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막을 내린 후 남은 것은 차고 넘치는 안성재의 매력을 발굴하는 일이다.
안성재라는 이름은 어떤 이들에겐 전부터 익숙했지만, 그는 올해 비로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발견’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막을 내린 후 남은 것은 차고 넘치는 안성재의 매력을 발굴하는 일이죠. 여기, 스위스 럭셔리 워치 오데마 피게와 함께한 낯설게 멋있는 안성재의 모습을 지면보다 앞서 공개합니다.
<더블유>가 만난 안성재 셰프는 어릴 적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하교길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유방암을 앓았던 할머니의 품이 얼마나 특별한 감촉이었는지도 기억하고 있었죠. 집에는 할머니가 만들어 파시던 약과 냄새가 가득했다 합니다. 밤이 깊도록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내밀한 이야기부터 가진 게 없었을 때도 두렵지 않았던 기질, 이라크 파병에 관한 에피소드, 재오픈을 앞둔 레스토랑 ‘모수’에 대한 소식과 소신 등을 고루 꺼내놨습니다. 탕수육을 둘러싼 찍먹과 부먹에 대해 말할 때마저 진지했던 그의 태도를 담은 인터뷰와 화보는 11월 중순 발행되는 Vol.1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인다이닝은 한마디로 이모션을 파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비싸고 좋은 재료를 쓰고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다고 해서 다가 아닙니다. 5만원짜리 맛있는 음식도 있고 10만원짜리 맛있는 음식도 있죠. 이걸 먹어도, 저걸 먹어도 배는 부를 수 있고요.
손님 입장에서 우리 레스토랑이 매긴 금액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느끼도록, 그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짜임새를 드려야 합니다. 이건 복잡하고 민감한 얘기예요. 저도 늘 노력을 하지만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