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욕을 높이는 의외의 방법

최수

유난히 몸이 둔감하고 쳐진다면

여성이라면 자신의 몸 변화에 민감하기 마련입니다. 매달 찾아오는 월경에 맞춰 호르몬이 변하고, 이에 따라 컨디션과 기분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으니까요. 호르몬에 좌지우지하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양가 있는 음식 섭취와 충분한 휴식, 안정적인 관계, 그리고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죠. 그리고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운동이 영향을 끼치는 의외의 심리적 영역이 있었으니, 바로 ‘성욕’입니다.

운동과 성민감도의 상관관계

성의학 리뷰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평소 성욕이 낮고 민감도가 떨어지는 문제에 있어 운동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강도가 높고 기간이 짧은 ‘급성 운동’과 오래 지속되는 ‘만성 운동’이 성기능 장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요. 연구 검토 결과, 참가자들이 운동을 한 후 생리적 성적 각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동을 하고 나니 내분비계와 교감 신경계가 모두 향상되었죠. 나아가 만성 운동을 지속할 경우, 자신감 있는 자기 신체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성 건강이 향상되었습니다.

실제 운동 및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 감량이 이루어지면, 성기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패닝턴생체의학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정상 체중 혹은 과체중 범주에 있는 사람들이 체중을 10% 정도 줄이자, 우울증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나아가,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해하며, 섹시한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죠. 운동과 다이어트가 주는 기분 좋은 효능감이 자신에 대한 애정과 만족도로 이어진다는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성욕 저하를 극복하는 운동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여성의 경우도, 운동이 성욕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에 의하면 12세 이상 미국인 10명 중 1명이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이 같은 약물을 복용할 가능성이 2.5배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울증 약물을 복용하는 여성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성욕 저하죠. 텍사스대학 연구팀이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절한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 약물을 복용 중인 여성들에게 성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증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성욕 저하를 겪고 있는 52명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는데요. 본 연구의 피실험자들이 근력 강화 운동과 심혈관 개선 운동을 규칙적으로 주당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실천하자 성욕이 더 강하고, 성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성교 30분 전 운동을 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제의 성욕 저하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는 사실입니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이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여성에게 오르가슴 기능을 개선하고, 특히 성행위 직전 운동을 할 경우 성욕이 더 강하고 성기능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Gettyimages,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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