식으로 동화 속 공주님 룩을 완성했죠.
더욱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 커다란 나비 형태의 다이아몬드 초커와 반지를 착용한 아리아나 그란데. 착한 마녀가 관객을 만날 준비는 끝난 것 같군요.
이번에는 한 송이 꽃이 된 듯한 모습의 아리아나 그란데예요. 튤립을 거꾸로 엎어 놓은 듯한 볼륨감 넘치는 비비안웨스트우드의 화이트 레이스 드레스로 순수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을 선보였죠. 섬세한 플라워 디테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요.
리본 매듭을 연상케 하는 두 줄의 투명한 크리스털 네크리스로 허전한 목을 채워주었습니다.
리본은 공주님의 숙명이죠. 위키드의 마녀도 마찬가지입니다. 핑크색 리본 장식의 튜브 톱과 풍성한 볼륨 스커트, 그리고 리본이 달린 화이트 새틴 힐이 마치 인형 같은 비주얼을 선사했어요.
톰브라운의 로우 라이즈 디자인의 클래식한 새틴 핑크 드레스는 또 어떻구요. 단정한 리본 장식의 미니멀한 드레스는 사랑스러움과 더불어 우아함의 절정을 드러냈습니다.
좀 더 현대적인 모습의 마녀는 베르사체의 화이트 투 피스를 입습니다. 사선의 주얼 단추가 돋보이는 슬리브리스 재킷와 스커트의 셋업 룩에 오페라 글러브와 토트 백으로 완벽한 레이디라이크 룩을 선보였어요.
빈티지 드레스의 활용도 눈에 띕니다. 1982년 뮈글러의 F/W 컬렉션에 등장했던 로맨틱한 하트 네크리스 드레스는 작고 앙증맞은 아리아나 그란데를 마치 장미 꽃 속에서 피어난 요정 같은 이미지로 만들어주었죠.
이번엔 시대를 더 거슬러 1963년도의 피에르 발망 드레스도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블랙 앤 화이트의 폴카 도트 패턴의 빈티지 드레스는 가슴에 커다란 리본을 달아 로맨틱한 터치를 더했어요. 우아하고 고전적인 드레스는 마녀와 공주님의 경계를 무너뜨리네요.
이토록 매소드 드레싱에 힘을 쏟은 위키드의 주인공 덕분에 오는 20일 개봉될 영화가 더욱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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