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슈퍼 모델이 입은 란제리풍 웨딩 드레스

황기애

돌체 앤 가바나가 완성한 마리아칼라 보스코노의 결혼식.

2년전, 이탈리아에서 진행했던 코트니 카다시안의 결혼식을 기억하나요? 뷔스티에를 변형한 란제리풍 미니 드레스에 화려한 롱 베일을 쓴 페티시 무드의 웨딩 룩 말이예요. 파격적이었던 그 웨딩 가운을 디자인했던 돌체 앤 가바나가 다시 한번 로맨틱한 순간을 위해 나섰습니다. 본인들이 가장 잘 하는 섹시하고, 매혹적인 신부를 만들기 위해 말이죠. 주인공은 2000년대를 대표하는 슈퍼 모델, 마리아칼라 보스코노였어요. (@dolcegabbana)

돌체 앤 가바나의 공식 SNS 계정에 마치 화보 같은 결혼식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패션 이벤트 혹은 컬렉션의 한 장면 같았던 화이트 드레스는 마리아칼라 보스코노의 웨딩 룩이었죠. 레이스 드레스 위로 쿠튀르 풍의 풍성한 러플 가운을 걸치고 계단을 내려온 신부는 천사 같은 모습이었어요.

섬세한 레이스와 크로셰 디테일의 드레스는 란제리 풍의 장식적인 요소들이 더해져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슈퍼 모델의 로맨틱한 순간을 유일무이한 스타일로 채워주었죠.

버진 로드를 걸을 신부를 위해 디자이너 듀오는 더욱더 특별한 피스를 제작했습니다. 바로 중세 여인들이 입었던 구조적인 형태의 크리놀린을 변형한 시스루 웨딩 가운을 선보였어요. 전통적인 형태의 볼 가운이 투명한 화이트 웨딩 드레스로 재해석되었죠.

특별함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리셉션 파티에서 공개된 러플 장식의 속바지에 마치 가터벨트를 한 스타킹을 신은 듯한 레이스 업 장식의 웨딩 부츠 또한 전형적이지 않은 로맨티시즘을 선사했어요.

신랑 또한 블랙 혹은 화이트가 아닌 브라운 컬러의 수트로 패셔너블한 중세 고딕 무드의 결혼식을 완성했습니다.

하객들 또한 마치 패션쇼에 참석한 듯 화려한 파티 드레스를 뽐냈어요.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모델이자 LVMH 가문의 며느리,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는 잔잔한 그물 소재에 진주가 촘촘히 박힌 클래식한 볼 가운 드레스로 우아하고 럭셔리한 하객룩을 선보였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여친, 모델 비토리아 세레티는 화이트 란제리 룩에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커다란 십자가 목걸이의 하객룩으로 신부의 웨딩 룩과 컨셉을 같이 했죠.

중세시대의 란제리 풍 웨딩 드레스로 로맨틱한 고딕 스타일링을 선보인 신부, 마리아칼라 보스코노는 그녀가 지닌 특유의 보헤미언 감성과 어우러진 개성 넘치는 웨딩 마치를 울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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